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토트] 일상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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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토트] 일상과 기도
  • 존 W. 예이츠 3세 | John w. Yeats
  • 승인 20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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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이 넘어서도 잡초를 뽑고, 새를 관찰하고, 중보기도하고…

God's Pen 작가 열전: 존 스토트
하나님 말씀의 수호자
일상과 기도

출근 첫날 아침, 존 스토트의 침실(낮 시간에는 내 사무실로 썼다)로 들어가니 책상 위에 10쪽 분량의 손으로 쓴 원고가 놓여 있었고 쪽지가 붙어 있었다. “20대 싱글을 위해 쓴 책에 대한 인터뷰 글입니다. 읽어보고 소감을 말해주세요.

재미있고 적절한 내용이 되려면 어디를 손봐야 할지 제안해주고요.” 21살 풋내기의 생각이 그 정도로 가치 있을지 자신은 없었지만, 나는 원고를 꼼꼼히 읽고 난 뒤 덧붙이거나 빼고, 고치면 좋겠다 싶은 부분을 몇 가지 적어 넣었다.

다음날 아침, 책상에는 다시 원고와 쪽지가 놓여 있었다. “이제 어떤가요?” 다시 쓴 인터뷰 글이었다. 나의 제안이 모두 반영되어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술가이자 목사인 그가 첫 출근한 신출내기 대학졸업생의 조언을 모두 받아들인 것이었다.

그때 나는 존 스토트의 주요한 특징 하나를 알게 되었다. 편안한 겸손함이었다.

주로 (40권 가까이 되는) 책과 설교로 알려진 스토트는 50년 넘게 세계 복음주의권에서 누구 못지않게 영향력을 행사한 리더였다. 많은 사람이 그의 신학과 전 세계 복음주의에 끼친 영향에 대해 글을 썼지만, 그의 개인생활에 주목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나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그의 연구비서로 있으면서 자료조사부터 차를 준비하는 일, 심부름까지 모든 일을 맡아 처리했다. 덕분에 나는 스토트를 지금과 같은 인물로 만든 개인적 특성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여러 가지를 얘기할 수 있겠지만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겸손함, 규칙적인 기도생활, 그리고 일과 놀이의 균형이다.

그의 겸손함은 다른 사람들을 우선순위에 놓는 태도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다. 예배를 마친 후 혼잡한 교회 입구에서 짧게나마 그와 대화라도 나눌라치면 그는 온 신경을 상대에게 쏟는다.

그를 만나려고 집을 방문하면 집 안으로 맞아들여 직접 차를 대접한다. 나이지리아의 젊은 목사가 손으로 편지를 써 보내면 친필로 답장을 보낸다.

스토트는 이렇게 말한다. “겸손은 위선의 동의어가 아니라 정직의 동의어이다. 겸손은 다른 모습으로 가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인간성의 역설’을 명확하게 인식했던 그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은 가장 영광스러운 피조물인 동시에, 반역하고 하나님을 비웃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신학적 개념에 불과하겠지만, 스토트에게는 바쁜 일상의 구체적인 상황에서 구현되는 근본 원리이다.


소중한 것을 먼저

스토트는 새벽 5시에 하루를 시작한다. 침대에 걸터앉아 다음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안녕하세요, 주 예수님. 안녕하세요, 성령님. 하늘에 계신 아버지, 우주의 창조주요 보존자이신 당신을 찬양합니다. 주 예수님, 세상의 구주와 주이신 당신을 찬양합니다. 성령님, 하나님의 백성을 거룩하게 하시는 당신을 찬양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영광을 돌립니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영원토록. 아멘.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기도합니다. 제가 오늘 하루 당신의 임재 안에 거하고 당신께 기쁨을 드리며 살게 하소서. 주 예수님께 기도합니다. 오늘 제가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를 수 있게 하소서. 성령님께 기도합니다. 오늘 저를 당신으로 충만하게 채우시고 제 삶에서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라는 성령의 열매가 맺히게 하소서. 거룩하고 복되시며 영광스러운 삼위일체 하나님, 저를 긍휼히 여겨주소서. 아멘."

수십 년 동안,  스토트는 이 삼위일체 기도로 하루를 열었다.

그에겐 작은 가죽공책이 하나 있는데, 접힌 종이들과 팸플릿이 잔뜩 들어 있고 튼튼한 고무 밴드로 묶여 있다. 이 공책은 성경과 늘 붙어 다닌다. 그는 매일 아침, 성경 세 장을 읽고 기도하며 묵상한 후, 기도 공책을 꺼내 고무 밴드를 풀고 친구와 가족, 사역단체들,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

공책에 실린 매일 기도목록은 끊임없이 바뀐다. 한쪽은 복음전도나 새신자를 위한 칸, 결단을 앞둔 사람들을 위한 칸, 병자들과 유족들을 위한 칸, 그 외 다른 여러 간구들을 위한 칸으로 사등분되어 있다.

스토트는 매일 이 네 칸의 기도제목을 읽으면서 기도하고 내용을 수정한다. 칸 아래쪽 여백에는 기도 지침이 짤막하게 적혀 있다. 그는 매일 자신과 관련된 단체 중 최대 일곱 개 단체가 요청한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한다.

여러 유인물과 팸플릿을 살피며 기도한 후에는 오래되어 가장자리가 해진 쪽을 펼친다. 손으로 쓴 1개월 일정표가 적힌 그곳에 각 날짜마다 사람들의 이름이 죽 적혀 있다. 30년도 더 된 이름도 있고, 몇 달 밖에 안 된 이름들도 있다.

스토트에게 기도는 매일의 리듬이다. 아침에 꾸준히 드리는 중보기도부터 심방을 마치고 나올 때 자연스럽게 드리는 기도, 그리고 자기 직전에 무릎 꿇고 드리는 기도에 이르기까지, 단순하고 가식 없고 솔직하고 꾸준한 기도로 하루하루를 채운다. [전문 보기: [존 스토트] 일상과 기도]

 


John w. Yeats, "Pottering and Pr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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