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에디터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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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에디터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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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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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을 주는 소녀 1 
글 김민석 
그림 안정혜
IVP  

「영생을 주는 소녀」는 교회 내 여성 폭력이라는 ‘현실’에 근미래적 ‘과학기술’을 접목해서 만든 SF 만화다. 작년에 출간된 「비혼주의자 마리아」가 교회 내 여성 서사, 구체적으로는 그루밍 성폭력을 다룬 최초의 기독교 만화였다면, 이 만화는 ‘그래서,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담겼다.

‘그래 봤자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패배주의나, 피해자(대체로 여성)에게 원인을 돌리는 교회의 가부장 문화를 이제는 멈춰야 하지 않겠는가.

주인공들은 인간 실존을 변화시키기 위해 뇌과학 기술을 이용한다. 뇌신경 구조를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기를 통해 디지털 상에서 뇌신경을 직접 조절하는 것이다. 이 기기의 이름은 ‘토브’(tob). ‘좋다’라는 뜻의 히브리어다.

과학기술로 인간 본성을 바꾼다는 발상은, 이 만화에 등장하는 장지오 목사의 주장대로 ‘바벨탑과 같은 시도’는 아닐까? 그리스도인들은 폭력 앞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교회는 이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김민석 작가가 작품에서 던지는 이러한 질문들은 신학적이고도 심오하다. 스토리 전개 방식도 예상을 뛰어넘고, 때로 소름이 돋는다. 

다만, 그가 끝내 붙잡으려는 것이 ‘참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이 되는 것’ 곧 ‘희망’임을 책을 본 독자들은 알 수 있다. 아직 책을 보지 못한 독자들이 계시다면, 희망의 세계로 나아가는 암호를 여기에서만 살짝 알려드리겠다.

‘세아라’(seara), 이 또한 히브리어로, 1권에 등장하는데, 현재 기독교 웹툰 플랫폼 에끌툰(eccll.com)에서 연재 중인 「영생을 주는 소녀」 시즌 2에서 그 답을 확인하실 수 있다.

—이종연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나태주 지음 
홍성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풀꽃〉 시로 잘 알려진 나태주 시인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다. 

오늘도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란다. 예쁜 꽃을 보면 너의 얼굴이, 흰 구름을 보면 너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웃고 있는 너를 생각하면 겨울도 꽃이 핀다. 꽃으로 피어나 시련을 딛고 오늘을 견뎌내는 딸들에게 시인은 가슴속에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을 품어보기 바란다고 말한다.

다시금 너의 딸들을 사랑하기 바란다고 말한다. 그러면 조금씩 견뎌지고 이겨내지고 끝내 꽃을 피워낼 것이라고 격려한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닮은 것은 자녀를 향한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자녀 역시 부모가 초월적으로 이 땅을 살아가게 하는 방패이자 동력이다. 좋은 것이 있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고, 기도 자리에 앉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험한 세파에 지쳐 있다가도 생각만 하면 겨울도 봄이 되게 하는 힘. 

나태주 시집을 보면 시인의 기도들이 곳곳에 있다. 이 책을 기획하게 된 시작점도 시인의 신앙이 담긴 시들을 읽고 나서였다. 이 책의 아름다운 시들이 부모와 딸들에게 전해져 따뜻한 빛으로 물들이기를 바란다.

—박혜란

 


 

 

 

답은, 기도 
김학중 지음
예수전도단
2020년 4월

지금부터, 기도
김학중 지음
예수전도단


올해 우리는 코로나19로 큰 변화를 맞이했다. 마음을 나누던 사람들과 만날 수 없게 되었고, 마음껏 숨을 들이쉬는 것이 불안한 시대가 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마스크를 쓰지 않던 시절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어딘가 어색하고 불안하게 느껴진다. 얼른 마스크를 쓰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앙생활에도 그 영향력이 미칠 수밖에 없는 듯하다. 매주 늑장을 부리며 가던 교회가 그리워졌고, 함께 모여 예배하는 것이 소중했음을 깨달았으니 말이다.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공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기독교는 거의 모든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그로 인해 교회를 향한 비난은 커지고, 신앙을 버리며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밖에 나가 그리스도인임을 드러내지 않는 게 신상에 좋은 현실이 돼버렸다. 

