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권위라는 말이 막연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막상 목사의 권위가 도전받으면 달라진다. 어떤 목사에게 권위가 있는지 없는지 순식간에 또렷이 드러난다. 그래서 누군가 목사의 권위를 깎아내릴 때 목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섯 목사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가장 결정적인 상황에서, 권위가 집중포화를 받을 때, 목사들은 어떻게 권위를 행사하는지 알고 싶었다. _편집자 주 양보하고, 신뢰를 얻어라저도 압니다. 제게는 힘을 남용하거나 사람들을 조종해 제가 원하는 바를 얻어내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믿을만한 동료를

1973년, 어린 세 아이의 엄마이자 넷째를 임신하고 있던 도로시 캐리Dorothy Carey는 남편 윌리엄이 인도에 선교사로 가겠다고 했을 때 함께 가지 않겠다고 완강하게 거부했다.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는 아내 도로시를 남겨둔 채 장남을 데리고 배에 올랐다. 가족보다 선교! 출항이 지체되는 사이에, 친구들이 남편과 함께 떠나라고 도로시를 설득했다. 그녀는 허겁지겁 짐을 싸서 그 배에 올랐다. 인도에서 그녀는 아이 하나를 잃었고(이미 영국에서 두 자녀를 잃은 그녀였다), 결국 그녀는 실성하고 말았다.그 후세대에서는 채

성경 해석이 위기에 처했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여러 전문가의 의견과는 달리, 내 생각에 위기는 성경의 권위가 실추된 데 있지 않다. 성경의 권위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기독교적으로 해석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최근 기독교 관련 서적 중 가장 잘 팔린다는 「바이블 다이어트」(Bible Diet)만 봐도 그렇다. 이 책은 성경의 가르침대로 식단을 짜면 집중력이 향상되고 외모가 근사해지며 삶에 활력이 생길 뿐 아니라 “노화까지 늦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나님과 예수님을 아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준수한 외모와 활기찬

한 남자가 식당에 들어간다. 수프를 주문한다. 웨이터에게 오라고 손짓을 한다.손님이 웨이터에게 말한다. “수프 맛 좀 보시오.”“손님, 뭐가 잘못 되었나요? 금방 다시 갖다 드리겠습니다.”“수프 맛 좀 보시오.”“손님, 제가 주방장에게 뭐라고 전할까요?”“수프 맛 좀 보시오.”“그럼, 맛보겠습니다.” 웨이터는 좀 짜증이 난다. “어, 스푼이 어디 있지요?”“그러게요.”왜 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그냥 시키는 대로 해야 할 때가 있다. 손님에게 스푼 갖다 주는 걸 잊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수프를 맛봐야 한다. “순종하면

존 오트버그는 저명한 목회자이자 작가다. 그러나 그가 신학석사 외에 풀러 신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우울증 관련 책을 두 권이나 집필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장로교회 담임목사 오트버그야말로 인간을 쇠약하게 만드는 이 ‘질병’에 지역교회가 대처할 방법을 가장 잘 조언해 줄 적임자일 것이다.교인들이 우울증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회가 도울 방법은 무엇입니까?우리는 영적 문제를 심리학 용어로 설명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무엇이 생리적 문제이고 심리적 문제인지, 또 무엇이 영적 문제인지, 이에 대한

권징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현실은 어쩌면 가장 단순할지 모른다. 누군가는 죄를 짓는다는 것이다. 죄는 큰 교회나 작은 교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아마 1인당 죄의 발생률은 교인 규모와 상관없이 비슷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런 사실에 슬퍼해야 마땅하지만, 놀랄 필요는 없다. 그래서 우리가 던져야 할 정당한 질문은 죄가 만약 발생하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죄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느냐이다.두 번째 현실도 교회 크기와 관계없이 비슷하다. 진실하고 성경적인 공동체에서는 죄를 무시하지 않고 맞서 다스린다.내가 보

한번은 의사로 오인받아 우울증 관련 의학 세미나에 초청받은 적이 있다. 나는 내가 의사면허가 아닌 심리학 박사학위 소지자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대신 세미나에 참석하기로 마음먹었다. 우울증에 관한 의사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도넛과 과일을 담아놓은 접시를 챙긴 나는 250명의 의사들과 함께 다음과 같은 메시지에 귀 기울였다. “환자의 얼굴 표정을 관찰만 해도 빠르고 확실하게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효과가 있는 치료법은 딱 하나, 약물뿐입니다.” 나는 제약회사 로고가 박힌 근사한 볼펜을 전리품으로 챙겨 회의장을 나서면서도 방

