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를 아는 지식의 결핍, 누구의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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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를 아는 지식의 결핍, 누구의 책임인가
  • 장세훈
  • 승인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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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 호세아 4:6
 

가톨릭(29.2%), 불교(28.0%), 기독교(21.3%), 유교(2.5%), 원불교(1.3%), 기타종교(0.6%). 최근 한 기독교 엔지오NGO가 발표한 2013년 기준 ‘가장 신뢰하는’ 종교 순위다. 비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결과는 사뭇 충격적이다. 이와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한국 교회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음을 알려준다.

호세아 4:4-10은 제사장과 같은 지도자들의 부패와 그 심각성을 비판하며 리더십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이 본문의 청중을 제사장으로 보지 않고 이스라엘로 이해하여, 호세아 4:6에서 제기되는 여호와를 아는 지식의 결핍의 원인을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찾는다.

목회자들은 종종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백성들의 무지를 지적할 때마다 이 구절을 인용하곤 한다. 그러나 호세아 4:6의 전후 문맥을 살펴보면, 오히려 그 결핍의 근원적인 문제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인식되는 제사장의 직무태만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호세아 4:6의 의미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이 구절의 구조와 문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후 문맥과 청중의 이슈

학자들은 서로 다른 구조분석을 소개하지만, 대체로 전반부를 구성하는 1-3장과 후반부를 구성하는 4-14장으로 크게 구분하고 있다.

또한 1-3장은 호세아의 결혼과 재결합의 주제를 중심으로 교차대구를 이루고 있으며, 4-14장은 크게 4-11장과 12-14장으로 나뉘며, 이 두 단락은 다시 더 작은 단락들로 세분될 수 있다.

이와 같은 구조분석에 의하면, 4장은 호세아서 후반부의 첫 도입부에 해당되며, 불순종한 이스라엘과 제사장 그룹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의 첫 시작을 알린다.

더욱이 4장은 고소와 심판 선언의 이슈를 중심으로 1-3절, 4-10절, 11-19절로 세분될 수 있다.

4:1-3은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을, 4:4-10은 제사장들에 대한 비난을, 4:11-19은 이스라엘의 우상숭배에 대한 비난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A.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1-3)
      a. 고소(1-2)
      b. 심판 선언/저주(3)

B. 제사장에 대한 비난(4-10)
      a. 고소(4-6)
      b. 심판 선언/저주(7-10)

C. 우상숭배에 대한 비난(11-19)
      a. 고소(11-14)
      b. 심판 선언(15-19)

특히 4:4-10에 속하는 4:6은 여호와를 아는 지식의 결핍의 문제를 심각하게 지적한다. 그러나 4:6은 이 지식의 결핍의 원인이 무엇이며, 근본적으로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하게 밝히지 않는다. 피상적으로 보면 비난의 대상이 일반 백성인 듯하다.

그러나 그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이 구절이 속해 있는 4:4-10의 전달 대상이 누구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4:4-10의 첫 단락인 4:4의 전달 대상을 밝혀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왜냐하면 4:4과 4:6의 청중/대상은 문맥상 동일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청중/대상은 누구인가

호세아 4:4은 호세아서의 난해 구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4:4의 청중/대상이 누구인지를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번역본들도 저마다 다른 해석을 제시하며 혼란을 가중시킨다. 학자들마다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지만, 그 대상의 정체에 관해서는 대체로 이스라엘 백성으로 보는 견해와 제사장으로 보는 견해로 나누어진다.

정중호 교수(계명대학교)는 4장을 4:1-3과 4:4-19로 나누는 전통적인 구분을 거부하며, 4:1-19을 하나의 단위로 취급할 것을 제안한다. 그는 4:1에 등장하는 ‘들으라’라는 요청이 5:1에도 동일하게 등장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4장 전체를 하나의 예언 단위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을 청중으로 지칭하는 모습이 4:1과 15-16에 동일하게 등장하는 점에 주목하면서 4장 전체를 이스라엘 청중을 향해 전달된 하나의 단위로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그는 4:4을 포함하여 4:1-19의 대상이 제사장 그룹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이라고 결론짓는다.

그는 4장의 청중에 대하여 이렇게 주장한다. “4-19절이 제사장과 제의에 관한 심판 예언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잘못된 주장이다. 왜냐하면 4, 6, 9절에 제사장이라는 단어가 나타나지만 제사장을 향해서 말하거나 제사장을 비판하는 말은 아니다. 4장 전체는 일관성 있게 청중인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말씀이다.”

이와 같이 4:4의 대상을 이스라엘로 간주하는 학자들은 4:4이 제사장과 같은 지도자들의 가르침에 반역을 행하는 이스라엘의 교만을 지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만약 4:4의 대상을 이스라엘 백성으로 간주하면, 자연스럽게 4:5-6의 대상도 이스라엘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바로 이어지는 5-6절은 구체적인 특정 대상을 향해 전달되고 있다. 특히 6절은 ‘제사장’에 관한 언급을 부각시키기 때문에, 4절의 대상과 6절의 대상을 이스라엘로 규정하는 시도는 어려움에 봉착한다. [전문 보기 : 여호와를 아는 지식의 결핍, 누구의 책임인가]

 


장세훈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이며 「한권으로 읽는 이사야서」와「내게로 돌아오라」 등의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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