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의 돈과 권력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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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의 돈과 권력의 역사
  • 정지영
  • 승인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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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권력과 돈의 추악한 불륜에 관한 보고서 또는 로마가톨릭과 바티칸의 흑역사

REVIEWS 이 달의 책 | 정지영의 너 잘 만났다

밀알서원
교황청의 돈과 권력의 역사_제랄드 포스너_명노을 옮김_밀알서원

라떼(나 때)는 말이죠

로마가톨릭에서 개신교로 극적으로 회심한 전직 예수회 신부의 간증 만화 〈알베르토 시리즈〉가 1990년대 초반에 출간되어 크게 회자된 적 있다.

로마가톨릭에 관한 충격적인 내용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이 시리즈는 전 세계 개신교 독서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우리나라 개신교회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전과 같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로마가톨릭의 실체를 밝히는 책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책 전후로도 개신교 출판사들은 로마가톨릭의 실체를 폭로하는 책을 꾸준하게 출간하고 있다.

「로마가톨릭주의의 정체」, 「로마카톨릭과 바빌론 종교」, 「베일 벗은 바티칸 비밀 큰 바벨론」, 「로마카톨릭의 진실을 말한다」, 「바티칸 검은 교황 제수이트의 비밀」 같은 자극적인 제목을 단 책들은 주로 로마가톨릭의 신학적 문제, 성직자들의 돈 문제나 성 스캔들, 심지어 예수회가 세계 지배를 목적으로 하는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의 배후라는 음모설을 다룬다. 물론 개신교로 개종한 회심기도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반대로, 개신교에서 가톨릭이나 다른 종파로 개종한 이들은 애써 무시하거나 배교로 폄하하는 책들로 출간된다).

이런 책들을 접한 개신교 그리스도인들이 로마가톨릭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더 나아가 타자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과 신앙을 확고히 다지는 방향으로 작동하곤 한다.

 

반가톨릭적=성경적?

한 세대 전에 복음의 가치를 잘 지키고 바르게 전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복음주의라는 긍정적 단어를 사람들은 이제 반평등주의, 반동성애, 반이민주의, 반환경주의, 비평화주의, 반낙태주의 같은, 어떤 가치에 대해서 극렬하게 반대하는 반동적이고 부정적 개념으로 이해한다. 이 목록에서 반가톨릭이란 명제도 빠지지 않는다.

출판은 교회와 신학을 반영한다. 개신교 출판물에서 반가톨릭 관련 책이 즐비한 것은 개신교 교회와 그 신학이 근본적으로 가톨릭에 대해 혐오적이기 때문이다. 반가톨릭 관련 책은 내용에 있어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교리적 접근, 다른 하나는 역사적 접근이다. 전자는 로마가톨릭과 개신교의 교리적, 신학적 차이점을 부각시킬 뿐 아니라 가톨릭 신학의 허점을 극단적으로 강조한다. 교황무오성, 마리아신앙, 고해성사, 미사 등이 단골 메뉴다.

후자는 로마가톨릭의 흑역사를 극단적으로 부각시킨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즘, 이탈리아 파시즘과 교묘하게 협력했던 교황 비오 11세의 행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 중 두 번째 접근은 비교적 균형 잡혀 있고 구체적이고 사실에 가깝지만(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개신교 출판에는 이 부분이 비어 있다). 둘 다 은연중에 또는 노골적으로 로마가톨릭에 대한 반감 및 부정적 생각을 갖게 하는 데서는 목적을 공유한다. [전문 보기 : 신앙과 권력과 돈의 추악한 불륜에 관한 보고서]

 


정지영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IVP) 편집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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