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K 도서대상 2021 올해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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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K 도서대상 2021 올해의 책
  • CTK
  • 승인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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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우열이 있을까요? 순위를 매길 수 있을까요? 특정한 기준을 정해 그렇게 한다면 혹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CTK 도서 대상’도 그런 하나의 기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희가 가려 뽑은 책들에 우열은 없습니다. 저희가 선정한 책들만 좋은 책일 리도 없습니다. 

역사는 2020년을 코로나19가 지배한 해로 기록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코로나19를 비켜간 영역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책’도 그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책을 덜 읽었다고 합니다. 덜 바빠진 건 맞는데, 그렇다고 여분의 시간에 책을 읽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책을 만드는 이들에게 물어 보았더니 엇비슷한 분석을 합니다: 여가는 더 생겼지만, 여유는 없었던 것이다. 마음이 편해야 책을 읽는데, 그렇지 않았던 거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서 마음의 여유와 책 읽을 한가로움도 앗아갔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여유는 없지만, 그대로 나는 읽는다!’ 다짐하며 2020년도에 한 권이라도 더 읽은 그대는 참 멋집니다!

—김은홍 편집인

 



[올해의 책]

아우구스티누스와 함께 떠나는 여정
: 불안한 영혼을 위한 현실 세계 영성

제임스 K. A. 스미스
박세혁 옮김
비아토르
2020년 11월

이 책을 받아들자마자 ‘감점’ 요인부터 찾았다. 가장 큰 감점 요인. 저자가 제임스 K. A. 스미스! (그는 이미 「습관이 영성이다」로 CTK 도서 대상을 받았다.)

솔직하게 고백하는 게 낫겠다. 나는 제임스 K. A. 스미스의 “광팬”이다. 2010년 CTK에 실린 그의 글—“칼빈주의자는 춤추면 안 되나”—로 그와 첫 대면한 그 순간부터 그렇게 될 것이라는 감이 왔다.

그가 칼빈주의자였기에 공감했고, 그의 오순절 신앙의 역동성이 내 결핍을 채워 주었다. 제임스 K. A. 스미스는 내 신앙의 지평을 넓혀 준 고마운 사람이다. 그래서 한 가지 감점 요인이라도 있으면, 도서 대상 수상작 후보에서 빼겠다고 맘먹었었다. 그런데 지고 말았다.

우선, 언제나 내 상상력을 가장 크게 자극하는 ‘길’의 심상이 이 책을 끌고 간다. 그러니 당연히 빠져들 수밖에. 

제임스 스미스는 이 책에서 현실 세계에서 우리는 고민하고 불안하게 하는 10가지 테마—자유, 야심, 섹스, 의존(어머니), 우정(소속감), 믿음, 정체성, 저항, 아버지, 죽음—을 들고서 아우구스티누스의 긴 인생 여정에 동행한다.

그 길은 그저 앞서 살았던 현자의 지혜를 답습하는 여정이 아니라, 그와 더불어 숨 쉬고, 실패하고, 기뻐하고, 울부짖고, 몰래 눈물 흘리고, 회한에 젖고, 그리워하고, 또 때로는 그에게 이의를 제기하고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는 동행의 길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지극히 인간적인 그래서 더 끌리고 공감하는 아우구스티누스를 만난다. 제임스 K. A. 스미스. 거인의 어깨에 올라앉아 긴 여행을 한 그에게서 어느새 훌쩍 성장한 거인의 풍모가 느껴진다. 
 



[올해의 책]

성경과 팬데믹 
하나님, 우리의 유일한 위로와 피난처

김지찬
생명의말씀사 
2020년 10월

사람 덜 만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더 생겼으니 책을 더 읽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준 것 같다고들 했다. 책을 읽는 이들도, 책을 만드는 이들도 다들 그렇다고 했다. 왜일까? 공감하는 한 지점이 있다.

차분히 책을 읽고 있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모두에게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라는 최면주사를 놓았다. 

