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라는 선물로 노래를 들려드릴게요 [구독자 전용]
상태바
암이라는 선물로 노래를 들려드릴게요 [구독자 전용]
  • 이진경
  • 승인 2019.0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선생 투병일기

ISTOCK 7월 27일 토요일 7월 25일 목요일 새벽은 잊히지 않는 순간일 것이다. 새벽 1시경 눈이 떠졌다. 오른쪽 가슴이 무척 딱딱하게 느껴지고 불이 나는 것 같은 뜨거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왼쪽과 비교하여 만져보니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아, 몇 주 전인가, 한 달 전인가 좀 이런 증상을 보였었는데, 그땐 그냥 넘어갔었지. 넘어간 건, 아마도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게 병, 정확히 말해서는 암이라면 난 이미 죽었을 거야, 암이 이렇게 갑자기 커질 리 없어,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주기 때문에 자연스레 생겼다가 사라지는 그런 거겠지, 하고 넘겼다. 아니, 넘기고 싶었다는 말이 정확할 것이겠다. 게다가 우리 집안에는 가족력이 없었다. 요즘,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 사람을 종종 보았어도 그게 나에게도 해당될 수 있으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아니, 나에게 해당될까봐 두려웠던 것 같다. 암에 걸린 젊은 사람들의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깊이 침잠되는 것은, 아주 솔직히 말하면, 그에 대한 걱정보다는 나에 대한 걱정이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새벽에 눈을 떠서 가슴을 만져보고 나는 그때부터 기도를 시작했다. 나는 최근에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왜 우리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은 디폴트(기본값)로 생각하여 감사하지는 않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그것을 원망하고 불평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였다. 숨 쉬고 먹을 것을 먹고 마실 것을 마시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화장실 다녀오고,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은 디폴트가 아니라 우리에게 거저 주어진 특별한 선물임을 깨달으면, 어려운 일...

정기 구독을 하시면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정기구독을 하고 계신 회원은 로그인을 해주세요.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 정기구독자 중 비회원은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