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구독자 전용]
상태바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구독자 전용]
  • 임지원
  • 승인 2020.0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 아줌마, 공감일기 우리 교회에 ‘부부사랑회’라는 부서가 있다. 40세 이하의 신혼부부와 기혼가정을 위한 공동체다. 우리 부부는 그 부서의 초창기 멤버로 나름 열렬히 봉사하며 섬겼다. 우리 집 여름휴가는 늘 부부사랑회 여름수련회였다. 봄, 가을 소풍도 마찬가지. 그럴 수 있었던 건 어려서부터 주일학교 생활을 함께 한 남편의 동기들, 내 동기들 대부분이 그 당시 이 부서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커플이 우리처럼 교회 안에서 교제하고 부부가 됐고, 일부는 교회 밖에서 신붓감과 남편감을 데려와 결혼과 동시에 전도의 대업을 이뤘다. 이후, 각 가정에서는 하나, 둘, 심지어 셋까지 출산을 해내며 하나님 나라 부흥에 일조했다. 그 당시, 우리 부부는 대략 결혼 사오년 차정도 된 초보 부부 중 하나였고, 위로는 결혼 십년 차 이상 된 선배 부부들도 여러 커플, 그분들은 정말 봉사 대장, 믿음 용사였다. 나는 뭐든지 따라하고 싶었다. 여름 수련회를 가서 바비큐 파티를 한 적이 있다. 남편들은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느라 분주했고, 아내들은 된장찌개를 끓이고, 미리 만들어 온 밑반찬을 접시에 담고, 거대한 전기밥솥에 밥을 지었다. 아이들까지 포함하니 나름 대가족이었다. 봉사대장 선배님이 밥솥을 열자 고소한 밥 냄새와 함께 하얀 김이 훅 올라왔다. 그리고 주걱으로 밥을 푸는데, 양이 적은 밥을 먼저 담는 거다. 그러면서 이 밥이 아이들 밥이라고 한다. 엥? 늘, 언제나, 항상 어른의 밥을 먼저 퍼야 한다고 배웠는데…. 내가 의아해 하는 걸 눈치 챈 선배님은 아이들 밥을 나중에 푸면 뜨거워서 위험하기도 하고, 이렇게 하면 적당히 식어 먹기가 편하...

정기 구독을 하시면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정기구독을 하고 계신 회원은 로그인을 해주세요.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 정기구독자 중 비회원은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