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품은 뜻 주의 뜻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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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품은 뜻 주의 뜻같이
  • 낸시 거스리 | Nancy Guthrie
  • 승인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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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의 몸부림, 그리고 기쁨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I Am Thine, O Lord라는 오래된 찬송가를 부르노라면, 우리의 가장 좋은 날에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을 작사가 패니 크로스비가 대신 표현해 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내 영혼이 변함없는 소망으로 바라보게 하시고

Let my soul look up with a steadfast hope,

나의 품은 주이 뜻 같이 되게 하여 주소서

And my will be lost in Thine.

 

우리 소원이 하나님의 뜻과 같이 되어 하나님의 뜻과 구별할 수 없게 되기를 바라는 것, 이는 가치 있는 소원임이 확실하다. 하지만 우리 소원은 하나님의 뜻과 충돌할 때가 많다.

지난 주일, 성도와 함께 모여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면서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했을 때 우리는 진심으로 그렇게 기도했다.

아니, 적어도 진심이기를 원했다. 하지만 이는 그 시점에서는 모호한 관념이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 같아서 조금 화가 나는 것을 깨닫는다.

하나님의 뜻—우리에게 자기 부인self-denial을 요구하시는—은 자기 보존self-preservation에 열심인 우리 뜻과 충돌했다. 우리 뜻이 하나님의 뜻과 같이 된다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인지 우리는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뜻에 우리 뜻을 순복시키려 몸부림치는 과정의 이 시점에서, 겟세마네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들여다보며 우리는 우리와 똑같은 처지에 있는 분의 모습에서 소망과 도움을 발견하게 된다.

겟세마네는 감람산에 있는 동산으로, ‘기름 짜는 틀’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날 밤 어둠 속을 응시해 보면, 예수께서 기름 짜는 틀 속의 감람 열매처럼 짓눌려, 땀이 마치 핏방울처럼 뚝뚝 떨어질 것 같아 보인다.

예수께서 슬픔과 고뇌에 잠겨 계신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데리고 온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들린다.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마태복음 26:38)

이 예수는 폭풍우에게 잠잠하라 명하시고, 귀신 들린 사람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시고,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담대히 주장하신 바로 그 예수시다.

우리는 예수께서 능력 있게, 자신 있게 말씀하시는 광경에 익숙하다. 하지만 이 밤, 우리의 어깨 너머로 연약한 흐느낌이 들려온다.

성경을 읽다가 예수의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라는 말씀을 보았던 날이 기억난다. 날 때부터 희귀성 대사 장애를 앓고 있던 내 딸 호프가 생후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지 여섯 달 되었을 때였다.

그날 나는 내 성경책 그 구절 옆에 이렇게 적어 두었다. 예수님은 내 맘을 아신다Jesus understands. 슬픔이 너무 크고 무거워 마치 생명이 압착되어 빠져나가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예수께서는 아신다.

이어서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조금 더 나아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서 기도하셨다. ‘나의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해주십시오.’”(마태복음 26:39)

이 잔은 무슨 잔인가? 예레미야 25장에서는 하나님의 손에 들린 잔에 죄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가 가득 담겨 있다고 말한다. 이 잔이 예수께 건네지고 있었고 예수는 이 잔을 마셔야 했다.

영원 전의 과거에 그리스도께서는 이 잔을 마시기로 성부와 언약을 맺으셨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은 바로 그 일을 하시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여기 이 동산에서는 성부께 순종할 것이냐 아니면 십자가를 피할 것이냐 사이에서 아주 현실적인 인간적 고투가 벌어지고 있다. [전문 보기 : 나의 품은 뜻 주의 뜻같이]

 

▶ 사순절 이렇게 묵상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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