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의 그리스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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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의 그리스도교
  • 정지영
  • 승인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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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몸이 경험한 가장 극적인 시대에 대한 보고서

REVIEWS 이 달의 책 | 정지영의 너 잘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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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1960년대 초 미디어 학자 마셜 맥루한이 처음 써 보편화시킨 이 말은 20세기의 성격과 특징을 절묘하게 집약한다. 이후 의미와 용도가 조금 다르지만 세계화, 국제화 등 비슷한 용어들이 등장했다.

영적 존재이지만 동시에 문화적 존재이기도 한 그리스도교는 세계화로 대표되는 20세기의 정황과 맥락 속에서 전무후무한 변화를 겪었다. 기독교 신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로 떠오른 ‘세계 기독교’는 이 주제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우리 신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 분야는 선교 현장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선교학 분야에서 먼저 시작해 신학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교회 역사를 기술하고 해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회사 분야에선 이런 변화에 토대해 기독교 역사를 새로 써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게 일고 있다.

몇 년을 두고 출간된 「세계 복음주의 지형도」, 「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형성」, 「세계 기독교와 선교 운동」 등은 이런 요구에 대한 응답이다.

지난 세기에 전 세계 교회에서 일어난 경이적인 변화, 즉 세계 기독교 인구의 80퍼센트 이상이 백인이었고 그 중 70퍼센트 이상이 유럽에 살고 있던 상황에서 유럽과 북미를 제외한 지역의 유색 인종이 기독교의 중심으로 대표되는 현실을 고려한 새로운 기독교 역사 기술이 필요하다.

20세기에 일어난 이 변화는 전 세계 그리스도의 몸이 역사에 처음 출현한 이후 겪은 가장 극적인 변화이기 때문이다.

 

세계화 시대의 그리스도교_배덕만_홍성사
세계화 시대의 그리스도교_배덕만_홍성사

His + Story로서의 역사

미국교회사 전공자 배덕만 교수의 「세계화 시대의 그리스도교」는 이런 필요를 충족시켜 줄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17년 홍성강좌에서 진행한 강의를 정리해 책으로 출간한 것으로, 이 강좌는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한 지 5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교회사와 세속사를 적극적으로 통합해 그리스도교 역사를 전체사로 다루는 것을 목표로 기획된 대중 강연이다.

기획 당시 “역사에서 개혁의 길을 찾다!”를 표어로 삼아 오늘날 한국 교회가 어디에서 길을 잃었는지 역사의 경로를 되짚어 보며 차분하게 모색하고 이를 책으로 출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고, ‘His + Story 그리스도교의 역사’라는 이름을 달고 독자를 찾은 시리즈물이다.

이 강좌는 특히 교회사의 발전 과정을 장기적 맥락에서 되짚어 보고, 역사 속에서 이뤄졌던 개혁의 성과뿐 아니라 개혁운동들이 특정 시점에 길을 잃게 된 과정을 일반 역사가들과 교회사가들이 교회사와 세속사를 그리스도교적 안목으로 적극 통합한다는 면에서 첫 출간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교회와 신학 중심으로 기술되고 관찰되었던 역사를 넘어서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참신한 시도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금까지 그리스도교와 로마의 갈등과 대립, 협력이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력을 탐구한 김덕수의 「로마와 그리스도교」, 과학혁명ㆍ프랑스혁명ㆍ계몽주의 등 18, 19세기에 시작된 사상적, 사회적, 문화적 도전에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추적한 윤영휘의 「혁명의 시대와 그리스도교」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2016년 가을학기에는 서울대 서양학과 박흥식 교수가 진행한 “게르만 대이동에서 15세기까지 그리스도교 세계의 안과 밖”이, 2018년 봄학기에는 목원대 역사학과 황대현 교수가 진행한 “16-17세기 종교개혁에서 종교전쟁으로: 종교개혁은 왜 길을 잃었는가?”가 진행되었다(강의와 달리 책은 박흥식 교수 단독 집필로 출간을 준비중에 있다). [전문 보기 : 세계화 시대의 그리스도교]

 


정지영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IVP) 편집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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