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이야기에 어두운 면이 필요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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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이야기에 어두운 면이 필요한 까닭은
  • 나단 데이비드 윌슨 | N. D. Wilson
  • 승인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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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없이는 부활도 없다

 

 

기독교 세계에서 어두운 내용을 담고 있는 이야기는, 특별히 어린이를 위해 쓴 이야기는 언제나 눈썹을 찡그리게 할 만큼 깊은 우려를 낳는다.

책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어두운 “내용물”은 마치 엄마들이 치킨 너겟에 미심쩍은 첨가물이 들어있지나 않은지 이리 저리 살펴보고 냄새를 맡아 보는 것처럼 검열의 대상이 된다. 

어린이를 위한 소설을 쓰는 작가로서 나는 종종 내가 선택한 이야기 소재들을 놓고 골몰하곤 한다. 한 소년이 작은 마법의 문 열 두 개를 발견하고 그것들을 열어 본다. 그러자 소년은 종달새로 변하고 만다.

이처럼 왜 이야기에는 꼭 위험한 요소가 필요할 것일까? 왜 이야기에는 외로움이나 아빠에 대한 그리움, 끔찍한 악당들이 있어야 하는 것일까? 

길가 모텔에서 살고 있는 두 명의 고아는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비밀들이 수세기에 걸쳐 숨겨져 있는 마을로 이끌린다. 마치 아이들이 친구 방에서 밤을 새면서 나누는 오싹한 이야기에서처럼 말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 속에는 꼭 고통이 포함되어야만 할까? 왜 어린이들은 꼭 곤경에 처해야만 할까? 왜 악당들은 그토록 악랄해야만 할까? 그저 마음을 즐겁게만 하고 편하게만 하는 이야기면 모든 사람들이 더 좋아할지도 모를 텐데 말이다. 구원을 받거나 지옥에 떨어지는 이야기보다는 학교에서 친구와 경쟁하는 이야기면 더 좋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절대로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예술적 선택에 비추어 우리의 예술적 선택을 고려해야 한다.

그 어떤 유형의 예술가보다도 그리스도인 예술가는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 진리를 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 어떤 소비자보다도 그리스도인 독자와 부모는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릇된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이야기 쿠키를 먹여 온 장본인들이 노련미로 똘똘 뭉친 세속주의자들이라면 이해가 된다. 그들은 아이들이 결국 자라나서 현실이 얼마나 끔찍하고 지루하고 의미 없는 곳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다. 어쩌면 어린 아이들이 산타클로스가 진짜 존재한다는 환상에 사로 잡혀 있을 때가 더 좋은 때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리스도인 부모는 언제나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애써야 한다. 질문을 던지는 것은 그러한 노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라. 이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러나 비를 피하기 위한 나들이 천막은 괜찮지만, 폭탄을 피하기 위한 컴컴한 지하 벙커나 고글 안경을 끼고 도피하는 가상현실은 곤란하다. 어린이들과 가상의 축제를 즐기더라도 안전한 방법으로 즐기라.

진짜 날씨를 맛보면서 뒹구는 신나는 모험을 통해 그들과 함께 웃으라. 아이들은 바람을 느끼고, 번개소리에 놀라고, 바보들과 영웅들을 지켜봐야 한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보호되어야 한다. 

신실한 예술가라면, 도피처가 아닌 안식처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는 애써 어린 독자들에게 쉼의 시기, 영감의 시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 시기에 그 독자들은 신실한 남자와 여자로서 현실 세계를 더욱 깊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영양분과 연료와 자율성을 부여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때가 되면 그들은 스스로 그 은신처에서 걸어 나올 수 있게 될 것이다. 

비를 피하기 위한 나들이 천막 안에서 온유한 사람들이 복을 받고 교만한 사람들이 패망하는 이야기, 등장인물들이 고난을 겪으면서 불순물들이 불태워지는 이야기, 정직한 사람들이 영예를 얻고 악독한 사람들이 수치를 당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라. [전문 보기 : 어린이 이야기에 어두운 면이 필요한 까닭은]

 


나단 데이비드 윌슨N. D. Wilson, Why Kids’ Stories Need a Dose of Darkness CT 2014:1/2;CTK 2014:7/8 최규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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