그래도 꾸역꾸역 책을 읽는 이들은 있었다. 그래서 책을 쓴 이들과 책을 만들 이들은 힘을 얻는다. 2021년에는 이 선순환에 부디 활력이 제대로 붙기를 바란다.

2020년도에는 자연히 ‘코로나19 팬데믹’ 책들에 눈길이 갔다. 예기치 않았던 대유행병에 이토록 신속히 관련 책이 나오는 걸 보면 그 저자도 출판사(그리고 역자와 역간 출판사)의 순발력과 저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성경과 팬데믹」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신학적으로 반응한 다른 주요 도서들에 견주면 늦게 나온 편이다.

존 레녹스의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는 4월 21일에, 존 파이퍼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는 4월 29일에, 톰 라이트의 「하나님과 팬데믹: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은 6월 17일에, 그리고 월터 브루그만의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는 6월 29일에 국내에 소개됐다.

이 책들은 「성경과 팬데믹」보다 5, 6개월이나 빨리 나왔다. 

앞서 나온 책들 모두 코로나19 팬데믹에 직면한 교회의 고민과 질문에 신속하고도 균형 있게 반응한 수작들이나, 특별히 「성경과 팬데믹」을 도서대상 수상 도서로 가려 뽑은 데는 몇 가지 가산점을 이 책에 주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늦었지만 늦은 만큼의 시간을 꼼꼼한 연구에 투입한 책이다. (작고 얇은 앞의 책들에 비해 이 책의 볼륨은 두세 배는 더 된다.)

구약 학자답게 저자 김지찬 교수는 전염병이 등장하는 구약 본문을 비교분석하고 해석하며, 나아가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친절하게 적용한다. 이어서 이 책은 ‘역사’에서도 배운다.

흑사병의 도시 비텐베르크에서 마르틴 루터가 보여준 모습에서 저자는 오늘의 교회와 목회자, 개별 그리스도인이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하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들려준다. 더하여 반갑게도, 선정의 근본적인 기준은 아니었지만, 이 책은 번역서가 아니다. 
      



[부문별 올해의 책]

〈제자의 삶〉

오늘을 사는 이유

오스 기니스
홍병룡 옮김
IVP

“이 세계화 시대에 세계 전역을 지배하는 정서는 두려움이다.” 이 책은 2019년 9월에 출간되었다.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이 처음 보고되기 전에 나온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정확히 지금 현재, “코로나19의 세계화” 시대상을 반영한다.

저자 오스 기니스는 계속해서 말한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주관하는 사람은 없어 보이고, 사건들은 통제되지 않는 듯하고, 개인들은 연이어 터지는 엄청난 문제들에 압도된 상황을 감안하면 두려움은 전혀 불합리한 정서가 아니다.”

우리는 지난 2020년을 코로나19로 시작했고 코로나19로 마감했다. 그리고 여전히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았다. 이 시대를. 이 시산을 우리는 어떻게 잡아야 할까? 어떻게 분별해야 할까? 

바이러스가 별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롱하기라도 하듯 클럽으로 몰려들었던 젊은 사람들도 “카르페 티엠”을 외쳤을 것이다. 일부 기업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백신 비즈니스의 호기를 붙잡았을 것이다. 

“카르페 디엠”은 과연 그런 것인가? 오스 기니스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카르페 디엠”은 언약적 시간, 구속된 시간이어야 한다고 그는 역설한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언약적 시간 안에서 사는 이들에게는 분명하고 강하며 기운을 북돋우는 해독제가 있다.” 

이 책은 코로나19를 염두에 둔 책이 아니지만, 코로나19의 시대, 포스트-코로나19의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읽힐 책이다.  

 


 

〈교회〉 

종교와 페미니즘, 서로를 알아가다

양혜원 지음
비아토르
2020년 7월

‘종교학자’ 양혜원이 본 페미니즘의 갈래다. 「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를 쓴 양혜원부터 시작하여 그의 글과 책들을 견주어 보길 독자들께 권한다. 달라진 결과 한결 같은 점 모두를. 양혜원의 글쓰기에는 ‘나’가 있다. 유학에서 돌아와 낸 책에서도 그는 지식 수입업자가 아니었다.

