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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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그 자리
  • 김은홍 편집장
  • 승인 2011.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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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 l 안정임 옮김 l IVP l 110쪽 l 2011년 3월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유월절 음식 잡수실 것을 우리가 어디서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복음서의 뉘앙스는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이전에도 유월절 음식을 함께 나눴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그들은 유대인이다. 유월절 절기를 지키는 것은 당연지사다. 적어도 제자들은 그날도 그렇게 유월절 식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그는 심상치 않다. “이르시되 성안 아무에게 가서 이르되 선생님 말씀이 내 때가 가까이 왔으니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네 집에서 지키겠다 하시더라 하라 하시니.” 아둔한 제자들은 “내 때가 가까이 왔으니”라는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것 같다. 누구도 반문하지 않는다. 이미 식사는 시작되고, “너희 중의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는 그의 폭탄 발언에야 제자들은 비로소 예사롭지 않음을 감지한다. “그들이 몹시 근심하여 각각 여짜오되 주여 나는 아니지요.” 그의 이상행동은 계속된다. 유월절 식사 자체는 유대인의 일상 전통을 따랐지만, 그의 유월절 식탁 발언은 전통을 벗어났다. 유대인에게 이 유월절 명절 자리는 으레 해방의 이야기가 오갈 자리 아니던가. 그런데 지금 그는 이 식탁에 놓인 음식을 두고 “내 몸”이요 “내 피”라 한다. 유월절 절기의 시초가 된 출애굽 사건에서부터 유대인의 집단 기억에는 ‘피’의 심상(문설주에 바른 어린양의 피)이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포도주를 당신의 피라 하시다니. 톰 라이트는 흔히 ‘최후의 만찬’이라 부르는 “예수의 그 식사”를 우리에게 깊이 묵상하게 한다. 일 년에 서너 번 아무 느낌 없이 으레 그렇게 먹고 마셨던 성찬이, 결코 그런 식으로 넘길 자리가 아님을 역설한다. 짧지만 강력한 책이다. 예수의 그 식사, 성찬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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