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슬로우의 피라미드를 허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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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슬로우의 피라미드를 허물어라
  • 수잔 메츠 | Susan Mettes
  • 승인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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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 단계 이론은 제자훈련 지침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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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LESHIP]
 

“배고픈 사람은 복음을 듣지 못한다.” 
이 말을 한두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목회자들의 글에서 이 말을 수십 번은 읽었다. 그런데 이런 사고방식은 정확히 어디에서 왔을까?

허점이 드러난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 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에 기대어 목회 방식을 결정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이 이론은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가 1943년에 주창한 동기 이론으로, 그는 사람의 욕구에는 맨 아래부터 생리-안전-소속-존경-자아실현 욕구 순으로 층이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예컨대 직업에 대한 만족의 욕구 같은, 특정 욕구를 느끼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그 아래 단계의 욕구가 채워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매슬로우는 생리 욕구를 파라미드의 최하위 단계에 놓는다. 공기ㆍ물ㆍ음식ㆍ섹스ㆍ수면ㆍ주거ㆍ의복 같은 욕구가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그 다음 단계의 욕구가 생겨나고 또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성경번역 선교단체 시드 컴퍼니Seed Company가 수집한 데이터를 바나 그룹Barna Group의 의뢰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목회자들이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한 설문에서 목회자들에게 그들이 사역하는 교회에서 육체적·영적 필요를 제공하는 것에 관하여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지 기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설문에 응한 담임목회자 여섯에 한 명 꼴로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를, 또는 이 이론의 핵심 개념을 나름의 말투로 표현했다. 영적 필요를 채우기 전에 육체적 필요가 먼저 충족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적은 것이다.  

응답을 자유롭게 적는 이런 유형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는 자신이 답할 수 있는 것보다 보통 적게 답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가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직접 물었다면, 짐작컨대, 목회자들은 ‘그렇다 정도’가 아니라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을 것이다. 

1960년대부터 이 이론은 심리학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분야에서도 많이 언급되었고, 또 인기를 누렸다.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와 엔그램 뷰어Ngram Viewer[구글이 확보하고 있는 디지털 도서의 특정 단어 사용 빈도수를 그래프로 보여준다]도 매슬로우의 이론이 (전보다 더하지는 않더라도) 지금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를 업데이트하고 싶었던 일단의 심리학자들이 2010년에 학술지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심리학의 관점들)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렇게 썼다. “많은 행동과학자들은 매슬로우의 피라미드를 하나의 이론으로서 현실적 중요성을 그다지  갖지 못하는 기이한 시각적 가공물로 간주한다.”

사실,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었던 적이 전혀 없다. 이것이 제자도에 이르는 가이드가 아님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도 미국의 담임목회자 여섯에 한 명 꼴로 이것을 따른다면, 이것이 교회에 누룩처럼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것이 큰 문제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스도인들이 성경 밖에서 사역 전략을 찾으려 한다면, 자료가 믿을 만한 것인지 먼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 보기 : 매슬로우의 피라미드를 허물어라]

 


수잔 메츠 CT 에디터. 바나 그룹, 게이츠재단 같은 단체들을 위해 빈곤과 교회생활 같은 주제를 연구했다. 부룬디에서 남편과 함께 지내고 있다. 

Susan Mettes, “Ministry After Maslow” CT 2018:6 ; CTK 2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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