정말이지 기독교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짓밟히는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 하지만 막상 내가 무얼 할 수 있을지 말하자면,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런 답답한 상황에 가슴이 딱 트이는 원고 한편을 받았다. 바로 김학중 목사님의 ‘기도’에 관한 원고였다. 목사님은 기획 단계부터 이 책을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셨다.

기도에 대해 올바로 알고 삶에서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넘쳐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눠주셨다. 그리고 목사님과 마음을 나누며 내 기도의 모습은 어떠한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편집과정을 거쳐서인지, 목사님의 글은 한번 읽으면 좀처럼 눈을 뗄 수 없었다. 마치 기도에 대한 내 신앙의 갈증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어떤 희열을 느낄 정도였다. 

이런 은혜 속에서 출간된 「답은, 기도」. 그런데 그때부터 코로나19는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 상황에서 이 책은 입소문을 타고 전해졌고, 많은 사람이 책을 읽으며 위로를 얻고 힘을 얻었다.

정말 기도가 답이라고 하는 고백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리고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면서 삶으로 행하는 워크북 「지금부터, 기도」가 기대 속에 출간되었다. 이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기막힌 타이밍이었다.   

「답은, 기도」와 「지금부터, 기도」이다. 두 권이지만 한권 같은, 한권을 읽으면 다른 한권도 읽어야 하는 그야말로 ‘찰떡’ 같은 도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기도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해야 하지만 하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는 것, 혹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늘 궁금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이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그 본질을 지키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신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이며 그것을 지킬 때, 진정한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이다.

지금 이 시대는 분명 한국교회의 위기다. 그러나 진리 위에 바로 서서 그 본질을 깨닫고 회복될 때, 하나님 안에서 위기는 기회가 될 것임도 분명하다. 그렇기에 진정 답은, 기도다. 지금부터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이지선 

 


 

NGTC 로마서
리처드 N. 롱네커 지음 
오광만 옮김 
새물결플러스

신약성서 본문에 대한 면밀한 비평적 검토를 원칙으로 하는 NIGTC 시리즈의 훌륭한 취지와 원로 신학자의 숙성된 견해가 잘 어우러진 주석서다. 같은 주석 시리즈라도 학자들의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본서만큼 그 차이가 두드러지는 경우는 드물어 보인다.

세월의 흔적이 쌓일수록 틀에 매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왕왕 생겨나는데, 이 주석서에서는 NIGTC 주석뿐만 아니라 기존의 학문적 주석에서는 일반적으로 보기 드문 자유함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러한 자유함은 학문적 성과를 교회에 유익이 되는 방식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에서 특히 부각된다. 심지어 저자의 짤막한 간증도 실을 만큼 이 주석서는 학문적 주석서로서는 특별하다.

기존 틀은 NIGTC 주석의 틀이지만, 그 속에서 학문과 신앙을 최대한 버무리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교회의 역사가 로마서 해석과 논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로마서는 매우 중요한 바울 서신이며, 그 중요성에 걸맞게 연구물의 분량도 아주 방대하다. 서론에서 저자는 로마서의 중요성과 학계에서 더 이상 논란이 없거나 해결된 문제, 여전히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논제들, 로마서에서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주제들, 본문 전통에 대한 논의 등을 다루며, 오늘날 로마서를 깊게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지도를 통해 현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본서는 “바울의 새 관점” “로마서의 핵심 단락” “유대교와 기독교의 관계” 등과 같은 흥미롭고 많이 논의되는 주제에 대한 입문으로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

본론에서는 본문비평, 형식과 구조, 석의와 주해 등의 범주를 가지고 주석서의 기본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로마서 해석의 본류 및 지류들과 소통하면서 본문에 대한 주요 해석들을 소개하고 저자 자신의 견해를 설득력 있게 전개한다.

