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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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은 어떻게 될까
  • 고든 맥도날드 | Gordon MacDonald
  • 승인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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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은 이기적이고 목표가 없다. 난 그가 싫다. 그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오늘은 내가 늘 탐탁하게 여기지는 않는 한 청년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그의 이름은 톰이다. 스무 살 청년으로 머리는 명석한 축에 들고 친절한 성격에_마음을 먹으면_어느 정도 영향력도 발휘한다.

그의 인생은 순탄하게 흐르는 듯했는데, 얼마 전 멀리 3200km 떨어진 곳에 사는 부모가 이혼 직전이라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불안한 가정생활 탓에 자신이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지 모르는 듯했다. 하지만 그를 아는 우리는 그가 늘 걱정스러웠다.

얼마 전 톰은 대학에서 학사경고를 받았다. 다음 학기에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학교에서 쫓겨난다. 그는 그 정도로 머리가 나쁜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조금 의아했다.

내가 그를 좋아하지 않는 까닭은 사람이 못났기 때문이다. 그는 일하는 것이 허술해서 아르바이트도 이것저것 전전했다. 돈이 없는 탓에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간다. 생활에 절도가 없다. 싫다는 말을 못해서 지키지 못할 약속도 남발한다. 결국 여러 사람에게 실망만 안겼다.

톰은 교회에서 자랐기 때문에 교회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의 신앙생활에는 특별한 데가 없다. 과감하게 죄를 짓는 것도 아니고(그의 ‘간증’은 책으로 낼 가치가 없다) 용맹하게 그리스도를 좇는 것도 아니다.

나는 늘 톰이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나는 날마다 그와 같은 청년들을 만난다. 톰과 같은 청년들은 미래를 준비할까. 선택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알까. 지속적인 관계, 자신의 세대에 가치를 더하는 일, 중요한 문제와 관련된 영원한 믿음 따위에 전념할 수 있을까.

잠깐, 나는 노인이다. 내가 청년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노인들은 늘 이런 것이 궁금하게 마련이다.

나는 요즘 내가 만나는 청년들의 상위 10_15%는 정말로 존경한다. 그들은 내가 아는 내 세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명석하고 목표가 뚜렷하고 열정이 넘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머지 85%는 좀 걱정스럽다.

그 85%에 톰이 있다. 우리 교회는 온갖 프로그램으로 바쁘게 움직이지만 톰 같은 청년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볼 문제다.

이제 20대를 시작하는 톰에게 희망이 있다면 다섯 사람이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부부와 중년 부부, 미혼인 중년 남자. 이해할 수 없지만 그들은 그를 좋아한다. 나는 그들이 그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보았는지 늘 궁금하다.

 

캠퍼스 간사 부부

젊은 부부 베른과 마릴린은 선교단체 간사다. 그들은 얼마 전 톰이 학사경고를 받은 대학으로 부임했다. 까닭은 전혀 알 길이 없지만 그들은 톰을 좋아했고 자주 집으로 불렀다. 나는 그들이 톰의 실체를 알게 되면 즉시 그를 멀리하리라 여겼다. 그런데 그런 일은 없었다.

베른과 마릴린은 톰이 집으로 놀러 오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거의 날마다 점심시간이면 그들을 찾아갔다. 믿을 수 있겠는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돈이 없는 톰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다’는 것을 그들은 알았다. 나는 그런 사실을 베른에게 말했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톰이 좋아하는 이야기는 자신에 관한 것뿐인 듯하다. 그는 베른과 마릴린을 만나면 자신의 문제나 관심사만 늘어놓는다. 그들에 관해서는 묻는 법이 없다. 고맙다는 말도 잘 하지 않는다. 게다가 톰은 자신이 그들의 사생활을 자주 방해하고 그들의 수중에 있는 얼마 안 되는 돈을 가져간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다.

내가 베른과 마릴린을 보면서 감탄하는 점은 그들이 나이에 비해 성숙한 자세로 톰을 참아준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인내심이 부족하다. 예를 들면, 그들은 그리스도인 학생들이 모이는 자리에 톰을 자주 초대했는데 그는 가겠다고 약속을 하고도 가지 않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베른과 마릴린은 결코 그에게 실망하는 법이 없다.

베른과 마릴린이 대학생 사역의 성과를 바탕으로 후원금을 모금해야 한다면 톰은 언급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지금은 그들이 그에게 시간과 애정을 쏟을 여유가 없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에게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따금 궁금하다. 그들은 톰이 훗날 이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리라고 여기는 걸까. 그가 어느 조직의 리더든 기독교 기업가든 설교자든 작가든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여기는 걸까. 나는 그가 그런 사람이 되리라고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그에게서 뭔가를 본 것이 틀림없다.

내가 아는 것은 학생들을 섬기는 두 사람을 톰이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는 것이다. 톰은 그들이 느끼는 것 이상으로 큰 호기심을 가지고 그들을 지켜본다. 사실 무엇 하나라도 놓치는 법이 없다. 내가 그것을 아는 까닭은 톰이 나에게 자신이 본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온갖 문제와 영적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오는 학생들을 두 사람이 어떻게 대하는지 톰이 묵묵히 관찰한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는 예수님에게 헌신한 청년들이 느리지만 분명히 변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간혹 베른과 마릴린에게 사역에 관해 묻기도 한다. 왜 이런 사역을 하는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그 말은 무슨 뜻인가?

나는 그들이 톰의 물음에 일일이 설명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톰 같은 청년을 붙잡고 몇 시간씩 설명하는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고역인지 모를 것이다.

얼마 전 나는 톰이 하는 말을 엿들었다. “나도 베른과 마릴린처럼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해주고 싶다.” 게다가 이런 말도 했다.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은 멋진 일이다.” 내가 지금 ‘리더십’의 탄생을 보고 있는 걸까.

톰이 장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다른 사람을 돕겠다고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톰은 여전히 나를 성가시게 하지만 베른과 마릴린과 함께 지내면서 변화되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번만은 톰의 인생에도 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니까. 마릴린은 나에게 하나님이 톰을 사역자로 부르신다고 했다.

나는 그럴 리는 없다고 했지만 마릴린은 나보다 더 낙관적인 사람이다. 그녀는 톰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도록 돕는 것이 남편과 함께 대학생 사역을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믿었다. 그녀는 엘리와 사무엘의 예를 들었다. [전문 보기: 톰은 어떻게 될까?]

 


고든 맥도날드(Gordon MacDonald)는 <리더십저널>의 편집인이며,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한국 IVP 역간) 등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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