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여인, 2천년 동안 오해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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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 여인, 2천년 동안 오해 받다!
  • 권해생
  • 승인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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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난제 해설 No.8 요한복음 4:1-42

내가 나고 자란 산골 마을에는 생선이 귀했다.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어렸을 때 나는 이 세상에 오직 두 종류의 생선만 있는 줄 알았다. 자반고등어와 동태.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소금에 절인 자반고등어와 한 겨울 꽁꽁 얼어붙은 동태로 만든 동탯국이 산골에서는 유일한, 아니 유이한 생선이었다. 나에게는 동탯국에 얽힌 추억이 있다. 할머니는 당신의 국그릇에 있는 동태의 몸통과 알과 곤이를 손자인 나에게 건네주곤 하셨다. 그리고 당신은 동태 대가리가 더 맛나다고 하시며, 손자의 그릇에 있는 동태 대가리를 당신 그릇으로 가져가셨다. 어린 손자는 속으로 할머니와 음식 호흡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였다. 나는 몸통을 좋아하고 할머니는 대가리를 좋아하니 이보다 더 환상적인 음식 호흡이 어디 있으랴? 손자는 할머니의 음식 취향이 마음에 들었다.

조금 철이 들어서야 나는 그것이 철없는 오해였음을 알았다. 몸통을 손자에게 주시며 대가리를 가져가시는 할머니의 음식 취향은 사실은 손자를 향한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시간이 좀 지난 뒤에야 깨달았다. 동태 취향에 담긴 할머니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니, 할머니의 사랑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동탯국을 대할 때면 항상 할머니의 사랑이 생각난다.

성경에 대한 오해와 이해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말씀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면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고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

성경 말씀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의 하나가 바로 사마리아 여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 얽힌 오해를 풀고 바르게 이해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느껴보도록 하자.

 

 

첫 번째 오해: 그녀는 한낮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물을 길으러 왔다?

 

여행 중이셨던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을 만난 시각은 여섯 시쯤이었다(4:6). 유대인들은 오전 6시부터 하루의 시간을 계산하였기 때문에, “여섯 시”는 오늘날의 낮 12시(정오)에 해당한다. 전통적으로 사마리아 여인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한낮에 물을 길으러 온 것으로 여겨졌다. 왜냐하면 팔레스타인 지역 사람들은 햇볕이 강한 한낮에는 좀처럼 물을 긷지 않기 때문이다. 음란한 사마리아 여인은 자신의 삶을 부끄러워하여 인적이 드문 시간에 물을 길으러 왔다? 과연 그럴까?

요한복음 19:14에 따르면, 예수님이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은 시간이 “제육 시”이다. 개역개정은 이때가 오늘날 “낮 열두 시”(정오)에 해당한다고 각주를 달아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마가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은 “제삼 시”(오전 9시)에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제구 시”(오후 3시)에 운명하셨다.

 

“때가 제삼 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제육 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 시까지 계속하더니 제구 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마가복음 15:25, 33, 34)

 

이러한 마가복음의 십자가 사건 기록은 요한복음의 기록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요한복음에는 낮 12시(정오)에 재판을 받으시는데, 마가복음에는 이미 오전 9시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한복음의 시간을 유대 시간이 아닌 로마 시간으로 계산하면 아무런 문제없이 명확하게 설명된다. 로마 시간에 따르면, 요한복음의 “제육 시”는 오늘날의 오전 또는 오후 6시라는 말이다. 결국 예수님은 오전 6시에 재판을 받으시고, 9시에 못 박히셨으며, 오후 3시에 운명하신 것이다. 이런 결과에 기초해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을 만난 시간을 추정해 보면, 결국 오후 6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적이 드문 한낮이 아니라, 서늘한 저녁 시간에 물을 길으러 간 것이다. [전문보기:사마리아 여인, 2천년 동안 오해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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