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K 이달의 책 [예수님의 비유 해석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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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K 이달의 책 [예수님의 비유 해석 입문]
  • 정지영
  • 승인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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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 이 달의 책
 

최근 몇 년 동안 독서계에 ‘독립 서점’에 대한 관심이 불었다. 주인장이 직접 읽고 선별한 책만을 갖추고 판매하는 일종의 책 편집 숍이다. 이와 관련된 책들이 꽤 나왔고, 당차게 시작했지만 여러 이유들로 이미 사라진 곳들이 있을 정도로 이 실험은 상당히 진행되었다. 서점에 들어선 순간 끝없이 진열되어 있는 책들 속에서 방황하던 독자들이 이런 새로운 실험에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출판 불황이라는 말을 비웃듯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독자들은 그 속에서 여전히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혼돈 속에서도 톡톡 튀는 책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물론 그 이유는 사뭇 다양하다. 내용면에서 주제와 소재가 시의적절해 반짝이기도 하고, 제목과 표지 디자인 같은 외적인 면에서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소설이나 만화 같은 아직은 기독교 출판계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장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로버트 스타인의  「예수님의 비유 해석」은 이것과는 한참 다른 이유에서 튄다. 우리말로 다섯 번 중복 출간되는 책이란 점이 튀는 이유다. 개정판도 아니고 초판 책이 무려 다섯 번 중복 출간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것도 기독교 출판계에서(일반 출판계에선 가끔 있는 일이지만 이 역시 드물다)!

그 중 세 번은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고 관련법이 채 시행되지 않았던 시기에 각각 다른 출판사에 의해 (당연히 다른 번역자에 의해) 출간되었으며, 이번 책을 포함해 같은 번역자에 의한 세 번째 출간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어쨌든 이런 경우는 출판계에서는 무척 특이한 사례다. 

 

 

책에 관한 사사로운 기억

이 책의 출판 역사를 나는 어떻게 알고 있을까? 평소 기독교 출판물에 관해서는 오지랖이 발동하는 고약한 습관 때문이었겠지만, 이 책과의 사사로운 인연이 있었던 이유가 가장 크다. 책이 처음 출간되었던 30년 전 나는 영혼 구령에 열심이었던 대학생 선교단체에 소속되어 있었다. 근육질 기독교를 지향하던 그 선교단체와는 어울리지 않게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이었던 선배를 만난 덕에 하나님을 제대로 알아야 복음을 바르게 전할 수 있음을 깨닫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얻기 위해 성경 묵상과 신학 책 탐독에 열중했다.

이를 통해 하나님 나라야말로 예수님의 가르침과 그분의 사역의 핵심임을 알았다. 예수님이 비유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감추기도 하시고 드러내기도 하셨음을 알았기에 관심은 비유에 관한 탐구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비유 연구를 위해 찾은 서점에서 이 책의 첫 번째 판인 「비유해석학」(엠마오, 1988)을 처음 만났다. 그 책과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책이었던 「예수의 비유 연구」(컨콜디아사, 1988), 「예수님의 비유」(새순출판사. 1988)가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다.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했을 정도로 좋은 책이려니 생각했다.

어느 출판사의 책, 어떤 번역판을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가 생겼지만 큰 고민 없이 엠마오 판을 선택했다. 경험상 번역자와 출판사 모두 신뢰할 만하다는 두 가지 이유에서였지만 결국은 하나였다. 이전 책들을 통해 번역자와 출판사 모두가 성경에 대한 내 눈을 뜨게 해주는 데 큰 역할을 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같은 이유로 새순출판사 판도 고민을 했으나 디자인 면에서 엠마오 판이 매력적이었다.) 선택한 결과는 역시나 탁월했다! 「비유해석학」은 성경을 보는 내 눈을 열어 주었다. [전문보기 : 30년만의 애프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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