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반항에는 이유가 있었다  [구독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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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반항에는 이유가 있었다  [구독자 전용]
  • 이승훈
  • 승인 2020.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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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일하심의 자리를 위한 이유였다. 

서  평

이유 있는 반항아_프랭클린 그래함_책도시BookCT 펴냄

반항이라는 단어처럼 젊은 시절을 뜨거워지는 기억의 눈으로 회상케 하는 게 또 있을까. 이 책의 저자 프랭크(Frank)는 누구인가. 빌리 그래함 목사님의 장남이 아닌가. 유럽에 교황이 있다면 미국에는 빌리가 있다고 하는 바로 그분이다. 공산권에서도 인산인해의 집회들을 주도하셨다.

세계 제일의 부흥사이며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초기에 백악관에 초대해 축복기도를 청하던 분이다. 이런 분을 “아버지”라 부르며 달려가 껴안을 수 있었던 사람이 프랭크다. 그런데 무엇이 프랭크를 반항케 했을까? 나는 궁금해졌다. 

단숨에 다 읽어 내려갔다. 그래도 적이 안심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제임스 딘의 ‘이유 없는 반항’처럼 반항으로 무너져버린 인생이 얼마나 많은가. 프랭크는 삶의 목적을 어느 정도 이루었다는 자부심을 ‘이유 있는 반항’이라는 표현으로 대신했기 때문이다.

프랭크의 아버지 빌리와 나의 인연은 1973년 여의도 광장 부흥회 집회 때부터니 벌써 반세기 전이다. 그때 모인 인파가 100만 명 정도였고, 빌리는 그 후로 이렇게 많이 모인 집회를 가져본 적이 없다 한다.

그 자리에 내가 앉아 있었다. 부흥회 마지막 날 “예수를 영접하고 싶으면 일어나 앞으로 나오라. 내가 너희를 위하려 축도하여 주겠노라” 하셨다. 벌떡 일어나 나는 제일 앞에 서야 축복을 더 받을 거라는 믿음에 속보로 앞줄에 가 섰던 기억이 생생하다.

빌리의 권고였으나 김장환 목사님의 통역으로 한층 더 권세 있는 명령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때 그 자리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는 대개가 다 그러하였다.

나는 인생의 등불을 찾았다는 감격에 젖어 있었다. 일주일 뒤쯤 그러니까 마음속에 성령의 열기가 여전히 뜨거울 때 선물보따리를 준비해 수원에 사시는 김장환 목사님 댁을 어렵게 찾아가 사모님 트루디 여사를 뵙기도 했다. 그 후 미국으로 유학 가 교회 피아노 반주자를 만나 아내로 삼았으니 이 또한 그날 받은 축도의 은혜가 아닐까.

이후 제일의 인생 멘토이신 김장환 목사님께서 빌리와의 인연을 몇 번 더 이어 주셨다. 빌리의 손자가 한국에 왔을 때 티타임을 갖게 해주었는데 단아하고 겸허한 느낌을 받았다. 빌리가 병상에서 12년을 보내고 있을 때 김 목사님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병문안을 가셨다.

어린이성가대를 데려가 음악도 들려주고 의미 있는 선물들로 기쁘게 해드렸다. 다시 회복되어 힘든 시기에 빌리를 진정으로 위로하고 기도해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나에게 여의도 광장 부흥회에서 시작된 나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인생 회고담을 편지 형식으로 써 달라는 하명을 내렸다.

빌리의 병상에 들고 가 읽어드리고 싶다 하셨다. 열심히 써 드린 게 또 다른 소중한 추억이다. “읽어드리셨어요? 뭐라 하셨어요?” 여쭈어보니 김 목사님께서는 웃으시면서 “Hey, Rev. Kim. 여의도 once again, OK?”(김 목사님, 여의도 한 번 더, 오케이?) 하면서 주먹을 쥐시며 위로 들어 올리시더라 하셨다.

두 분의 평생 이어진 우정 사이에 여의도 부흥집회는 여전히 잊지 못할 오작교 같은 것이었다. 그 빌리의 말씀이 내게도 “그날 여의도 광장에서의 초심을 잊지 말고, 잃지 말고 잘 살아내야 한다”는 말씀으로 들려 눈이 시큰해지는 감동을 느꼈다.

이렇듯 빌리는 내게 영적 삶 속에 크게 자리 잡은 분이신데, 그분의 장남이 「이유 있는 반항아」라는 책을 썼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친구 대체 뭐가 부족해서 반항의 시절을 보냈을까? 반항의 모습들은 어떤 것들이었을까? 사춘기 때의 괴로움은 어떻게 이겨냈을까? 반항의 경험으로 잃은 건 무엇이고 얻은 건 무엇일까? 어떤 영적 경험을 했을까? 기적을 경험했을까? 빌리의 반응은 어떠했고 어떻게 훈계하며 교육을 시켰을까? 프랭크 엄마의 자식 사랑은 어떠했을까?

그래도 프랭크는 결국 아빠에 견줄 수 있는 인물일까, 아빠가 만들어 놓은 ‘위엄과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인물일까? 이를 통해서 볼 수 있는 빌리 가정의 분위기는 어떤 것일까? 이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고 하는 빌리가 문제아 자식 때문에 어떻게 고뇌하고 프랭크 사람 만들기 과정은 어떠했을까?

그 과정에서 인간적인 실수들은 없었을까? 궁금한 것은 읽으면서 하나둘 풀리기 시작했다. 역시 빌리는 빌리였다.

반항을 순종으로 바꾸어 놓으셨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가까이한 술과 담배를 포기케 하셨다. 부모의 뜨거운 기도는 불가능한 자식을 가능케 하신다. 자동차며 비행기며 목숨 걸고 위험한 도전을 하는 기질도 선하게 활용케 하셨다.

프랭크가 목숨을 담보로 세계 곳곳에 있는 전쟁터에 몸소 방문하여 재난 구호에 앞장서는 선교의 리더로 커가는 데는 빌리 특유의 혜안과 지혜, 엄마의 깊은 사랑이 유효했다.

이유 있는 반항의 결실은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졌다. 하나님은 참으로 위대하시다. 부모님의 마음을 애타게 하며 희망의 구석이 안 보이던 반항아도 잘 인도하셔서 크게 쓰신다. 학교 규칙을 어기고 여자 학생과의 불장난으로 대학에서 제적을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이런 프랭크가 전 세계 재난구호 선교 활동의 일인자가 되리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 프랭크는 재난을 겪고 있는 불행한 나라와 총알이 오가는 전쟁터에서 얻은 수많은 영적 영웅담의 소유자가 되었다. 그의 목숨을 건 직접 경험들은 수많은 사람을 감동시켰으며, 수많은 사람이 그의 재단에 아낌없이 기부를 하게 하였다.

하나님이 계획을 세우시며 인도하시고 부모님이 기도와 인내와 지혜로 아들이 스스로 선을 선택하게 하셨다. 본인은 반항 속에서 치열하게 본인의 본질과 달란트를 찾아내었으니 이 모든 조화가 성스러운 결실을 가져왔고 세상은 한층 더 하나님 보시기에 흐뭇한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기적은 이렇게 찾아오나 보다. CTK 2020:11/12

 


이승훈 미(주)인피니트 그룹 회장ㆍ법률사무소 Dentons Lee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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