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반, 수요일입니다.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교인들을 수요일에도 만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지요. 그런데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면 모두 반기지 않겠습니까?무슨 연유로 교회에 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저희는 최선을 다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야겠지요. 그는 손님이니까요. 손님이 머무는 동안엔 정성을 다해 섬겨야 마땅합니다.”-수린 고스2015년 6월 17일 이매뉴얼 AME 교회의 아홉 희생자 가운데 하나인 타이완자 샌더스의 누나 일 년 전 6월, 두 가지 이해하기 힘든 일이 잇달아 일어났다. 하나, 테러: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

집시 교회들이 동유럽과 서유럽의 접경 지역에 있는 난민들에게 식량과 의류를 제공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리스에서 집시교회를 목회하는 한 목회자는 CT에 이렇게 말했다.“우리 교회 성도들은 매우 큰 축복을 받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남에게 도움을 구하는 대신에 난민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태도가 우리 집시들에게는 새로운 시대의 이정표입니다.”집시 인구 밀도가 가강 높은 나라들(7%-10%)알렉산다르 수보틴은 난민들을 만나게 되기 몇 달 전에 꿈을 꾸었다.31세의 집시

이라크 북부 이르빌 외곽, 아직 공사 중인 외곽순환도로 너머에서 그룹 인터뷰를 하던 중 분위기가 사나워졌다.“우리가 왜 여기 있는지 이미 알고 있지 않습니까?”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지역에 있는 월드비전 식량배급처에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난민 열다섯 명 정도가 인터뷰에 응하기 위해 모였다. 그 중 한 사람이 말했다.“미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제 우리가 겪는 위기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이슬람국가IS에 대해서도 말입니다.”이들은 그들이 왜 집을 떠나 이르빌의 폐허건물에서 살게 되었는지, 또 그렇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위태로운지를

2015년 1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유서 깊은 흑인 교회에서 딜런 루프Dylann Roof[흑인 교회를 습격하여 9명을 살해한 권총 난사 사건의 범인]의 살인의 광란 후, 국회의원들은 주 의회 의사당에서 남부연합기[미국 남북전쟁당시 노예 제도를 지지한 남부연합 정부의 공식 국기]의 제거를 논의하려고 모였다. 그 시간에 젊은 아프리카계 여성 브리 뉴섬Bree Newsome은 남부연합기 게양대를 타고 올라가 그 깃발을 내려 문제를 자기 손으로 해결했다. 비록 뉴섬은 바로 체포되었지만 그녀의 행동은 미디어의 관심을 끌었고 많은

이라크 북부 이르빌 외곽, 아직 공사 중인 외곽순환도로 너머에서 그룹 인터뷰를 하던 중 분위기가 사나워졌다.“우리가 왜 여기 있는지 이미 알고 있지 않습니까?”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지역에 있는 월드비전 식량배급처에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난민 열다섯 명 정도가 인터뷰에 응하기 위해 모였다. 그 중 한 사람이 말했다.“미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제 우리가 겪는 위기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이슬람국가IS에 대해서도 말입니다.”이들은 그들이 왜 집을 떠나 이르빌의 폐허건물에서 살게 되었는지, 또 그렇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위태로운지를

일상을 습격하는 메뚜기 떼우리 시대에도 마찬가지로, 빈민을 강탈하고 파괴하는 폭력을 해결하지 않은 채 개도국의 경제 개발을 지원하고 가난을 퇴치하겠다는 말은 그들에 대한 ‘비웃음처럼 보인다.’ 학교와 등굣길을 위협하는 성폭력을 해결하지 않고 로라와 유리[이 글의 일부 인물은 신변 보호를 위해 가명을 썼다]에게 교육의 기회를 약속하는 것은 소녀들을 희롱하는 것처럼 보인다. 경찰이 마음대로 유치장에 가두지 못하게 보호하기는커녕 경찰이 직장과 일터를 빼앗는데도 케일럽에게 직업 교육을 하고 브루노에게 벨트 사업에 필요한 소액대출을 하는 것

CTK가 그간 꾸준히 해 온 ‘올해의 책’ 선정 작업이 올해도 이어졌다. 그 동안 이런저런 방식으로 ‘올해의 책’을 선정해 오면서, 처음에는 실험적인 성격이 짙었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출판계와 독서시장, 깊게는 교회의 마음을 두루 살피려는 노력이 더해졌으며, 그 연장선에서 ‘CTK 2016 올해의 책’ 선정에 이르렀다.‘CTK 2016 올해의 책’ 선정방식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형식을 취했다. ‘선정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깊이 대화하여 책을 만드는 사람과 책을 읽는 사람, 이 모두의 자리에 더 절실하게 서보기로 했다. 그렇게

