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건 ‘은혜의 메시지’인가, ‘성결’인가
상태바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건 ‘은혜의 메시지’인가, ‘성결’인가
  • 헤일리 그레이 스콧
  • 승인 2020.0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제나 놀라운, 은혜

성결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으려면 은혜가 필요하다. 성결을 사모하는 은혜 말이다. 은혜 없이는 율법주의로 귀결되거나 기독교를 머리로만 이해하게 된다. 그건 정말 아무 의미도 없지 않은가.

하물며, 세상을 바꿀 수도 없다. 성결 없이는, 디트리히 본회퍼가 말한 ‘값싼 은혜’에 그치기 십상이다. “값싼 은혜는 제자도가 없는 은혜고, 십자가가 없는 은혜며, 살아계시고 성육신 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은혜다”(「나를 따르라」).

은혜는 우리에게 성결의 비전을 제시한다. 즉, 성결한 삶을 이루는 것은 무엇인지, 성결에 대한 우리의 갈급함, 세상의 갈급함을 보여준다. 우리는 성결함을 입으라는 명령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가 세상과 다르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방법이기 때문에 성결해야 한다.

성결이란 말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성결’처럼 재정의가 시급한 말도 없을 것이다. 2006년 바나 그룹(캘리포니아에 있는 기독교 연구 기관/역주)은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리스도인들이 가지고 있는 성결 개념을 분석했다.

성결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가장 흔한 반응이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응답자의 1/4 정도가 그렇게 답했다. 성결은 헬라어로 ‘하나님께 따로 떼어놓다’(하기아스모스)라는 뜻이다.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의미심장한 말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모든 신자는 하나님 앞에 성결한 신분으로 설 수 있게 됐다. 하나님이 성결하시기 때문에, 우리 또한 성결함을 입고,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부르셨다.

죄에서 돌이켜 성결함을 입으려면 은혜가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교회가 더 깊은 믿음을 촉구하기보다 사람들을 더 많이 끌어오는 데 목을 맨다.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진정한 내적 변혁을 대신한다. 하나님과 그분의 성결함을 찾는 대신 상담이나 자기계발 지도자들을 열심히 쫓아다닌다.

우리 삶 속의 죄를 성찰하기 위해서는 은혜가 필요하다. 자기 죄를 통탄하는 은혜 말이다. 죄의 실체를 부정하면 성결하고자 하는 바람을 이룰 수 없다.

최근, 어느 인기 있는 영성 사역 단체가 수백 명의 팔로워에게 이런 기도를 하라고 트윗을 남겼다. “주 예수님, 제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지만 이 기도에는 핵심 구절이 빠져 있다.

전체 기도문은 이래야 한다. “주님, 제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저는 죄인입니다.” 죄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게 왜 그렇게 두려운 걸까?

불과 유황이 타오르는 지옥을 강조하던 율법주의 스타일의 20세기 설교가 의식 속에 단단히 박힌 것일까? 하지만 우리의 죄와, 그 죄로 인한 이 시대의 일그러진 초상, 즉 빈곤, 폭력, 성매매, 마약, 성학대, 아동학대 등을 정직하게 대면하면 어떨까? 거기에 응답하고, 더 나아가 성결한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성결함을 전파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C. S. 루이스는 이런 글을 남겼다. “예수는 이 땅에 오셔서 자기가 가진 생명을 퍼트리는 사람이 되셨다. 나는 이것을 ‘선한 전염’이라고 부른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작은 예수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목적은 다른 게 아니다.” 한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 것과 달리, 진정한 성결은 결코 지루하지 않다. 너무나 강렬해서 ‘전염’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성결의 시작도, 끝도 은혜로 말미암는다. 성결하려는 마음을 키우는 것도 은혜요, 날마다 조금씩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도 은혜다. 

 


헤일리 그레이 스콧 영적 성숙과 도덕 형성에 대해 연구하는 교수이자 작가다. 「용감한 신여성: 그리스도인 여성 리더를 위한 생존 가이드」(Brave New Women: A Survival Guide for Christian Women Leaders) 출간을 앞두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