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동안 오해 받은 가라지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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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동안 오해 받은 가라지 비유
  • 권해생
  • 승인 201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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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난제 해설 No.9 마태복음 13:24-25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마태복음 13:24-25

 

예수님은 공생애 사역 동안 적어도 49개의 비유를 말씀하셨다(R. H. Stein). 단순 비유까지 포함하면, 복음서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예수님의 비유가 나온다.

그런데 그 많은 비유 중에 예수님이 직접 그 뜻을 풀어 설명해 주신 비유는 두 개 밖에 없다. 하나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마태복음 13:1-9, 18-23)이고, 다른 하나는 “가라지 비유”(마태복음 13:24-30, 36-43)이다.

따라서 두 비유에는 ‘비유 선포’ 뿐만 아니라 ‘비유 해설’이 있다. 이러한 비유 해설은 비유의 뜻을 더욱 분명히 밝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라지 비유는 지난 2천년 동안 잘못 해석되어왔다. 우리가 존경하는 아우구스티누스이나 칼뱅도 본문의 뜻을 잘못 이해하였다.

그들은 비유에 나오는 “좋은 씨”와 “가라지”가 각각 교회 안의 신자와 불신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았다. 불완전한 지상의 교회를 설명하기 위해 가라지 비유를 사용하였다.

다시 말하면, 지상의 교회는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신자와 불신자가 섞여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따라서 당장 신자와 불신자를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최후의 심판 때에 교회 안에 있는 불신자들은 심판을 받을 것이라 하였다.

물론 그들의 고심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가 국교이던 시절, 교회 안에 섞여 있는 많은 불신자에 대한 질문에 어느 정도 해답을 내놓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오늘날에도 가라지 비유를 교회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설교자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라지 비유를 교회의 내적 상황과 연결짓는 것은 틀린 해석이다.

왜냐하면 본문에서 예수님 자신이 직접 “좋은 씨”와 “가라지”가 자라는 밭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명확히 설명해 주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비유에 나오는 밭이 세상을 가리킨다고 말씀하신다(13:38).

따라서 이 비유는 천국의 아들들과 악한 자의 아들들이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본문을 바르게 해석하여, 그에 합당한 영적 교훈을 얻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을 살펴보자.

 

바른 해석을 위한 열쇠: 13장 문맥

 

마태복음 13장에는 8개의 비유가 나온다. 그동안 8개 비유의 구조를 분석하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다. 그 중에 8개의 비유를 3개의 수미상관(인클루지오) 구조로 이해한 다음의 해석에 주목해 보자(Davies & Allison, G. R. Osborne).

 

(1) 첫 번째 수미상관 구조

A. 씨 뿌리는 자의 비유 선포(13:1-9)

B. 비유의 목적(13:10-17)

Aˊ. 씨 뿌리는 자의 비유 해설(13:18-23)

 

(2) 두 번째 수미상관 구조

A. 가라지 비유 선포(13:24-30)

B. 겨자씨 비유/누룩 비유/비유의 목적(13:31-35)

Aˊ. 가라지 비유 해설(13:36-43)

 

(3) 세 번째 수미상관 구조

A. 보화 비유/진주 비유(13:44-46)

B. 그물 비유(13:47-50)

Aˊ. 보화를 나누는 비유(13:51-52)

 

첫 번째 수미상관 구조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이다. 비유 선포로 시작해서 비유 해설로 마친다. 그런데 그 둘 사이에 비유의 목적이 삽입되어 있다(13:1-9, 10-17, 18-23).

두 번째 수미상관 구조는 “가라지 비유”이다. 가라지 비유 선포에서 시작해서 해설로 마친다. 그 사이에 겨자씨/누룩 비유가 있다(13:24-30, 31-35, 36-43).

세 번째 수미상관 구조는 “보화 비유”(13:44)에서 시작해서 “보화를 나누는 비유”(13:52)로 마친다.

개역개정 13:52의 번역에는 ‘보화’라는 말이 나오지 않지만, 원문에 따라 번역하면 이렇다: “천국의 제자 된 서기관마다 마치 새것과 옛것을 그 보화(곳간)에서 내오는 집주인과 같다.”

따라서 13:44은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 천국이라는 보화를 얻는 이야기이고, 13:52은 자신에게 있는 천국 말씀의 보화를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두 번째 수미상관 구조를 좀 더 자세히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A. 가라지 비유 선포(13:24-30)

B. 겨자씨 비유(13:31-32)

Bˊ. 누룩 비유(13:33)

*비유의 목적(13:34-35)

Aˊ. 가라지 비유 해설(13:36-43)

 

이러한 구조 분석을 통해 가라지 비유가 겨자씨/누룩 비유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가라지 비유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겨자씨/누룩 비유를 잘 알아야 한다. [전문 보기 : 가라비 비유, 2년 동안 오배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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