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마주보게 지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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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마주보게 지으셨다
  • 샌드라 맥크래켄 | Sandra McCracken
  • 승인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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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보고 끌린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렇게 연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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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에 있는 국립초상화갤러리National Portrait Gallery에 다녀왔다. 품위 있는 회랑에 정치인, 전쟁영웅, 운동선수, 음악가, 대통령의 멋진 초상화들이 걸려 있었다.

이 갤러리는 인간의 얼굴들로 채운 도서관,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무언의 기록이다. 화가들과 피사체들이 함께 쓴, 하나님의 지문이 새겨진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특별히 로버트 맥커디Robert McCurdy가 그린 작고한 작가 토니 모리슨의 초상화에 감동을 받았다. 캔버스에 유화로 그린 이 초상화는 마치 한 장의 사진처럼 보인다. 모리슨은 몸에 비해 너무 큰 스웨터의 양쪽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서 있다. 표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내면에서 어떤 빛을 뿜어내고 있다. 얼굴에 진실함과 슬픔, 고집이 있다. 

누군가의 초상화를 그릴 때면, 맥커디는 먼저 그 사람을 만나 수백 장의 사진을 찍고. 그 중에서 그 사람의 “영원한 현재”를 포착했다고 싶은 하나의 이미지를 골라 초상화를 완성한다. 맥커디의 목표는 그 초상화를 보는 사람들이 피사체와 직접 조우하게 하는 것이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을 이러한 초상화를 통해 대면한다는 것은 강렬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를 만드실 때 우리가 서로 얼굴을 마주할 수 있도록 계획하셨다. 이 진실을 빅토르 위고는 〈레미제라블〉에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라는 말로 담아냈다. 이러한 까닭에 하나님께서는 성육신하셔서 당신의 얼굴을 우리가 마주할 수 있게 하셨을 것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하나님은 육신을 취하시고 아기로 태어나셨다. 하나님은 영원한 현재 안에서 우리와 마주하셨다. 하나님은 우리가 당신께 속해 있고 당신이 우리에게 속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기를 바라시며 우리의 생김새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해 두셨다. 

이러한 거룩한 마주함이 전 세계의 산부인과 회복실에서 날마다 재연된다. 내 아들 샘이 몇 달 전에 태어났을 때, 우리는 갓 태어난 우리 아기의 얼굴을 차근차근 익혔다. 신생아실에 있는 여러 아기들 틈에서 우리 아기를 바로 알아보고 싶었다.

나는 우리 아기의 생김새를 기억해 두었다. 우리 아기는 그렇게 내 가슴에 새겨졌다. 나는 샘이 우리에게 속해 있다는 것을, 서로 한마디 말도 주고받지 않아도 안다. 어떤 말도 필요 없다. 

샘은 이제 우리를 보고 방긋 웃고 옹알이를 하려고 한다. 여기서 애착이 시작된다.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사람의 얼굴에 끌린다. 친숙한 것에 끌리는 것은 보편의 이치다. 우리는 각자에게 있는 하나님의 형상에 서로 끌린다. 우리는 보고 보이기를 원한다.

어떤 얼굴을 안다는 것은 그 얼굴에 새겨진 환희와 시련을 안다는 것이기도 하다. 몇 년 전에 나는 내슈빌에 있는 미술관을 방문했다. 그곳 어린이 전시회에서 나는 몇 시간 동안 몇 가지 체험 활동에 참여했다.

나는 거울과 린넨 종이, 목탄이 놓여 있는 테이블 옆에 앉았다. 자화상을 스케치하는 것이 과제였다. 쉬워보였다. 내 얼굴이니 잘 알 것 같았다. 그렇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웠다.  

한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지만, 나 자신을 알 수 없었다. 그 무렵 나는 몇 가지 큰 변화를 겪었던 터였다. 나는 그런 내 모습에서 균형감과 슬픔, 놀라운 강인함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나는 나에게서 우리 가족의 닮은꼴을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얼굴에 안 주름에는 우리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기록되어 있다. 그 아마추어 자화상 그리기는 나에게 묵상의 시간을 갖게 했고, 나는 하나님의 지문들을 찾고 있다. [전문 보기: 서로 마주보게  지으셨다]

 


샌드라 맥크래켄 내슈빌에 사는 가수이자 작곡가. Twitter @Sandramccrac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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