대담하고 단순한 제목만큼이나 간결하게 돈에 관해 성경 특히,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메시지를 신약 시대의 사회·정치적 상황에 비춰 실증적으로 밝혀낸다. 작가는 번영신학자들이 견지해온 입장을 비판하며, 이들이 즐겨 인용하는 구절을 하나씩 들어 문맥상에서 살펴보라고 강조한다. 또한 구약과 신약을 균형 있게 오가며 신약 시대를 사는 현대 그리스도인을 위한 부와 가난, 돈과 빚, 십일조의 의미를 설명한다.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재물과 나눔에 있어 하나님 나라의 원칙에 온전히 순종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제시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확신하는 것은 하늘에 소망을 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끊임없는 목마름이다. 자신이 들은 것이 진정 천국의 음성인지를 어떻게 분별할 것인가? 빌 하이벨스 목사는 30여 년의 목회 경험을 포함한 자신의 58년 삶을 토대로 실질적인 다섯 가지 필터를 제시하고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일을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도전한다. 잠잠히 순종하며 세미한 음성의 힘으로 인도되는 삶을 살 때,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로날드 사이더, 대담함을 잃어버렸다”는 제목으로 의 자매지 에 이 책의 서평을 쓰면서, 랜달 발머는 이렇게 말한다. “「복음주의 정치 스캔들」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나는 어리둥절한 기분이 들었다. 대체 ‘스캔들’은 어디에 있지? … 「가난한 시대를 사는 부유한 그리스도인」을 쓴 저자는 어디 갔지?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돌보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강력하게 호소했던 그는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가난한 시대…」라는 역작 때문에 사이더를 “복음주의권의 영웅”으로 존경했던 발머로서는 「복음주의 정치 스캔들」의 무뎌 보이는 비판 정신에 충분히 실망했을 만하다. 하지만, 이 책은 “복음주의 정치 스캔들”이라는 이 자극적인 제목 때문에(궁금하다. 이 책 제목을 저자가 붙인 것인지, 출판

현존하는 복음주의 성서학자 중 톰 라이트만큼 주목을 받는 인물은 없을 것이다. 톰 라이트가 이렇게 집중조명을 받는 이유는, 그가 옥스퍼드 출신의 최상급 성서학자로서, 학문적으로도 복음주의권을 넘어 폭넓은 인정을 받을 뿐 아니라 (복음주의자들은 이런 성서학자가 나오길 지난 반세기 동안 손꼽아 기다려왔다!), 기가 막히게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쓰는 대중 강연자이자 저술가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톰 라이트의 비평자(존 파이퍼)도 자신이 다른 신학자들보다도 훨씬 더 나은(?) 사람인 톰 라이트를 특별히 문제 삼는 이유가 그의 대중적 영향력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다.2010년에는 톰 라이트 바람이 더욱 거셌는데, 4월에는 미국의 휘튼대학에서 유명 복음주의 학자들이 다 모여 톰 라이트 한 사람의 학문적 업적을 평가하고 비

그가 나의 책 읽기에 참여했다. 「성화의 은혜」(생명의말씀사 역간)와 「세상의 포로 된 교회」(부흥과개혁사 역간)가 그 시작을 열었다. 그는 이 두 책이 참 좋았다 하면서 책을 더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때가 아마 식사 시간이어서 학교 식당으로 올라가던 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큰 교회의 담임목사요 설교학을 강의하는 분이 그런 부탁을 해와서 좀 흥분되기도 했다. 이렇게 ‘조주석의 북카페’ 코너에 그가 첫 반응자가 됨으로써 책 인연이 시작되었다.나는 10여 종씩 A4 용지에 책 제목들을 써서 간간이 추천했다. 오가는 대화도 늘었고 이야기 내용도 깊어갔다. 신학서나 신앙 서적이 주를 이뤘지만 일반 서적도 빼놓지 않고 추천했다. 신앙 현실은 은혜와 일반 지식이 다 필요로 하는 현장이라는 판단에

