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어떤 기도를 해주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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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어떤 기도를 해주면 좋을까요?
  • J.토드 빌링스 | J. Todd Billings
  • 승인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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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진단을 받은 사람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사가 “치료불가” 진단을 내린 환자를 위해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교회 지체로서, 교회 지도자로서, 또 신학교 교수로서 나는 이런 질문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서른아홉 나에게 치료불가 암 진단이 내려졌을 때, 비로소 나는 이러한 질문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게 되었다.

한 편으로, 불치의 환자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 우리는 두려움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시편의 시인처럼, 우리는 모든 감정을 주님 앞에 가져갈 수 있다.

우리의 분노와 슬픔, 좌절과 공포, 소망과 꿈을.

우리의 감정이 어떠하든 우리의 부르짖음과 신음을 들으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다. 아무리 절망적인 기도라 할지라도 주님 안에서 소망을 가지고,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언약 안에서 아뢸 수 있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 기도한 모든 사람들에게 나는 감사드린다. 그들은 중보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의 기도가 상달되고 온전케 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다른 한 편으로, 공동체가 함께 기도할 때, 환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의 기도를 통해 나는 마음이 안정되며 믿음도 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나도 암환자이면서 “기도의 용사”처럼 행동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따금은 소외감이나 자기기만이 느껴질 때도 있다.

 

 

나는 생각지도 못한 암 진단을 받았다. 결혼한 지 막 십 년이 지날 무렵이었다. 그때 우리 부부는 한 살배기와 세 살배기를 둔 부모로서 바쁜 삶을 살고 있었다.

내 면역체계가 약한 것 같아 일련의 검사를 받았지만, 비교적 나이가 젊은 편이라 활동성 암에 걸렸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들어맞지 않았다. 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 진단은 분명했다. 암은 활동성이었고 이미 뼈까지 침투해 있었다. 한 주 뒤부터 나는 집중적인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충격에 빠져 있을 때 신학교 동료들과 믿음의 친구들이 소그룹 기도와 릴레이 기도, 기도회를 통해 나와 내 가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는 축복을 누렸다.

그러나 내가 처한 상태를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내가 앓고 있는 암은 항암요법과 줄기세포이식을 통해 치료될 수도 있는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치의 암이었다. 병의 차도를 보이고, 내 몸에서 암세포가 감지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는 단호하게 말했다.

“재발할 겁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에게 손을 얹고 기도했다.

“완치되게 해주세요.”

나는 그들이 왜 그런 기도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기도는 마치 치매에 걸린 85세 환자에게 “완치”되게 해달라는 기도와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고령도 아니고 치매 환자도 아니었지만, “완치”라는 기도는 왜 어색했을까?

어떤 기도를 해주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이따금 있었다. 이렇게 묻는 것이 맘에 들었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 또 완벽한 치료책은 아니더라도 치료를 받을 때마다 “큰 차도”가 있도록, 또 주님의 영광을 위해 모든 상황 속에서 주님께서 일하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왜 “큰 차도”를 위한 기도를 부탁했을까?

만일 차도가 별로 없다면 남은 수명이 훨씬 더 짧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큰 차도가 있다면 다음 항암치료 회차가 시작되기까지 5~7년 또는 10년 정도 더 가족과 직장을 섬길 수 있을 것이다. 재발한 암은 치료가 훨씬 더 어렵고, 사망률도 매우 높다.

그러나 “큰 차도” 대신 “완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믿음의 행동이라기보다는 내가 직면한 현실을 부정하는 것 같았다. 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면서 종종 마태복음 18:19을 인용했다.

“땅에서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에게 이루어 주실 것이다.”

 

 

나는 그들의 간절한 기도에 감사했다. 그런데 내가 사람들에게 “큰 차도”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면 이따금 낙담하거나, 화까지 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불치의 암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완전히 치료를 하실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믿는가? 믿는다. 암을 치료하는 것은 단연코 하나님의 능력 밖의 일은 아니다. 우리는 선지자 예레미야처럼 기도할 수 있다.

“크신 권능과 펴신 팔로 하늘과 땅을 지으신 분이 바로 주님이시니, 주님께서는 무슨 일이든지 못하시는 일이 없으십니다.”(렘32:17)

그러나 치료 불가능한 암환자를 치료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팔다리를 잃은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과 같다. 하나님은 치료하실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부활 때 완전한 회복이 있기까지 불치의 환자를 위한 애통의 기도는 계속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무엇도 시간을 되돌려 놓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만일 내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해도, 그것은 암세포를 감지할 수 없을 정도에 있다는 것일 뿐이라는 것과, 다시 암세포가 나타날 것이라고 의사들은 예측할 것이다.

그뿐 아니라 기적적으로 치료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내 남은 생 동안 3~6개월마다 암세포 검사와 더불어 보전화학요법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완치라는 것은 여전히 무의미하고 시간 낭비이다. 하나님께서 지금 치유를 하셨더라도, 그 후 오랜 시간 동안 또는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치유를 위한 기도는 계속될 것이고, 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아쉬움은 늘 남아있다.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누군가를 위한 기도 지침은 없다. 그러나 몇 가지 조언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전문 보기 : 나는 불치암 환자이지만]

 


J.토드 빌링스 미시건 홀랜드의 웨스턴 신학교 개혁신학 부교수

Leadership Journal 2015 봄 J. Todd Billings, “My Incurable Con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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