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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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
  • 제이슨 캐스퍼 | Jayson Casper
  • 승인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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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달라도 목표는 통한다

 

미국에 있는 중동 출신 그리스도인들이, 고국의 동료 그리스도인들을 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이메일 주소의 틀린 글자 하나가 중동의 디아스포라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일하는 활동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의 골이 어느 정도인지 드러냈다.

이 실수는 미국 내 두 개의 아랍 단체, 제임스 조그비가 이끄는 여론조사 및 정책단체 아랍 아메리칸 연구소(AAI)와 이집트 그리스도인들과 기타 소수자들의 종교자유를 옹호하는 콥트 연대(CS) 사이의 갈등에 불을 댕겼다.

레바논 마론파Maronite[시리아의 수도사 마론의 이름에서 유래한 기독교 분파] 출신의 조그비는 CS의 워싱턴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다. CS 지도자들은 이 컨퍼런스를 중동 문제에 관한 미국 정부의 정책 수립에 조언하는 기회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6월 15일, 컨퍼런스 이틀 전에 조그비는 느닷없이 일정을 취소했다. 몇 주 뒤에 조그비는 물의를 빚고 있던 일부 반무슬림 “증오 단체들”이 컨퍼런스에 참석할 것 같다는 말을 전해들은 후에 컨퍼런스 참가를 철회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그가 참여하기로 했던 컨퍼런스의 패널 타이틀도 무슬림과 이집트 문화에서는 폭력 및 이에 대한 불처벌이 고질적이라는 암시가 들어있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기독교 혐오자들의 메시지를 부추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국에 있는 콥트교도들이 워싱턴의 이슬람혐오 정치인들과 함께 일한다는 명분을 주는 것입니다.” 조그비는 CT에 말했다. “CS가 그릇된 방향과 잠재적으로 위험한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그비의 참석 철회와 그의 공개적 비판에 충격 받은 CS는 조그비의 태도를 “딤미 사고방식”dhimmi mentality이라고 비난했다.

“딤미”는 칼리프가 지배하는 이슬람 제국에 거주했던 비무슬림 이등 신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고의적으로 우리 행사를 방해하고 우리의 명성을 손상시키려고 합니다.” CS의 인권옹호 및 발전 담당 이사인 린제이 그리핀이 CT에 말했다.

주최 측은 컨퍼런스 한 달 전에 참가자들에게 수정된 연사와 패널 명단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그비는 받지 못했다. 그의 이메일 주소 철자가 틀리는 바람에 컨퍼런스의 전반적인 변동 사항을 알리는 5월 9일의 메시지를 그가 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단순 실수 때문에 두 단체 사이에 갈등의 불이 지펴졌고, 딜레마의 중심에 있던 이슈들이 표출됐다.

“우리는 컨퍼런스의 주제를 이슬람과 무슬림에 맞서는 것이라는 은밀한 추정을 거부합니다.” 그리핀은 말했다. 이 컨퍼런스에는 무슬림들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자 한 명도 무슬림이었다.

그러나 참석자들 가운데는 안보정책센터(CSP)의 대표인 프랭크 개프니와 클라리온 연구소Clarion Institute의 라이언 마우로도 있었다.

이 두 단체는 남부 빈곤 법률 센터Southern Poverty Law Center가 “반무슬림 증오 단체”로 지목한 단체이다. CS는 미국의 외교정책을 위해 최고의 제안을 도출하기 위해서 여러 목소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박 자료를 통해 CS는 조그비의 전략을 “기독교 소수자들과 그 대표들에게 박해에 저항하지 말라고, 특히 아랍이나 무슬림 문화 및 사회를 비난하지 말고 침묵하라고 촉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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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단체 사이의 공방에 도사린 긴장은 더욱 팽팽해졌고, 공방의 본질 또한 더욱 분명해졌다. 중동 그리스도인들은 이슬람 본연의 어떤 것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것일까?

미국 정부가 적절한 개입을 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할까? 아니면 종교 자유와 개인의 권리를 보다 폭넓게 점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 지역 정부와 관대한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이 최선일까?

“여기엔 뚜렷한 문화적 종교적 갈등이 있습니다.” 미국성서공회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전략 사역 고문 릴리안 사마안은 말했다. 원래 요르단 출신인 그녀는 미국 그리스도인들에게 미국에 있는 아랍 이민자 교회를 지원하고 그들에게서 배우라고 촉구한다.

중동에서 “이웃 신뢰”가 크게 침식되었다고 강조하면서 그녀는 CS는 미국에서 자유롭게 말할 공간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요르단에서 한 때 디아스포라로 살면서 “아름답고 충성스러운” 무슬림들과의 경험을 통해 한 때 디아스포라로 살았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중동의 대다수 그리스도인들은 미국의 보다 보수적인 기독교 운동들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말했다. “유감스럽지만 이 운동들은 무슬림에 관해 일반화시켜 말하고, 온건한 무슬림을 이슬람 테러리스트와 연결합니다.”

사마안은 사회정의 사역을 위해 중동 정부와 협력해야 하며, 그들에 대한 비난 못지않게 옹호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그 지역 그리스도인들을 위해서는 미국 정부가 그 지역 정부에 압력을 가할 필요도 있다고 그녀는 확신한다.

이집트에 15년간 살고 있는 레바논 그리스도인 나빌 자보르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CS의 방식은 결국 역효과를 낳게 될 것이며, 무슬림들 가운데 복음 확대에 해를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는 말했다. “중동의 소수 그리스도인은 국가적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미국이나 서방 세계의 보호를 받지 못할 것입니다.”

자보르는 콜롬비아 국제대학과 덴버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아랍 세계를 위해 “기독교 국가”보다는 “하나님 나라”를 촉구한다. [전문 보기 : 중동의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 

 


제이슨 캐스퍼 카이로 주재 CT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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