학창 시절 좋아했던 가수에게 편지지를 빼곡 채워 팬레터를 보낸 적이 있다. 그리 정성스레 쓴 편지에 그 가수는 무정하게도 단 한 번의 답장도 하지 않았다. 사실 당연하다. 팬레터에 직접 답장을 썼다는 얘기는 거의 들어본 적 없다. 여기 수많은 팬레터에 답장을 썼던 한 사람이 있다. 그것도 20세기의 빛나는 기독교 사상가이자 작가였던 루이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미국 여성 메리와 무려 13년간이나 서신 교환을 했다. 그가 보낸 ‘답장’ 모음이 책으로 나올 정도니 13년 세월이 실감이 난다. 도무지 따라갈 수 없는  ‘위대한 변증가’로만 루이스를 알고 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라. 기존 저작에서 보기 어려웠던 루이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더불어 그는 메리가 삶에서 부딪히는

책에 선물로 붙어 온 ‘소명라이프빌더’(빌더)를 사용한 지 보름째다. 몇 년 전 처음 접한 빌더는 당혹스러웠다. 일일 일정 페이지가 없었다. 쳐내야 하는 일들이 하루하루 산처럼 쌓이는데 도대체 어디에 기록해야 한단 말인가. 「관계중심 시간경영」은 숨은 뜻을 자세히 적는다(195쪽).하지만 빌더 이야기는 6장이 돼서야 나오고 그때까지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 이 책이 말하는 시간경영에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술술 읽힌다. 그러고 나면 빌더를 사용해볼까 하는 마음에 입맛이 다셔지지만 섣불리 바꾸는 것보다 이 책의 진심을 기존의 수첩에 녹이는 것도 좋다. 그래야 새로운 시간경영이 기존의 시간사용 구조와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변화를 손수 목격할 수 있을 테니. 이제 지도는 주어졌고 시간은 당신 편이다.

두 남자가 무인도에 조난당했다.한 남자는 울고불고 난린데, 한 남자는 느긋하다.느긋남 왈. “나는 일주일에 10만 달러를 벌어요.”“그게 무슨 소용이요? 죽게 생겼는데.”“모르는 소리. 난 일주일에 10만 달러를 벌고, 매주일 십일조를 한다구요.”'…' “목사님이 저를 꼭 찾아내실걸요.”'!!!'듬직한 책에서 근원적 진리를 탐구하고 발견하는 책읽기에는 묵직한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짤막한 유머와 위트가 담긴 글에서 일상의 지혜를 찾을 때도 있다. 가뿐한 즐거움이라고나 할까?원제가 ‘경이로운

아는 지인이 작은 가게를 냈다. 사업 실패로 보증금 마련이 쉽지 않은 사정을 알고 있던 터라 개업 소식이 반갑다. 그는 마이크로 크레딧(무담보 소액 대출)을 통해 보증금을 대출받았다고 했다. 그에게 마이크로 크레딧이 빌려준 것은 단순한 ‘보증금’이 아니다. 황폐한 오늘을 딛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다.  이 책은 소액 대출 사업을 창시한 데이비드 부소의 일대기다. 호주의 전도유망한 사업가였던 부소는 성공의 기로에서 과감히 사업을 정리하고 1976년 지진으로 무너진 인도네시아 발리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충격적인 가난의 실상을 직면한다. 오늘의 생존에 급급한 사람들에게 내일은 절망의 또 다른 이름임을 발견한 것. 부소는 적은 돈이나마 사업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내일을 선물할 수

