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아들이 가르쳐준 죽음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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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떠난 아들이 가르쳐준 죽음의 진실
  • 윌리엄 슬론 코핀 2세
  • 승인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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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설교에도 고전이 있다면 두말 할 것 없이 윌리엄 슬론 코핀 2세의 ‘알렉스의 죽음’이다. 코핀 목사는 아들이 보스턴 항구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이 설교를 전했다.

설교자가 자식의 죽음을 놓고 설교를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보통 사람들은 감히 생각지도 못하는 어려운 시험을 거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련을 이겨내고, 그 경험을 설교로까지 뒷받침할만한 힘을 지닌 믿음이야말로 살아있는 믿음이다.

이 설교를 했을 당시 코핀 목사는 뉴욕시 리버사이드 교회를 섬기고 있었으며, 현재는 은퇴해서 버몬트 주에 살고 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내 영혼이 여호와를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들이 이를 듣고 기뻐하리로다 (시 34:1-2).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8-39).

알고 계시는 것처럼, 지난 주 월요일 저녁, 친구들 사이에서는 언제나 명랑한 녀석으로 알려져 있고 가족들 간에는“하늘에 떠있는 빛나는 샛별”(윌리엄 워드워즈의 시구/역주) 같은 아이였던 스물네 살짜리 제 아들 알렉산더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소에도 늙은 아비와 게임이나 시합을 할 때마다 지 아비를 이겨야 직성이 풀리더니, 기어이 무덤마저도 저를 앞질러 버렸습니다.

그 아이가 죽은 후 밀물처럼 쇄도한 편지 가운데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뒷부분에 나오는 글을 인용한 편지가 있었습니다.

“이 세상은 모든 사람을 파괴하지만 그 중 어떤 사람들은 그 부서진 장소에서 더욱 강해진다.” 우리 교우들 덕분에 저의 갈기갈기 찢겼던 마음이 많이 치유되었습니다.

지난 한 주간 저는 사랑은 사랑을 낳을 뿐 아니라 새로운 힘도 전해 준다는 교훈을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위해 큰 걱정을 해주셨으며 저 역시 온통 알렉스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었으므로,  오늘 이 아침에는 알렉산더의 죽음에 대해 말씀드리길 원합니다. 이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어떤 형태로든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 죽었을 때,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될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절대 해서는 안 될 한 가지가 있습니다. 알렉스가 세상을 떠난 그 다음날 밤, 저는 보스턴 교외에 있는 여동생의 집 거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면서 서글서글한 인상의 중년 부인이 키시(계란이나 우유를 고기와 야채, 치즈 등과 섞어 만든 파이/역주)를 담은 접시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저를 발견한 그녀는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하나님의 뜻은 정말 알 수가 없다니까요”라고 중얼거리며 부엌으로 걸어갔습니다.

저는 벌떡 일어나 신경질적으로 그 부인에게 말했습니다. “제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저는 이 분노가 저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알렉스가 그 망할 놈의 자동차 윈도우 브러시를 고치지 않고 내버려두었던 거나 그 빗줄기 속에서 속력을 낸 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한 잔 했던 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건가요? 도로에 가로등도 하나 없던 거나 가드레일 하나 제대로 없던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요?”

소위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하나님이 권총이나 칼로 우리에게 해를 입히거나, 운전대를 함부로 움직여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 못하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화가 납니다.

 

하나님은 예기치 않은 죽음을 기뻐하시는 그런 분이 절대로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중풍병자, 정신이상자, 한센병 환자, 청각장애인 등을 고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셨던 분입니다. 이 말은 부당하거나 고통스럽게 죽는 그런 일이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제가 이 교회에서 사역하는 동안에도 그런 일들은 숱하게 있어왔습니다.

우리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을 보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러나 알렉스가 당했던 것 같은 비참한 최후는 정말이지 간단한 문제입니다.

보스턴에서 치른 알렉스의 장례식에서 관머리에 서 있던 알렉스의 동생이 이런 기분을 아주 정확히 표현했습니다.

“형이 실수한 거야. 형 잘못이라고!” 그런데 누군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절대로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면 “이 사람이 죽은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만큼 우리는 많이 알지 못합니다. 지금 이 순간 제 자신을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면, 그것은 알렉스의 죽음이 절대로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바다 한가운데에 처박힌 그 아이의 육체 위로 거친 파도가 덮쳤을 때 가장 먼저 가슴이 부서져 버린 분은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 [전문 보기 : 알렉스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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