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 않는 톰과 제리,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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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는 톰과 제리, 어떤가요?
  • 임지원
  • 승인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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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을 보다 
영화_세상의 모든 계절

또 TV다. 공감일기 쓰는 아줌마는 매일 TV만 보나? 하겠지만, 그게 또 틀린 말도 아니니, 맞습니다. “저는 TV 보는 걸 좋아해요!” 그중에서도 한번 걸리면 절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영화! 출발 비디오 여행, 영화가 좋다, 접속 무비월드다. 과거에 감명 깊게 본 영화를 소개하면 그 영화에 얽힌 추억도 떠오르고, 또 감동을 받는다.  

웰 메이드 영화인데, 흥행까지 성공했다고, 안 본 사람은 없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는 둥 요란하게 소개를 하는데, 내가 모르는 작품도 있다. 그럴 리가? 언제 개봉한 거지? 역시나 내 인생에 굵직굵직한 사건이 터졌던 시절에 개봉한 작품이다! 그때 못 본 게 억울하다.

꼭 봐야지! 결심을 하지만, 영화는 드라마나 예능과 달리 일단 영화를 틀면 두 시간은 꼬박 앉아 몰입을 해야 하니 도무지 짬이 나질 않는다. 코로나 시대에 하루 세 번 가족의 끼니를 책임진 주부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의 모든 계절〉이라는 영화를 소개하는 걸 보게 됐다. 전문가의 이런저런 평을 듣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주제인 거다. 어? 이 영화 내가 왜 안 봤지? 아! 역시나 2011년 3월에 개봉을 했단다. 내가 늦둥이를 임신하고 멘탈 붕괴됐던 그때다.

나는 어떻게든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기회를 노렸다. 주말 아침, 일찍 아침을 먹고 점심에 먹을 음식까지 다 준비해둔 다음 TV 앞에 앉았다. 

“세상의 모든 계절” 

두 딸이 어느새 내 옆으로 와 자리를 잡는다. 딱히 할 게 없는 남편도 슬그머니 와서 앉는데, 제목부터 맘에 안 드는지 한숨을 쉰다. 그럴 줄 알았다. 우리 연애할 때,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봤다.

그냥 꼬마 아이가 흙길을 뛰어다니는데 눈물이 쏟아지는 놀라운 영화였다! 이 감동, 나누고 싶어 옆 자리에 앉은 남편을 바라봤다. 남편은 쿨쿨 자고 있었다! 그러다 깨면 아직도 안 끝났냐는 듯 깊은 한숨.

지루해 죽겠다는 티를 어찌나 내던지. 남편의 그런 모습조차 그땐 멋져 보였던 걸까? 사랑이 참 무서운 거다. 암튼 남편은 선과 악이 분명해야 하고, 선이 악을 막 때려 부숴야 영화에 몰입할 수 있다.

그래, 그런 사람이 우리 남편만은 아닐 거야! 남편에게 굳이 볼 필요 없다고 하자 남편은 보다가 지루하면 들어가겠다고 한다. 맘에 안 든다. 아내가 그렇게 보고 싶은 영화라는데, 궁금하지도 않나? [전문 보기: 싸우지 않는 톰과 제리, 어떤가요?]

 


임지원 주부. 딸 둘과 남편, 넷이서 경기도 일산에서 씩씩한 아줌마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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