책의 차례를 훑으면서 언젠가 참석했던 김두식 교수의 강의가 떠올랐다. 서문을 보니 2006년 청어람 아카데미가 기획했던 “예수, 갑옷을 벗다” 강좌가 책의 시작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때 국가라는 갑옷을 입은, 로마 교회와 중세 유럽 교회가 현재 한국 교회를 비판적으로 살피는 데 적합한 잣대인지에 고개를 갸웃하며 들었던 기억이 난다.책은 먼저 한국 교회를 대담하고 정밀하게 지면에 복원한다(1~3장). 그리고 로마와 중세로 돌아가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 국가와 교회의 결합을 역사적으로 살핀다(4~6장). 두 시대의 교회가 닮은 근거를 이들에게 밀려난, 낙인찍힌 소수자의 공통점에서 발견한다. 그래서 마지막 세 장(7~9장)은 한국 교회, 그리고 국가라는 갑옷을 흔쾌히 입었던 어두운 역사 속의 교회를 넘어서는 제안으

‘하나님은 왜 고난을 허락하실까?’ (이 책의 원제- Why does God allow suffering?-이자 이번 호 표지 이야기에도 같은 주제의 글-콜린 핸슨, 왜 하나님은 재난을 허용하시는가?-이 있다.) 이 물음이 단지 사변에 머물 수 없음을 우리는 오늘 ‘아이티’에서 처절하게 확인한다.‘선하신 하나님이라고?’ 비참한 인간 현실 앞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의심한다. 정직한 회의라면 결국 신앙의 성숙에 이르겠지만, 답을 얻지 못해 회의의 늪에 빠져 결국 ‘무신’無神을 절규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 이는 누구 탓

믿음이 없는 현대인에게 도리어 의심을 하라니 이게 무슨 괴변인가 할지 모르겠다. 현대인은 근대 사회가 가져온 다원화와 상대화 속에서 끝없는 선택으로 혼란스러워 한다. 종교, 정치를 비롯한 과학 분야에서마저도 첨예하게 맞서는 ‘나름대로의 진리’ 중에 무엇이 진정 진리란 말인가? 이 어지러운 세계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믿음’이 아니라 오히려 ‘의심’이라고 세계적인 사회학자인 피터 버거와 안톤 지더벨트는 말한다.

지난 9월 2일 소천한 사랑의교회 은보(恩步) 옥한흠 목사 추모집. 그의 은혜의 발걸음을 기억하는 목회자를 비롯한 선교사, NGO 활동가, 학자, 언론인,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 등 64인 각자 자신이 만나고 경험한 옥 목사의 진솔한 면면을 꺼내 보인다. 전도사 시절부터 2009년 마지막 설교까지 그의 모습을 담은 기록사진 60여 장과 함께, 설교와 저서, 인터뷰에서 발취한 어록도 함께 실었다.

켈러 목사의 책이 처음 번역되어 나왔다. 본지에 그의 글을 두 번 번역해 실었고(2008년 9월호, 2009년 6월호), 1주년 기념호였던 지난 6월호에는 그를 다룬 커버스토리를 함께 소개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주목받는 목회자인지라 그의 대표작이 국내에 소개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의 종교부문 베스트셀러를 기록할 정도로 책의 반응도 뜨거웠다.책은 연극으로 치면 2막으로 나뉘어 있고 중간에 ‘인터미션’까지 있다. 1막은 켈러 목사가 뉴욕의 리디머장로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를 섬기면서 피해갈 수 없었던 일곱 가지 문제에 하나하나 답하는 장면으로 채워진다.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는가, 신은 왜 세상을 고통 가운데 방치하는가, 기독교는 우리를 꼼짝달싹 못하게 묶어두려 한다

대합실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타블로이드판 연예 잡지를 읽고 다른 한 사람은 성경을 읽고 있다. 이럴 때 보통 머릿속에 떠오르는 광경은 이렇다. 눈을 반짝이며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연예 잡지를 읽는 사람과 검정색 뿔테 안경을 추켜올리며 엄숙한 표정으로 성경을 읽는 사람. 만약 정반대 상황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어떨까. 타블로이드판 성경을 손에 들고 누군가 박장대소한다면? 책의 저자 닉 페이지는 이 발칙한 상상을 실행에 옮겼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모아 잡지처럼 묶었다. 원제목도 “더 타블로이드 바이블”(The Tabloid Bible)이다. “외삼촌에게 사기 당해 두 번 결혼한 사연”, “호세아, 눈물의 심경 고백”  등 제목만 봐도 배꼽을 잡