1875년 미주리 주 세인트클레어 카운티에서 목숨을 잃은 여섯 식구의 초라한 나무 묘비에 ‘아사’라는 단어만 새긴 채 그 사건은 끝이 났다. 그 시대 역사는 이 가난한 사람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이렇게만 적는다. “영혼이 몸을 떠나지 않게 붙들어줄 식량이 부족하여 엿새 동안 여섯 식구는 차례로 세상을 버렸다.”그 시대 중서부 농가 대부분이 그랬듯이, 이름 없이 사라진 여섯 식구는 극심한 고난에 익숙했다. 미국 대평원에는 집을 지을 목재가 부족해서 가족들은 땅굴과 초가에서 살았다. 처음에는 맨손으로 땅을 일구었고 차차 말을 이용해

멕시코의 중앙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정지 신호에 속도를 줄인다. 차창 밖에서 한 남자가 나무 막대기 끝에 붙어 있는 휘발유에 적신 솜뭉치에 불을 붙이더니 그것을 입에 넣고는 화염을 뿜어낸다. 이 숨 막히는 스턴트를 보여주는 대가로 남자는 근처 차들을 돌면서 돈을 요구한다. 나는 한 푼도 주지 않는다. 자기 머리를 완전히 날려버릴지도 모르는 위험한 일을 했다고 보상을 해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휘발유 가스를 들이키면 느리지만 심각한 뇌손상을 일으킬 게 분명한데, 그런 일을 부추길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 남자가 오늘 하루 이런

종교가 없는 사람들Nones에 관해서 들어보았을 것이다. 증가하고 있는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고 스스로 밝히는 사람들에게 연구자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이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미디어를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지만, 나는 그동안 이들과는 다른 사람들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나는 ‘더 이상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dechurched people을 연구하고 있는 사회학자다. 나는 이들에게 “떠난 사람들”Dones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떠난 사람들”은 교회에 환멸을 느끼고 교회와의 관계를 끊은 사람들이다. 오랫동안 (종종 평신도 리더로

2003년 12월 어두운 밤, 페루의 케추아 인디오 마을 라우니온에서 여덟 살 유리가 납치되어 강간당하고 잔인하게 살해됐다. 다음날 새벽, 유리의 열한 살 난 오빠 존이 거의 알몸이 된 채 마을 큰길에 버려져 있는 유리의 시신을 발견했다. 유리의 이야기는 국제정의미션International Justice Mission 설립자 게리 하우겐의 「폭력 국가: 무능한 국가와 그 희생자들」의 첫머리에 나온다. 유리를 살해한 진범들은 사법망을 빠져나갔고, 엉뚱한 사람이 기소되어 30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이 책의 제1장―제목이 “세상이 보지

“교회 안 나가는 그리스도인”을 우리는 “가나안 성도”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대담에서는 이 말을 쓰지 않았다. 재미있는 표현이고 기호로서 효율성은 있지만, 그래서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데도 효과가 있지만, 이것이 그리 가벼운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번잡스럽기는 해도 그냥 “교회 안 나가는 그리스도인”이라 쓴다.교회 안 나가는 데 그리스도인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정말 고민이다. 그렇지만 그걸 논하다가는 우리 앞에 와 있는 이 심각한 현상을 놓치고 만다.‘교회 안 나가는 그리스도인’ 현상을 꾸준히 연구해 온 사회학자

커버스토리 월드비전의 회장 리처드 스턴스는 미국의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이 나라를 돕는 데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수단의 그리스도인들은 스스로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남수단 주바에서 제레미 웨버남수단은 설교 예화에도 총과 관련한 우스갯소리가 등장하는 그런 곳이다. 총격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 남수단에서는 총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방금 난 총소리는 AK-47이야? M-16이야?”설교 중에 목사님은 이렇게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바로 지금 이렇게 기도하고 있을 것입니다.