유학을 떠난다고 했을 때 적이 염려했었다. 보따리 한가득 이론을 채워오지 않을까 하고. ‘나’는 사라지고, 최신 유행하는 ‘론’만 설파하지 않을까 하고. 그런데 감사하게도, 그렇지 않았다. ‘다시 그런데’ 이 책을 펴들고서 ‘기우’가 현실이 되지 않을까 겁부터 덜컥 났다.

“이슬람 페미니즘” “유교 페미니즘” 왜 한국 지식인은 서양에서 유학만 하고 오면, 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유학’ 또는 ‘유교’가 그렇게 잘 보이는 것일까? 이 역시 오리엔탈리즘 아닌가? 다행히, 이 책은 중심(주체)을 잃지 않았다.

한국 교회의 페미니즘 대화/논쟁마저 그들만의 페미니즘이 되어 가는 조짐이 보이는 이 마당에서, 그의 글쓰기가 계속 ‘우리’ 이야기를 풀어 나가길 응원한다.     
     


 

〈역사〉

세계화 시대의 그리스도교: 20세기 교회사

배덕만 지음
홍성사
2020년 2월 

20세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세계 교회사”는 세계 교회가 되었다. 그 이전의 “세계” 교회사는 “서양” 교회사였다. 그런데 21세에 접어든 지금도 우리(한국 교회)는 “서양” 교회사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 책은 서양 중심의 교회사에서 눈을 돌려 진짜 “세계화”된 교회의 현실을 보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준다. 그래야 ‘우리’가 제대로 보일 것 아닌가. 

 



〈강해〉

도시의 하나님나라: 전혀 새로운 공동체의 탄생 

김형국 지음
비아토르
2019년 12월

「도시의 하나님 나라」 속에는 하나님 나라 복음을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데살로니가 교회 이야기에 빗대어, 저자 김형국 목사가 나들목교회를 통해 경험한 목회 임상적 실험과 결과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그리스도와 바울을 본받고 자신 또한 다른 이들에게 본이 된 데살로니가 교인들의 이야기를, 오늘 우리 도시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나들목교회의 이야기는 데살로니가 현상이 우리 시대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정성국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

 


 

밥심으로 사는 나라

박영돈 지음
IVP
2020년 2월

너무 익숙해서 깊이 의미를 새기지 못한 것이 적지 않다. 사도신경과 더불어 주기도문도 그렇다. ‘주기도문’이 ‘주문’이 되어버렸다. 주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참뜻은 뒤로하고 예배를 마치는 장치처럼 읊조린다. 하늘과 땅, 하나님 나라와 밥이 만나는, 입맞춤하는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를 다시 배우자.  

 



〈성경〉

변하지 않는 말씀

앤드루 윌슨 지음
송동민 옮김
이레서원
2020년 7월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 고정 칼럼 ‘성령이 이끄시는 삶’SPIRITED LIFE을 연재하고 있는 바로 그 앤드루 윌슨(CTK는 “앤드류 윌슨”으로 표기한다)이 지은이다. CTK의 많은 독자들이 매우 좋아하고 기다리는 칼럼이다.

그의 칼럼은 성경을 가장 담백하면서도 가장 참신하게 묵상하는 법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물론 이 책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이 책은 예수님이 성경을 어떻게 말씀하셨는지에 관한, 저자 특유의 신선한 통찰이 살아 있는 그런 글 모음이다.

“나는 성경을 믿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성경을 믿는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편

크리스토퍼 애쉬 지음
전의우 옮김
성서유니온
2020년 4월

외우 둔 시가 몇 편이나 있습니까? 주입식 교육의 병폐든 뭐든, 덕분에 우리는 초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시 몇쯤은 머리에 넣어 두었다. 개중에 가슴으로 내려온 것도 몇 편 있을 것이다. 그럼 구약 정경에 포함되어 있는 시편 150편 중 나는 몇 편이나 외우고 있나?