또한 성경신학 및 현대를 위한 상황화라는 범주하에 본문이 기독교 신학과 실천에 어떠한 함의를 지니는지를 다루면서 본문의 주요 주제를 요약한다.

현재 교편을 잡고 있는 많은 이들의 스승으로서의 학식과 연륜과 경험 및 교회에 유익을 끼치려고 노력하는 성경 교사로서의 열정과 따뜻함이 본서를 통해 드러난다. 본서를 추천한 국내외 여러 학자들이 이미 알아보았듯이, 「NIGTC 로마서」는 오랫동안 참조하고 길잡이로 삼을 만한 훌륭한 저작이다.

—한바울 편집1팀 팀장

 


 

염려에 관하여
김남준 지음 
생명의말씀사

하나님 앞에서 그대는 엄숙하도록 존귀한 존재입니다. 

인생의 고초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불안과 염려를 불러일으키고, 우리는 그로 인해 깊은 절망감과 두려움을 느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으로 영혼이 추락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특히나 미증유의 감염병 사태로 누구랄 것 없이 결핍과 고립감에 싸인 채 사회 문화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겪게 된 이 시점에, 그리스도인들 역시 하나님께 영혼의 닻을 내린 사람들이라는 정체성이 무색하도록 불안증에 잠식되고 있습니다.

김남준 목사님의 「염려에 관하여」는 이 위태로운 염려증을 치료하기 위한 처방으로 우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돌아보라고 호소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를 돌이켜 보게 하여 무용한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 올바른 삶의 방향을 찾는 데로 눈을 돌리게 해줍니다.

또한 염려의 뿌리가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믿지 못하고 그릇된 자기 사랑에 빠진 데 있음을 확인하게 하여 염려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치유법이 부질없는 자기애의 결박을 끊고 하나님 사랑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깨닫도록 해줍니다.

저자의 간곡한 위무의 글을 읽어 가면서 우리가 비록 타고난 실존적 한계로 염려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가련한 존재이기는 하나, 동시에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 안에 있는 보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인식함으로 크나큰 안도와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좋으셨기에 우리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셨고 무한한 당신의 사랑 안에 있게 하셨다는 사실을 납득함으로써 염려라는 감옥을 박차고 나가 삶의 의미가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를 구하는 데 있음을 천명할 수 있게 됩니다.

태현주

 


 

하나님은 언제나 가까이 계셔: 선교지에서 일어난 기적들
박흥신 지음
인크라이스트

코로나 이전에 일상을 살던 때였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 시간을 다시 돌아가고 싶은 ‘평범한 일상’이라 정의내리며 그리워하지요. 

그 시기에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선교사님 한분께서 뜻밖의 출판 의뢰를 해주셨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생생한 기적과 뭉클한 간증들로 채워진 원고를 다 읽고 나서 선교사님과 인크라이스트와의 조용한 소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매스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떠들썩하게 보도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만큼 동시대를 살고 있는 모두에게 충격과 혼란, 그리고 변화를 준 큰 재난이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기독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근원지로 교회를 낙인찍으며 교인들을 위축시켰습니다. 지역 사회에서는 전도 길이 막혔고 하늘 길까지 막히면서 선교가 중단되고 선교사님들은 고립되었습니다. 이렇게 답답하고 절망스러운 코로나 시대에 하나님이 언제나 가까이 계신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하나님은 언제나 가까이 계셔」는 박흥신 선교사님이 인도네시아 선교지에서 무슬림들의 극심한 반대와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교회와 학교, 고아원을 세우며 경험한 생생한 기적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고 있습니다. 

