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괜찮다고 말해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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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괜찮다고 말해도 괜찮습니다
  • 리타 오모카 Rita Omokha
  • 승인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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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계 교회들이 교인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하는 사역

PSYCHOLOGY

ART by CHRISTA DAVID
ART by CHRISTA DAVID

로잘린 브루킨스는 열네 살 때 어쩌다 아버지의 진을 물로 알고 처음 술을 마시게 되었다.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 느꼈던 그 화끈함에 끌려 계속 마시게 됐다. 술은 그녀의 감각을 마비시켰고, 형언할 수 없는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고기능 알코올 중독자functional alcoholic[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한 알코올 중독자]로 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쳤다. 18세 때는 코카인을 알게 되었고, 상습적 마약 복용을 위해 매주 800달러씩이나 썼다. 

30세가 된 1991년 브루킨스는 버지니아에서 초등학교 2학년 교사로 일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안 된다고 말하자’Just Say No 캠페인[청소년 마약 퇴치 운동]을 이끌면서도 화장실에서 코카인에 취했다.

어느 날 퇴근 후에 브루킨스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그 현장을 들켰고, 그 친구는 그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친구는 나중에 브루킨스와 결혼하게 되는 남자친구를 데려오기도 했다. 그 남자친구는 AME(아프리카 감리교 감독교회) 교단의 감독이자 인권 운동가로 유명한, 다들 H. H.라 부른 하멜 하트퍼드 브루킨스였다.

H. H.는 그녀가 마약과 씨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들의 교회나 다른 데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저는 예수님이 도와주시길 바라고 있었지요.” 그녀는 회상한다. “그런데 교회는 도움을 줄 만한 곳이 못 되었어요.

제가 만약 감리 교단 교회에 갔다면, 그들은 아마 내 치마가 너무 짧다고 말했을 거예요.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Church of God in Christ 교단 교회에 갔다면, 제 화장이 너무 짙다고들 말했겠지요. 교회는 저에게 치유나 구원의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진과 코카인에 염증이 난 브루킨스는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었다. 무엇보다 그녀가 데이트를 하고 있던 하나님을 경외하는 남자를 맑은 정신으로 만나고 싶었다. 그때까지 그녀는 한 번도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120일 동안 재활센터에 입원했다.

그곳에서 지내던 어느 날 오전 그룹 상담 시간에 무엇인가가 그녀를 속박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그 그룹에서 한 여성이 잠에서 깨어보니 자기 옆에 있던 사람이 약물과다복용으로 죽어 있더라는 이야기를 할 때, 브루킨스의 모든 기억이 한꺼번에 되살아났다. 

그녀는 겨우 10살이었을 때 집에서 처음 성폭행을 당했고, 그 이후에도 성폭행을 당했다. 13살 때에는 학교에서 돌아오던 길에 불량배들에게 강간을 당했다. KFC에서 일하던 17살 때에는 마감 시간이 되자 매니저가 성관계를 강요했다.

이 모든 사건이 그녀를 음주와 약물 남용으로 이끌었다는 것을 브루킨스는 깨달았다. 그리고 그녀는 부르짖었다. 

“마치 스크린 샷 같았지요. 지난 삶들이 내 앞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았거든요.” 그녀는 치료받던 때를 떠올렸다.

오클랜드에 있는 뉴 파크 채플 AME 교회의 목사가 된 브루킨스는 이제 자신의 과거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녀는 여전히 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으며, 설교할 때 성도들에게 이런 말도 한다. “전문치료사에게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자신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게 되고 또 답을 다 얻지는 못하더라고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그녀는 말한다. “봐, 목사님도 치료사를 만나는데, 나도 만날 수 있어.”  

미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의 성인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이들 가운데 43퍼센트가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계인 경우에는 30퍼센트만 치료를 받고 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찰 폭력 영상 유포와 잇따른 소요 사태와 함께 미국 흑인들 사이에 트라우마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우려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보고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소수 집단에서 자살 충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미국에 만연해 있다. 이는 좀처럼 치료를 받으려고 하지 않는 흑인 사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억압에 대한 상처가 세대를 넘어 이어져온 탓에 전체 인구 대비 정신건강 문제가 더욱 심각함에도 그렇다. [전문 보기: 안 괜찮다고 말해도 괜찮습니다]

 


리타 오모카 뉴욕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며, 콜롬비아 저널리즘 스쿨을 졸업했다.

Rita Omokha, “It’s Okay Not to be Ok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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