성경은 누가 읽을까? 성경을 못 읽는 사람은 누구일까? 먼저, 유식한 사람과 무식한 사람이 갈린다. 성경을 읽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또 나뉜다. 오늘 교회에는 유식하고 성경을 읽을 자격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리고 그들 때문에, 무식하고 스스로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감히 교회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다. 당연히 성경을 읽을 기회도 이들에게서는 너무나 멀다. 아니, 박탈당했다. 이 책은 지은이가 그런 사람들, 전과자, 불법 이민자, 빈민들을 교도소에서, 이민자 캠프에서, 시골과 도시 빈민가에서(교회에서가 아니다!) 만나, 함께 성경을 읽은 기록이다. 이렇게 하는 신학이나 이념에 대한 설명이 첫 장에 간단하게 나와 있지만, 이게 중

자유주의 신학자가 쓴 책이 현대 복음주의의 자기이해에 속속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지만, 출판된 지 50년이 지난 리처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한국 IVP 역간)는 복음주의 문헌 가운데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니버의 주장은 크레이그 카터(Craig Carter)의 날카로운 「그리스도와 문화 재고」(Rethinking Christ and Culture)와  D. A. 카슨(Carson)의 「교회와 문화, 그 위태로운 관계」(Christ and Culture Revisited, 국제제자훈련원 역간)를 비롯한 복음주의 진영 내부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카슨은 신학적 논쟁의 가능성이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하면서도  니버가 제시한 유

TV 속 러브스토리가 그리는 사랑의 색채는 해를 거듭할수록 진하고 화려해진다. 하지만 우리가 부딪히는 현실의 사랑은 드라마와 딴판이다. 결혼 얘기만 나오면 뒷걸음치는 남자친구와 사사건건 간섭하려 드는 여자친구를 보며 우리는 사랑에 지쳐간다. 저자는 1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사랑에 아파하고, 사랑을 고민하던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녀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누리게 하신 사랑의 본질 위에 자신의 임상 경험을 버무려 책에 담았다. 그녀의 제언처럼 읽어가는 동안 마음속에서 공명하는 부분을 발견한다면 잠시 멈춰라. “왜 내 사랑은 늘 꼬이는 걸까?”, “내 사랑은 어디에 있을까?”등 사랑에 대해 수없이 물었던 질문의 답을 찾게 될지도.

지난 4월호에서 보았듯 스캇 맥나이트는 역사적 예수 연구에 정통한 학자이다. 그가 사도신경이 아닌 ‘예수신경’(Jesus Creed)에 주목한다.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라(신 6:5)는 말씀에 예수가 덧붙여(레 19:18) 탄생시킨 첫째 계명과 둘째 계명(마 12:29-31)이 예수신경이다.사도신경을 외는 대신 예수신경을 매일 암송하면서 그는 영적 성장이 이웃 사랑과 다른 말이 아님을 절감하고 이렇게 바다 건너까지 책을 내민다. 각 장마다 ‘복음서 읽기’가 제목 밑에 걸려 있어 먼저 읽고 책을 펼치면 맥락이

‘구약은 그리스도의 전조다.’ ‘구약은 신약으로 성취되었다.’ 맞는 말이지만, 가볍게 여길 명제가 아니다. 이 책을 읽고는 더욱 그렇다. 앞의 명제를 곡해하면 ‘구약은 그림자에 불과하고, 이제 용도폐기 되었다’는 잘못된 전제나 결론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저자의 ‘구약의 빛 아래서’ 3부작의 첫 번째인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래서 그분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서는, 히브리 성경을 알고, 그 성경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성경은 예수님이 읽으시고 배우신 성경이고, 오랜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