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서도 예술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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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속에서도 예술이 중요한 이유
  • 캐롤린 아렌즈 | Carolyn Arends
  • 승인 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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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ESTLING WITH ANGELS 
캐롤린 아렌즈의 천사와 씨름하기

 

실베이니아 주, 이리Erie에서 열렸던 콘서트에서 “In Good Hands” 라는 찬양을 한 적이 있다. 콘서트가 끝나자 교회 관리자가 다가와 말했다.

“‘예수님의 손’에 관한 찬양을 부를 때 당신은 석양을 뒤로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강대상 뒤의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진 예수님 모습에 눈이 부셨지요. 그런데 건물 벽이 돌로 되어 있어서, 바이올린 소리가 반사되고, 당신 목소리는 더 크게 울리더군요.”

경제가 어려운 요즈음 모든 게 제대로 구비된 무대를 찾지 못하다보니 악기 소리와 무대 배경, 그리고 내 목소리가 조화를 못 이루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재정난을 동상凍傷에 비유하고 싶다.

우리 몸의 체온이 떨어지면 몸의 주요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혈관의 기능이 제한되어 말초혈관까지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한다. 이처럼 경제 위기 속에서도 꼭 필요한 항목이 아니면 지출을 하지 않게 된다.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데 누가 영화나 발레나 콘서트 표를 사겠는가?

나 역시 먹고 사는 문제가 코앞에 닥치면 곡을 쓰는 것 외에 무슨 일을 해야 할까? 과연 예술은 중요한가? 예술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은 낭비일까 투자일까?

이 질문에 대해 보스턴 음악원의 지휘자 칼 폴낙Karl Paulnack은 프랑스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을 예로 들어 답한다. 메시앙은 서른한 살 나이에 나치 수용소에 끌려갔다.

메시앙은 마음씨 좋은 간수의 신뢰를 얻어 그로부터 작곡을 할 수 있는 장소와 종이를 얻었다. 그리고 1941년, 4천 명의 간수와 수용소 포로들 앞에서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를 연주했다. 그 곡은 아직까지 메시앙의 최대 걸작으로 인정받는다. [전문 보기: 예술, 언어를 뛰어넘는 소통]

 


캐롤린 아렌즈 작가이자 작시자이다.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브리티시 콜롬비아에서 살고 있다. CT에 칼럼 ‘천사와 씨름하기’Wrestling With Angels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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