일본 선교사로 사역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전혀 예상치 못한 나라인 인도네시아로 다시 선교사 파송을 받은 박 선교사님. 선교사님은 강성 이슬람 지역에서 폐교 위기에 처한 유일한 기독교 중학교인 디안삭띠 기독중학교가 정상화되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또 불가능한 상황에서 등불기독고등학교까지 설립되는 과정에서 늘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선교사님은 인도네시아에서 다양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 함께 동역하면서 한층 더 풍성한 기적을 경험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유를 경험하고 복음을 증거 해 3,000여 명의 무슬림을 전도한 딴떼뻬라 할머니, 강성 이슬람 지역에 무려 5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독약 주스를 마시고도 죽지 않아 수많은 무슬림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킨 마르쿠스 목사님, 마두라 섬에서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다 접근이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두라인들만 사는 집단촌을 발견해 거주하며 새로운 전도의 길을 연 토니와 루디아 부부 등 다양한 동역자들을 통해 말이지요. 

이뿐 아니라 박흥신 선교사님은 선교지에서 가족들을 지키시고 치유하시는 하나님도 만납니다. 오토바이를 타다가 박 선교사는 정면충돌 사고를 경험했는데 걷지 못할 정도로 무릎뼈가 심하게 압축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하루 만에 고치시는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합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심한 통증이 있는 섬유근통 증후근에 걸린 아내의 질병이 집회 가운데 성도들의 전심 어린 기도를 통해 깨끗이 치유되는 기적도 경험합니다. 또 네 딸들을 지키시고 삶을 축복으로 채우시는 하나님을 친밀하게 경험하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선교사님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시는 기적의 중심에 언제나 하나님이 계셨음을 고백합니다. 이쯤해서 저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왜 코로나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을 나누는 것일까요? 잘 생각해보면 코로나 이전의 삶 역시 하루하루가 불안함에 연속이었는데 말이지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숨을 쉬었지만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를 하고 경쟁을 하니 불만족투성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커피숍에서 시도 때도 없이 수다를 떨 수 있었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여행은 자유로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매일의 스트레스로부터는 자유하지 못했습니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가 비교해야 하는 삶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어쩌면 미화된 채로 기억 저장소에 남아있는 ‘지금보다 좋았던 삶’이 아닌 ‘언제나 가까이에 계시는 하나님’이라는 생각이 스칩니다.

선교사님은 이 책의 서문에 ‘선교는 무엇일까’라고 스스로 던진 물음에 ‘단순하게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답을 하십니다. 참으로 명쾌하고 단순한 답입니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에도 코로나 이후에도 우리와 가까이에 계시는 하나님에 주목했어야 합니다. 짐을 바리바리 챙기며 스스로 수많은 솔루션을 챙길 필요가 없었습니다. 우리 곁에서 속닥거려주시고 토닥거려주시는 예수님만 계시면 충분합니다. 

이제 독자인 우리가 「하나님은 언제나 가까이 계셔」를 통해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가 경험할 차례입니다.

—홍성아

 


 

오늘의, 기도
박나나 지음
무근검

인생을 보통 사계에 빗대곤 한다. 사람들은 자기 나이를 가늠하며 인생의 어느 계절쯤에 서 있는지를 떠올리기도 하고, 삶에서 맞는 희로애락을 사계절이 갖는 특성에 비유하기도 한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과 무럭무럭 성장하는 여름, 온갖 결실을 맺는 가을과 정리의 시간을 주는 겨울.

돌이켜 보면 우리는 늘 인생의 사계 속에 있었다. 춥고 고단한 겨울에는 따스한 봄을 기다리고, 무더위로 지치는 여름에는 서늘한 가을을 기다리면서. 그 모든 삶의 순간을 우리는 기도로 버티거나, 기도로 기뻐했다.

「오늘의, 기도」는 어느 평범한 신자가 일상에서 드리는 기도를 엮은 기도집이다. 따라서 삶, 일상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사계 곧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차례가 구성되어 있고, ‘내일의 기도’인 마지막 장에는 교회와 교회학교, 교회 안의 각 위원회를 위한 기도뿐만 아니라 선교사, 교역자, 신학생, 또한 각각의 자리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을 위한 기도도 담겨 있다.