고맙게도 유년주일학교에서 성탄절 무대용으로 외운 시편 23편, 그리고 시편 1편은 한 소절도 까먹지 않고 온전히 외울 수 있다. 그냥 외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시로 내 영혼을 달래고 깨우곤 한다. 이 책을 옆에 두고, 시편의 시를 배워나갔으면 좋겠다.

돌아보니 주입식 이게 나쁘지만은 않다. 이해하면 더 깊이 새길 수 있다.   
       



〈평전〉

바울 평전

톰 라이트 지음
박규태 옮김
비아토르
2020년 5월

2천 년 전의 인물을 복원해 내려면 그의 또는 그에 관한 텍스트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다행히 ‘바울’이라는 인물에게는 텍스트가 풍부하다. 그의 서신이 있고, 그에 관한 기사도 있다. 그가 살았던, 여행 다녔던 시대의 배경은 수많은 (역사)학자들의 단골 전공 분야다.

그의 병력病歷을 진단한 별난 전문가들도 있다. 카라바조(CTK는 이 책의 일부를 간추려 한 편의 기사로 실었고, 그 글에 카라바조의 바울을 얹었다)를 비롯하여 그를 그린 화가도 많다.

신학자, 역사가, 심리학자, 사회학자, 화가 등등 수많은 이들이 손을 댄 바울이기에 그 일에 새로 끼어들고자 하는 이라면 용기와 실력을 겸비해야 함을 물론이고 탁월한 상상력의 소유자여야 한다. 톰 라이트는 이 모두를 갖춘 몇 안 되는 후보자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신학적 통찰과 역사적, 문학적 상상력이 빚어낸 바울은 또 어떤 바울인지, 독자의 상상력을 보태 읽어 나가길 바란다. 그 다음에 그의 서신들을 다시 차근차근 읽어 나가면 더 좋을 것이다.   

 


 

〈목회〉

젊은 목사에게 보내는 편지

에릭 피터슨‧유진 피터슨 지음
홍종락 옮김
복있는사람
2020년 9월

아내 또는 남편까지도 어쩌면 속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자식은 절대 못 속인다. 생물학적으로 나와 유전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자식에게만은 나를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러려 해도 주머니에 감춘 송곳처럼 삐져나오기 마련이다.

유진 피터슨이 부럽다. “그는 내가 직간접적으로 알았던 이들 중에서 가장 거룩한 사람이기도 하다.” 영혼까지 탈탈 털려 노출될 수밖에 없는 아들에게 “가장 거룩한 사람”이라 불렸으니…. 세상 나쁜 인간도 자식에게만은 좋은 것을 준다고 주님이 장담하셨듯이, 부모는 자녀에게 가장 귀한 것을 주고 싶어 한다.

이 책의 영어 제목(Letters to a Young Pastor)에 쓰신 한 단어(a)가 이토록 유심할 수가 없다. 이 책은 젊은 목사들 일반에게 편지 형식을 가져와 엮은 목회 노하우집이 아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다. 그리고 그 아버지도 목사고, 그 아들도 목사다. 그뿐이다.  

  


〈창조세계〉

강아지가 알려준 은혜

앤드류 루트 지음
정희원 옮김
코헨

나무나 숲 같은 대자연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발견하는 우리지만, 놀랍게도 우리 가장 가까이 있는 자연, 반려 동물에게서 그 은혜를 깨달은 이 책이 낯설다.

인간과 더 깊이 교감하고는 반려 동물에 대해서 우리는 불편한 신학적 질문—우리 멍멍이도 천국에 갈까?—을 (주로 우리 아이들에게서) 받기 때문에 외려 섣불리 말하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나님께서 지으신 동산에는 멍멍이도 냥이도 있었다. 처음부터 우리는 그들과 관계를 맺었다. 그들도 하나님의 섭리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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