복음주의 교회는 ‘영혼’ 구원을 강조해왔다. 그렇다면 몸은 어떤가? 몸은 영혼을 담기 위한 그릇에 불과한가? 몸은 구원의 대상이 아닌가? 몸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성경은 인간의 몸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가?모든 종교와 사상들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규명하려고 애써왔다. 인간의 몸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논의도 포함된다. 인간의 몸을 무엇이라 이해할 것인가? 인간의 몸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에는 이 물음을 던지는 종교와 사상들의 세계관이 녹아있다. 또한 많은 종교와 사상들은 인간의 몸을 실천과

나는 늘 나무를 좋아했다. 나는 나무의 모양새, 그늘, 잎사귀에 흐르는 바람 소리, 그리고 나무가 맺는 모든 과일의 맛을 너무나 좋아한다.초등학교 때 나는 아버지, 할아버지와 함께 나무를 심었다. 그때부터 줄곧 나는 나무를 심고 있다. 수련의 시절에 한번은 아내와 함께 우리 동네에 온통 가로수를 심기도 했다.하지만 십여 년 전, 내가 우리 교회에 나무를 심자고 제안했을 때, 목사님 한 분이 내게 ‘트리-허거’tree-hugger의 신학이 있다고 말했다. 칭찬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 [트리-허거, ‘나무 껴안는 사람’은 환경주의자를

1897년 6월에 열린 빅토리아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 축제는 대영제국 역사의 정점을 장식하는 행사였다. 실로 영국의 자부심과 환희를 구가하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영국은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한 터였기에, 그해 여름 런던의 거리는 온갖 화려한 문물로 수놓아졌다.그러나 그 최고의 제국도 스러져갔다. 이 같은 성장과 쇠퇴의 과정은 지성의 제국에서도 볼 수 있다. 찬란했던 빛이 바래고 독차지했던 신뢰도 무너지는 때가 온다. 바로 그런 날이 무신론에 도래했다. 한때 공적인 영역에서 군림했던 무신론이 이제는 사적인 믿음의 영역으로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납작콩(lima bean) 담은 그릇처럼 여기게 되었는가?"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진리가 설득력 있으며 감동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질문이 신성모독까지는 아니어도 매우 어처구니없게 들릴 것이다. 그러나 세계화된 이 세상에서 우리 주변에 휘몰아치는 문화적 혼합물들의 강렬한 맛과 비교해 볼 때, 예수님은 자극 없는 밋밋한 음식처럼 보일 수 있다.많은 사람들이, 복음은 시시하고 은근슬쩍 부드럽게 넘어가며 무미건조하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 그들은 복잡다단한 세계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답변에 대해서

나는 서른 살이고, 복음주의 그리스도인이다. 그리고 술을 마시지 않는다. 알코올을 남용하는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물론 나도 남들처럼 맨 정신으로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기는 한다. 내 이야기가 개방적인 복음주의 동료들에게는 다소 귀에 거슬릴 것이고,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보수수주의적 과거로의 역행으로 여겨질 것이다. 좋은 것들을 즐기라고 부추기는―예술적으로 세팅된 샐러드 사진을 인스타그램하고, 피노 누아Pinot Noir[와인 제조용 포도 품종의 하나]에 관해 트윗하며, 휴가 기간 내내 찍은 사진을 패이스북에 올리는―문화

드와이트 마틴은 태국에 몇 개의 교회가 있는지 그 정확한 수치를 바로 댈 수 있다. 그의 인터넷 사이트에 따르면, 2019년 1월 현재 태국에는 5805개의 교회가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사이트는 매주 그 수치를 업데이트 한다.해외 선교사들이, 심지어 서구 교회들조차도, 대략적인 추측에 의존하고 있을 때, 마틴은 이 불교 왕국에 교회가 없는 행정 구역이 정확히 몇 개인지(5509개다), 그리스도인이 한 명도 없는 마을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6250만 명이다)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미국인 선교사 자녀 출신으로 IT