커버스토리 이 글은 해방 70주년 기념 블라디보스토크 포럼의 셋째날인 8월 16일, 블라디보스토크 손니치 센터에서 드린 주일 예배 설교문이다.어제[2015년 8월 15일] 우리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의 몇몇 역사적 명소를 방문하는 중에 오전 9시 30분에는 연해주신한촌기념탑沿海州新韓村記念塔에 들렀습니다. 철근 울타리로 둘려 있었고, 입구는 자물쇠로 잠겨 있었습니다. ‘오늘이 8ㆍ15인데, 이 기념탑 출입구가 이렇게 잠겨있다니…’ 하는 생각에 조금은 섭섭했습니다. ‘한국영사관에서는 광복 70년을 여기에서 기리겠다는 이

커버스토리 | 트라우마와 기도 우리 호스피스에서 돌보는 에이즈 환자 가운데 말기 환자가 한 사람 있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안 봐도 훤하다는 이유로 그는 거의 3개월 동안 나와 이야기 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나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나를 만나기 원했고, 주로 그가 좋아하는 사냥이나 낚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서로를 알아갔다. 그동안 우리는 하나님에 관해, 믿음에 관해 전혀 이야기 하지 않았고, 성경을 한 번도 펼쳐보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내가 다른 사람을 “구원 시키겠다”는 나 자신의 필요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위해 그

커버스토리|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빌론 강변 그곳에 앉아 시온을 기억하며 우리는 울었다.”(시137:1) 시는 그렇게 시작한다.김정우 교수는 바벨론 강변은 “누구나 가고 싶은 곳”이라고 설명한다. (당시에는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이라크 그곳에 지금 누가 가고 싶어 하겠는가.) 인류문명의 발상지, 그 유프라테스 강변은 “자연과 역사와 토목 공학이 어우러진 곳이다.…그곳 강변에는 버드나무들이 조경을 이루고 있다. 사람들의 휴식처요, 낭만적인 데이트가 있는 곳이요, 운치가 있는 곳이다.”그런데 시인은 울었다. 이국의 풍경

커버스토리|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빌론 강변 그곳에 앉아 시온을 기억하며 우리는 울었다.”(시137:1) 시는 그렇게 시작한다.김정우 교수는 바벨론 강변은 “누구나 가고 싶은 곳”이라고 설명한다. (당시에는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이라크 그곳에 지금 누가 가고 싶어 하겠는가.) 인류문명의 발상지, 그 유프라테스 강변은 “자연과 역사와 토목 공학이 어우러진 곳이다.…그곳 강변에는 버드나무들이 조경을 이루고 있다. 사람들의 휴식처요, 낭만적인 데이트가 있는 곳이요, 운치가 있는 곳이다.”그런데 시인은 울었다. 이국의 풍경

1999년 4월,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것은 마치 태풍의 눈처럼 은밀하면서도 요란한 사건이었다. 나는 그분의 부르심을 거절할 수도 없었고 부르심의 결과로 내 삶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알 수 없었다.그 부름이 주님에게서 온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었느냐는 질문도 나올 법하다. 어쩌면 가톨릭 신자로서의 숨겨진 죄책감, 카페인이나 그 전날 밤에 먹은 두부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그렇게 믿었고 지금도 그 믿음엔 변함이 없다. 나를 부르신 이는 예수님이셨다.나는 하나님께 내 죄를

커버스토리 | 나의 군목생활1984년에 군종사관후보생으로 합격하여 1992년에 육군 중위로 임관한 후 2011년 소령으로 전역하기까지 30년 가까이를 군종목사로 준비되고 사역하는 시간으로 보냈다. 20대 초에서 40대 말까지 청춘을 다 보냈지만 여전히 군선교 현장은 그립다.임관 후 처음으로 배치 받은 곳은 최근 확성기 방송에 대한 보복으로 북한이 포격한 경기도 연천군 중면 일대의 최전방 철책 부대였다. 그리고 2년 후 다시 강원도 동부전선으로 부대를 옮겨 철책부대에서 2년을 더 보냈다. 그렇게 시작한 군목사역 중 7년을 철책부대에서

커버스토리 | 군종사(史)우리나라 군종제도 수립의 직접적인 배경은 한국전쟁이다. 이전에도 군 내부에서 소수의 신자들에 의한 자발적인 집회활동은 있었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종군의 필요성이 군 안팎에서 적극적으로 요청되었던 것이다.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군 부대에 근무하던 한국인 카투사 병사가 이승만 대통령에게 진정서를 보내 “성직자가 군에 들어와 전투에 임하는 장병들의 가슴에 신앙의 철판으로 무장시키고 기도로써 죽음의 두려움을 없게 하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장의 호소가 발단이 되어 민간에서 각 종단들이 성직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