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겪고, 고통을 생각했다 [구독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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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겪고, 고통을 생각했다 [구독자 전용]
  • 이진경
  • 승인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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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생 투병일기

12월 22일 일요일 ‘고통이 새기는 마크’ 저 어딘가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용암처럼 울음이 터져 나왔다.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겪고 있는 이 부작용을, 항암치료 후 수 년 동안 먹어야 한다는 호르몬제를 먹으면서 동일하게 겪게 된다는 이야기를 환우 카페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지금의 고통을 참을 수 있는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대단한 희망이 아니라도 괜찮다.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는 생각. 적어도 항암치료 동안의 부작용을 이후 치료 과정에서는 겪지 않으리라는 희망. 그 희망이 사라지자 내 안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게 되었다. 나만큼 아프지 않은 사람들의 활기차고 별문제 없어 보이는 삶에 짜증이 났다. ‘왜 저들은 아니고 내가 이래야 하는 거지?’ 의문이 내게 처음으로 다가왔다. 생각해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아팠던 사람들은 건강했을 때의 내 삶을 바라보며 그런 의문을 품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왜 나에겐 고난밖에 없는 것 같은지 하나님께 항변하며, 눈에 보이는 선물 좀 달라고 요구하다가, 또 찬송가를 들으며 그분께 의지했다. 무거운 짐을 홀로 감당할 수밖에 없는 순간을 맞이할 때 하나님은 내 온갖 원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시고, 그러면서 동시에 의지의 대상이 되기도 하신다. 그래도 받아주실 것 같으니 원망을 한다. 원망하면서도 사랑하는 마음, 의지하는 마음, 위안을 받는 마음이다. 고통이 가중될 때 찾게 되는 사람은, 나만큼의 고통, 또는 나보다 더 큰 고통을 겪었고, 그것을 극복한 사람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한다. 큰 고통을 겪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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