미디어의 영향으로 여성들이 생각하는 미의 기준은 극도의 다이어트, 격한 운동, 수술로만 겨우 도달할 수 있는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우리가 정의하는 미란 완벽한 외모다. 그러나 그 기준에 미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인들이 성형 수술에 쏟아 부은 돈만 해도 34억 달러에 이른다.사회적 추세와 상관없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좀 더 체계적인 관리와 기적적인 다이어트가 아니라 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다. 참된 아름다움이라면 미(美) 자체보다 훨씬 위대한 것이 드러나야 한다. 하나님이 의도하신

우리가 지닌 문제들은 작은 게 아니다. 신문을 대충 보기만 해도 에이즈나 가족의 해체, 무분별한 폭력으로 인한 지역의 재난들, 생태학적 위협, 교회 분쟁 등 전 지구적 위기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런 문제들은 결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들은 견고하다. 강력하고, 쉬 퍼지며, 체계적이다.우리의 복음은 이런 문제들을 충분히 포용할 수 있을 만큼 큰 복음인가? 우리는 모두, 이 견고한 문제들─하나님을 거스르는 죄에서 시작되어 암처럼 이 세상에 스며드는─이 견고한 복음에 의해 정복되었다고 선언할 자신이 있는가? 복음서를

스티븐 스미스Stephen Smith는 미치광이 과학자처럼 보이지 않는다. 사실이 그렇다. 심지어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공자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는 바이블테크BibleTech를 꾸려오고 있다. 바이블테크는 프로그래머, 해커, 출판업자, 학자, 성경 관련 정보통신IT 기술에 열렬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비정기 모임이다. 강의실을 빈자리 없이 빼곡히 채운 이 무리가 스미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분위기로 봐서 횃불과 갈퀴를 든 성난 군중은 아니다. 그러나 조금 전만 해도 끈끈한 대학 동아리 같았던 모임에 긴장감이 고조됐다.여기 모인

「팬인가 제자인가」(두란노 역간), 「래디컬」(두란노 역간), 「믿음은 행동이 증명한다」(아바서원 역간) , 「크레이지 러브」(미션월드라이브러리 역간) 같은 책을 쓴 카일 아이들먼과 데이비드 플랫, 셰인 클레어본, 프랜시스 챈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 기독교 출판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이들이다. 독자들이 이들의 책에 열광하는 이유와 아쉬운 점을 함께 살펴본다. 앨라배마주에서 두 번째로 큰 대형 교회인 브룩힐즈교회Church at Brook Hills를 빈민촌처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2010년 브룩힐즈교회는 버밍엄 전역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사도행전 4:20 예수의 부활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현실로 받아들인 사람은 변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활을 목격한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다시 사심을 전하는 증인으로 변화되었습니다.그들은 불붙는 열정으로 예수의 부활을 전파합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자신들이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는 고백과 함께 담대히 복음을 선포합니다.부활의 능력은 지금도 역사함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택하신 교회를 통해 아직도 그 소식을 알지 못하는 어둠의 땅을 향해 예수의 부

찰스 무어는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아마도 그가 요람에 있던 1930년대에 플로리다 최초의 은퇴 공동체에 대해 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무어의 부친은 재림교회Advent Christian Church의 교단 신문인 〈프레즌트 트루스 메신저〉를 애독했는데, 특히 플로리다 주 다울링 파크에 있는 이 교단 소속 은퇴 공동체에 관한 소식을 전하는 “나이든 이들의 집”이라는 섹션을 좋아하셨다는 것이다.“‘은퇴하면 애드벤트 크리스천 빌리지Advent Christian Village에 가고 싶다’고 아버지가 말씀하시던 게 기억나요.” 81세의

팻 풀은 3월 말에 핼리버턴의 영업 관리직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한 후,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다. 오클라호마 수너스 풋볼 팬이며 골프광인 풀은 휴스턴 소재의 이 세계적인 에너지 서비스 회사를 관두면 시간의 여유가 생기겠거니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어느 날 아침 그는 TV 리모컨을 내려놓으며 아내에게 심각하게 물었다. “뭘 하지?”세계는 엄청난 인구 변화를 겪고 있다. 미국에서만 7000만 명이 넘는 베이비붐 세대가 향후 20년 안에 은퇴하게 될 것이다. 또 2035년이 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은퇴 연령 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