반복되는 성질을 가진 ‘사계’로 구성된 차례는 끊임없이 이어질 우리의 기도를 떠올리게도 한다.

「오늘의, 기도」에 실린 기도는 타성에 젖어 반복적으로 하는 흔한 기도가 아니라 우리 일상의 사소한 것에도 마음을 다해 드리는 기도들로, 읽는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에게로 온전히 향하게 한다.

마음을 헤아리는 언어로 담아낸 진솔한 기도를 듣다 보면, 간절한 상황이 아니어도 우리 마음은 어느새 하나님으로 채워져, 천지만물을 다스리시고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솜씨와 그 속에 감춰진 경륜에 무릎 꿇게 된다.

하나님 앞에 기도의 경중을 달아 볼 수 있을까마는, 마음을 모으게 하고 모은 마음을 하나님에게로 온전히 향하게 하는 기도는 따로 있는 듯하다. 그것이 진솔한 언어로 꿰어 낸 기도가 필요한 이유이지 않을까.

이 책을 추천한 박영선 목사는 서문에서 기도란 ‘다만 자신의 필요와 소원을 신청하고 돌아가는 사무적 행위가 아니라, 저 깊은 마음속 울림과 떨림에서 터져 나오는 탄성’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그의 설교에서 우리가 결벽증과 완벽주의에 갇혀 자기 증명을 하기에 바쁜 기도를 반복하면서 ‘회개했다’는 명분으로 안심하곤 한다며, 그런 식의 기도는 하지 말라고 극단적으로 강조한 바가 있다.

‘무엇을 하지 말라’는 소극적 권면은 그런 행동을 안 함으로써 지킬 수 있는데, 채워 넣어야 할 적극적 내용은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여기 박영선의 메시지를 잘 듣고 새겨 온 신자가 예순 여 편의 기도를 우리에게 펼쳐 놓는다. 박 목사는 이 책의 기도들에 대해 서정적이며 진솔하고 아릅답다고 평하며, 삶이 숫자로만 계량되는 메마른 사회에서 신자만이 시적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우리의 행복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권리라고 전한다.

<오늘의, 기도>에 실린 기도들을 통해, 마음을 하나님에게로 향하게 하고 오늘 해야만 하는 나의 기도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정유진 

 


 

기독교 교파 한눈에 보기
전희준 지음
이레서원

 

“하나님은 한 분이라면서 교회는 왜 그렇게 수많은 교파와 교단으로 나뉜 거야?”

사역 현장에서 성도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는 목회자가 얼마나 될까? 

참된 기독교는 ‘하나’여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과, 양적 성장을 추구하는 한국 기독교의 모습은 각 교파마다 존재하는 신앙 전통을 무시하거나 신앙 성장에 필요 없는 천덕꾸러기로 취급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일까. 교파와 교단은 ‘분열’의 결과,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생겼고, 각 교단의 특징들도 '의미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사실 교회 역사를 차근히 살펴보면, 그 안에서 일어난 모든 교파 운동은 개혁을 위한 열망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다툼이 일어났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정체된 신앙에 새로운 동력을 공급하려는 순수한 열정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진정한 기독교 신앙의 아름다움은 ‘다양함 속에서의 일치와 포용’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속해 있는 개혁주의 신학의 전통을 최고로 치켜세우는 대신, 다른 교파들의 전통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교파들의 특징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바로 이런 부분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유익이라고 생각한다.

차별과 배제는 무관심에서 나온다.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인식하고, 바깥의 다른 이들을 알아 가려는 노력이 서로의 다름을 넘어 진정한 ‘보편 교회’를 가능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부디 이 책을 시작으로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다양하고 건전한 이야기들이 우리 안에 더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김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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