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방향을 전환하는, 용기 [구독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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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방향을 전환하는, 용기 [구독자 전용]
  • 성유원
  • 승인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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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원의사유의 정원_열다섯번째 산책 방향을 전환하는, 용기 새로운 인생은 그 방을 떠나야만 시작할 수 있다. 아침마다 그 방을 나와서 밤마다 그 방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한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은 열리지 않는다. ―오르한 파묵 글 성유원 그림 고여정 전환의 시기 3년 전, 정년을 십 년 넘게 남겨 놓고 조기 퇴직을 결심했을 때 동료 선생님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 대부분은 만류했다. 왜 그렇게 좋은 학교를 그만두느냐, 안정된 직장 없이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느냐,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필요하다, 등등. 만류하는 이유는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가 나를 위해서 해주는 조언들이었다. 마음을 흔드는 여러 목소리가 있었지만 조기 퇴직에 대한 결심은 그 전부터 조금씩 다져왔기에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릴 수가 있었다. 머뭇거리게 했던 요소는 하나밖에 없었다. 이런 아이들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될 거라는 아쉬움! 학생들은 내게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심어준 귀한 존재들이었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놀라운 자질들을 아이들은 내면에 가지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한 나날은 내게 축복이고 은혜였다. 그러면서도 언제부턴가 마음 한편에는 주어진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바람이 자라고 있었다. 뭔가에 깊이 몰두할 수 있는 자정 이후의 시간을 좋아하는 터라, 적당한 시기가 되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시기가 재직 기간 26년이 되던 해였다. 이런 결심에 힘을 실어준 것은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는, 성인이 된 제자들이었다.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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