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 닥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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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닥쳐도
  • 마리아 베어
  • 승인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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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속에서 살아남은 성경, 기적인가?

BIBLE

뉴욕 시 국립 9.11 추모 박물관에는 쇳덩어리와 성경책이 뒤엉킨 전시물이 있다. 성경책 절반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은 그 그을린 성경책은 마태복음 5장, 산상수훈에 펼쳐져 있다.

익명의 소방관이 세계무역센터 남쪽 타워 아래 잔해더미에서 발견한 성경책이다. 어느 9.11 사진작가가 “성경의 메시지는 시간을 관통하여 살아남는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는 성경책이라고 말했듯이, 그 성경책은 그렇게 전시되어 있다. 

성경은 (단지 9.11 추모 박물관의 그 성경책만이 아니라) 많은 곳에서 살아남았다. 다들 이야기 하나씩은 들어 봤을 것이다. 자연재해 속에서도, 사고로 처참하게 불타버린 자동차 안에서도 살아남아 사람들을 놀라게 한 그런 성경책 이야기 말이다. 

테네시의 한 여성은 화염이 이동식 주택을 집어삼켜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 속에서 성경책 세 권을 찾아준 소방관에게 찬사를 보냈다.

켄터키 플로이드 카운티에서는 한 소방관이 화재로 불타버린 주택 잔해에서 물에 젖은 성경책과 ‘최후의 만찬’ 사본 한 점을 찾아냈다. 위스콘신 스프링스 연합감리교회는 2019년 3월에 일어난 화재로 전소되고 말았지만, 150년 된 성경책은 그 질긴 생명을 이어갔다. 그때가 두 번째였다. 

지난 봄 테네시 쿠크빌에서는 대학생들이 토네이도가 집어삼킨 그 도시를 청소하다가 예레미야 46장, “야곱아 두려워하지 말라”에 펼쳐진 성경책을 폐허 속에서 발견했다. 2019년 7월, 십대 자매는 플로리다 포트 마이어 인근에서 불이 붙은 지프가 폭발하기 직전에 가까스로 탈출했다. 그리고 불길을 잡은 소방관들이 앞좌석에서 성경책 한 권을 찾아냈다. 

“기적의” 성경책 생존 사례는 최근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1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 병사 조지 빈앨의 성경책은 그를 죽였을지도 모를 총탄으로부터 그를 지켜주었다. 테네시의 어느 박물관에 있는 성경책은 침몰한 타이타닉 호의 구명정에서 발견한 것이다. 

구출된 성경책이 이렇게 많은데도, 세계 최대 성경 배포 기관에 속하는 존더반은 그들이 제작하는 성경책들은 완파될 수 있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부대표 멜린다 보우마는 존더반이 아무리 세심한 데―폰트, 리본 책갈피, 금도금―까지 신경 쓴다 하더라도, 여느 책과 마찬가지로 성경책도 물리적으로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제작하는 성경책이 근본적으로 방화 또는 방수 된다고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 보우마는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성경책이 살아남았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매우 기뻐답니다.”

성경 전문가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그리고 성경이 증언하는 하나님께 애착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라고 말한다. 미국성서공회(ABS)의 스코트 로스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생존 이야기가 있다.

토네이도가 집을 휩쓸어갔지만 성경책과 그 성경을 읽을 때 앉았던 의자는 잃지 않은 한 여성 이야기다. “완전히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ABS의 교회 협력 디렉터인 그가 말했다. “접착제나 제본, 가죽 장정 때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로스는 그 이야기에서 하나님의 섭리의 징표를 본다. 그 성경책의 주인은 특별한 장소를 마련하여 예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설교를 듣고 난 다음부터 매일 그 의자에 앉아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었다.

“그녀는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주님 안에서 기쁨을 찾았습니다.” 로스는 시편 37편[4절 “기쁨은 오직 주님에게서 찾아라. 주님께서 네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신다.”]을 인용하면서 말했다.

“주님께서 그녀의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성경책을 항상 간직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소원이었지요.” 

그렇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얇디얇은 수천 쪽 짜리 성경책이 재난을 이겨내고 살아남는 것은 기적일까? 

 

우리에게 유일하게 남겨진 것

트라우마를 남기는 사고를 당한 희생자들은 폐허더미에서 찾아낸 물리적 상징물에서도 하나님을 찾으려 한다고 제임스 아텐은 말했다. 아텐은 재난 심리학자이자 작가이며 휘튼 대학 인도주의 재난 연구소 설립자이다. 

지난 몇 년 사이에 아텐은 십여 차례 재난 현장에 뛰어들어 생존자들이 트라우마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연구했다. 아텐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살아남은 종교적 상징이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미시시피에는 첨탑 하나가 살아남았다. 모든 것이 폐허로 변했지만 그 한가운데서 이 첨탑은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었다. 빌록 시에 있는 한 교회에는 사람들이 아끼는 오래된 종이 있었는데, 이 교회 종 역시 카트리나 속에서 살아남았다.

2016년 늦여름 루이지애나 베이톤 루지에서 발생한 홍수 재난 현장을 살펴본 후에 아텐은 어느 집 앞을 지나가다가 크게 감동했다. 집밖에 가재도구들이 쌓여 있었고, 쓰레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그 짐 더미 뒤로 피해를 입지 않은 마당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 아기 예수와 마구간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었다! 

그것이 기적이든 아니든, 재난을 견디고 살아남은 종교적 물건은 커다란 용기가 될 수 있다고 아텐은 말했다. 그렇게 살아남은 물건들이 자신에게 남겨진 유일한 어떤 것, 곧 자신의 믿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재난을 당한 많은 사람들이 아텐에게 말했다. 

그것이 종교적 물건이든 성경책이든, 그런 것을 찾은 데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은 말리지 않는다고 아텐은 말했다. 그렇지만 주의해야 할 이유는 있다. 

“부정적인 지점이 있다면, 우리가 그 상징물을 숭배의 대상으로 바꿀 때입니다.” 아텐이 말했다. 전에 그렇게 되는 것을 아텐은 본 적 있다. 토스트 조각에서 막달라 마리아를 찾으려고 들판을 질주하며 짜릿한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처럼, 어떤 가족이나 지역사회가 특정한 물건을 보려고 몰려드는 것을 그는 보았다.

그럴 때면 아텐은 생존자들이 그 상징물을 묘비처럼 생각하도록 도와준다. 묘비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게 해 줄 때는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묘비 자체를 사랑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한다면 그때는 문제가 된다.  

그렇지만, 성경은 묘비가 아니다. 요한복음은 하나님을 말씀이라 한다. 성경은 인간이 만든 책에 기록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 말씀은 성령의 감동으로, 그리고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라고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은 믿는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재난을 이기고 살아남은 성경책을 초자연적인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말이다. 

ABS의 스코트 로스는 하나님께서 성경을 물리적으로 보존하시는 것은 성경의 내용을 공격하는 문화를 향해 어떤 말씀을 하시는 것일 수 있다고 말한다. “자연 세계에 있는 이러한 상징들, 말하자면, 터버린 자동차의 대시보드나 토네이도에서 성경책을 보존하시는 하나님의 징표, 이것들은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징표와 같습니다. ‘역사 가운데서 나는 이것을 보존해 왔다. 너희는 이것을 찢어버릴 수 없다.” [전문 보기: 어떤 일이 닥쳐도]

 


마리아 베어 오하이오 콜로라도에서 활동하는 CT 기고 작가

Maria Bear, “Hell or High 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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