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가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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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가신 하나님
  • 정성국
  • 승인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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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도시적’ 존재 의미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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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위에 십자가만 세워도 사람들이 몰리던 시절에는 ‘교회’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지 않았다. 그 시절 교인들과 목회자들의 질문은 단연 ‘구원’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죽음 이후에 얻는 영원한 복락’이었다. 사람을 모으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죽어서 가는 천국’ 이전에 ‘이생에서 얻는 물질과 건강의 축복’도 더해 주면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조금 다른 이유이긴 하지만, 교회에 대한 질문이 절실하지 않기는 서구 교회들도 마찬가지였다. 서구 기독교 역사의 대부분 동안, 그리스도인들은 교회 밖으로 나가서 복음을 전할 필요가 없었다. 적어도 그들이 보기에는 모두가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세상과 구별된 집단으로서 교회가 지녀야 할 정체성과 삶의 방식은 고민의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들은 그들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질문이 절실해졌다. ‘어떤 교회를 세울 것인가?’

서구 그리스도인들은 ‘주변화’ 또는 ‘소수집단화’라는 너무나도 낯선 처지에 놓여, 교회의 생존이라는 절박한 질문과 씨름하고 있다. 한국 교회에서는 교인 감소도 문제지만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국 교회에 유독 젊은 층의 이탈 현상이 심한 이유는 교회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 윤리적 지탄을 받지 않는 교회에도 청년들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교회가 청년들의 삶과 괴리되어 있고 그들을 위한 공동체가 되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를 고민하는 이유는, 사회학자들의 언어를 쓰자면, 기독교 진리에 대한 ‘타당성 구조’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하나의 이론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 이론이 구현된 실재 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기독교가 말하는 복음이 진리라면 당연히 그 진리가 구현된 사람들의 삶과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 아이러니한 이야기이지만, 이제 소수집단으로 전락한 서구의 그리스도인들은 비로소 1세기 로마제국 속에서 소수집단으로 살았던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관점에서 성경을 읽게 되었다.

그들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었던 근본적인 힘은 어디에 있었는지, 그들이 살아낸 새로운 삶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무엇보다 그들이 세워간 교회란 무엇이었는지를 새롭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비아토르
도시의 하나님 나라_김형국_비아토르

 

김형국 목사의 「도시의 하나님 나라: 전혀 새로운 공동체의 탄생」은 교회에 대한 절실한 고민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은 그가 나들목교회에서 가르친 데살로니가전서 강해를 묶은 책인데, 제목에 책의 키워드가 모두 들어가 있다.

책의 내용은 새로운 삶을 가능케 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 그 복음이 선포되어야 할 공간으로서의 ‘도시’, 그리고 도시 속에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선포하도록 보냄 받은 ‘공동체’로서의 교회라는 세 가지 축 사이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책이 나들목교회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애초부터 김형국 목사의 관심은 ‘현대 문명의 총아인 도시 속에 어떻게 성경적인 교회를 세울 것인가’에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사도행전 11장13장에 등장하는 안디옥 교회를 본보기로 2001년 나들목교회를 개척하였고, 그 이야기를 「교회를 꿈꾼다」(비아토르)에 담아 소개한 바 있다.

안디옥 교회를 통해 제국의 도시들 속에 새로운 기독교 공동체들이 세워져 간 것을 모델로, 나들목교회는 2019년 다섯 개의 교회로 분립하여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공동체적 결단을 감행하였는데, 그 새로운 공동체들의 모델로 제시된 것이 바로 데살로니가 교회이다. [전문 보기 : 도시로 가신 하나님]

 


정성국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 「묵상과 해석: 그리스도인의 삶, 영성」(성서유니온선교회)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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