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선 이들과 함께 기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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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선 이들과 함께 기도하기
  • 웨슬리 힐 Wesley Hill
  • 승인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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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일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면 1: 장소는 전에 내가 출석했던 침례교회다. 나는 예배 시작 직전에 교회 안으로 들어선다. 몇 년 전에 내가 이 침례교회를 떠나게 했던 그 어설픈 모습들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서 안으로 들어선다.

현재 나는 성공회 교인이고, 내가 새롭게 찾은 성공회 전통에는 내 맘에 드는 것이 많다. 떠나온 옛 교회에 들어서는 지금, 내 마음속에는 기독교 역사의 풍부한 보물들을 간직한 교회에 내가 속해 있다는 은근한 자부심 같은 것이 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 교회 주보를 펼치자마자 역시나 오늘도 이 교회에서는 성찬식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얼굴을 찡그리게 되겠지.’ ‘침례교회의 밋밋한 예배 언어와 공동기도문이 없는 예배에 혀를 차게 되겠지.’

그런데, 여전히 이 교회에 다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들과 나란히 앉은 나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것을 경험한다. 이럴 수가! 손을 들고 찬양하는 이 사람들에게서 강한 연대감을 내가 느끼다니!

나는 이들과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맺어 왔었고, 그래서 이들이 갖고 있는 허점들마저도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바로 그 허점들 속에서 나는 지금 ‘우리가 같은 세례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어떤 것도, 중년에 교파를 바꾼 변화조차도, 우리가 함께 물에 잠겼던 그 질긴 끈을 끊을 수 없다. 육중한 앵커 체인보다도 강한 그 끈을. [전문 보기: 갈라진 형제들과 함께 기도하기]

 


웨슬리 힐 트리니티목회신학원에서 신약을 가르치고 있으며 우정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 

Wesley Hill, “Praying with Baptists and Catholics” CT 2015:3; CTK 20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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