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직장이든 사역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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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직장이든 사역지가 될 수 있다
  • 페니 슐라프 무스코
  • 승인 2020.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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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마음가짐이다

호세 질스트라가 어린 시절부터 다닌 교회는 해외선교에 전력을 다하는 교회였다. 그는 “당시 우리 교회는 헌신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전임 사역자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진정한 신자에게 비즈니스 세계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고 여기는 분위기였지요”라고 했다. 호세는 그러한 분위기에 반발심이 생겼다. 결국 그는 JP모간의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밥 브리너(Bob Briner)의 「양들 포효하다」(죠이선교회 역간)를 접하면서, 자신의 직업이 하나님의 소명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브리너는 그리스도인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으로 제 신앙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포춘>과의 인터뷰였어요. 사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그보다 더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어요.”

호세는 맨해튼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세미나와 성경공부 모임에 강사로 참석하고, 최고경영자들 중에서 자신과 뜻이 맞는 그리스도인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신앙과 직장이라는 두 세계를 연결한다. 또한 그리스도인 멘토를 만나서 신앙 지도를 받기도 한다.

앤지 트레이시의 경우는, 여성 그리스도인 컨퍼런스에 갔다가 깨달음을 얻었다. “워싱턴 D.C.에서 일할 때 국가조찬기도회 같은 기도모임의 중요성을 이미 인식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애틀랜타에 있는 국립질병통제예방센타(CDC)로 자리를 옮기게 됐을 때, CDC에도 비슷한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곧바로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모임을 주관할 사람을 보내달라고 간구했어요.” 그런데 참석했던 여성 그리스도인 컨퍼런스에서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앤지 본인이 모임의 리더가 되라고 말씀하셨다.

“원래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아침이나 점심 식사를 같이 하자고 초청하려 했어요. 그저 십여 명, 많아야 스무 명 정도의 작은 모임을 예상했죠.” 그런데 앤지는 시작도 전에 문제에 봉착했다.

직원들에게 그런 내용의 단체 메일을 보내려면 먼저 CDC내에 사우회를 조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앤지는 온갖 양식의 서류와 공문을 작성해 승인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10개 주에 1만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CDC와 같은 단체라면 흔히 그렇듯, 관료주의적인 복잡한 문서 절차와 씨름해야 했다. 서류 하나가 통과될 때마다 앤지는 다음 서류 통과를 위해 기도했다.

놀랍게도 통상 1년이 걸리는 승인 절차가 단 두 주 만에 끝났다. 이로써 미국 연방정부 사상 최초로 공식 기독교 직장인 모임인 ‘크리스천 펠로십 그룹’이 결성됐다.

승인이 나자마자 앤지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무려 200건이 넘는 이메일 답장과 전화를 받았다. 그로부터 6일 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졌다.

앤지는 9.11과 대테러 전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맞설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CDC를 준비시킨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첫 모임에는 직원 225명이 참석했다.

현재 CDC 크리스천 펠로십 그룹은 500여 명이 소속된 대규모 모임으로 성장했다.호세와 앤지는 단지 신앙과 직업을 별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 자신들이 특별히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이 일하는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대사가 된 것이다.
 

모든 직업이 성직이다

직장에서 하나님을 증언하는 일을 보통 직장사역이라고 부른다. 직장사역국제연합 (International Coalition of Workplace Ministries)의 책임자 오스 힐만은 직장사역이란 “사회 모든 영역의 직장인들이 삶과 일이란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소명임을 깨닫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 사역”이라고 정의한다.

오스 힐만은 예수님도 생애 대부분을 전도자가 아닌 목수로 사셨음을 강조한다. 예수님이 대중 앞에 나오셨던 132번 중 시장이 배경이 된 적이 122번이었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52개의 비유 중에서 45가지가 일터를 주제로 한 것이었다.

남침례교 북미선교회(North American Mission Board)의 전 총재이자 「가치 있게 창조되다」(Made to Count: Discovering What to Do With Your Life)의 저자인 밥 레코드 박사는 ‘아보다’(avodah)라는 히브리어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아보다’는 원래 일과 예배라는 두 단어의 뿌리였다고 한다. 그런데 종교개혁운동가들이 세상을 세속 영역과 성스러운 영역으로 분리하면서, 교회 안에 ‘직업의 귀천의식’이 만들어졌다고 레코드 박사는 말한다.

“가장 신성한 직업이 목사이고, 다음이 선교사, 다음이 그리스도인 직장인, 다음이 전업주부라는 식으로 계층이 만들어지고, 광고업체 사장이나 간호사 같은 직업은 가장 아래 단계 직업으로 취급됩니다.

아무도 노골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교회 안에서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은 분명히 존재합니다.”그러나 성경은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만물에는 하나님의 성스러운 손길이 들어있다”라고 밥 레코드는 말한다. 이는 목사나 선교사직을 폄하하려는 뜻이 아니라, 직장 복음화의 사명을 교회에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설교하지 마라

직장사역에 대한 비전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빌리 그레이엄 복음전도협회(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의 잭 먼데이가 강조하듯이 “우리는 직장인들에게 월요일 회사에 출근해 설교부터 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오히려 직장에 대해 그리스도인이 갖고 있는 생각을 바꿔야만 한다고 먼데이는 말한다. 직장은 밥벌이를 하는 장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성경적 가치관을 증언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태도를 가지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지내는 직장 동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먼데이는 확신한다.

오스 힐만은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도시 부흥과 개혁을 열심히 부르짖지만, 미국의 어느 도시도 변화된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도시와 문화를 변화시킬 훈련된 직장인들을 준비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힐만은 진단했다.

그는 진정으로 이 나라의 부흥을 원한다면, 그리스도인들이 사명감을 갖고 자신의 믿음을 ‘밥벌이 현장’에 심어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실리주의 세상에서 제일선에 선 그리스도인들」(Frontline Christians in a Bottom-Line World)의 저자 린다 브룩스도 오스 힐만과 의견을 같이 한다. 브룩스는 레이크랜드 지도자연맹(Lakeland Leadership League)의 회장이다.

‘레이크랜드 지도자연맹’은 콜로라도 스프링스 주민에게 형편에 맞는 주택을 알선하는 등 다양한 사역을 하고 있다. 직장사역에 대해 브룩스는 “하나님의 나라는 상업과 과학, 예술, 교육을 통해 계속 확장되어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교회에서 일하는 것만이 진정한 성직이라고 주장한다면 다른 분야에서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입니다”라고 단언했다.

앤지 트레이시는 이 세상의 상사와 하늘의 상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했다고 한다. 일부 직원이 그녀가 주관하는 기독교 모임에 이의를 제기했고, CDC는 신앙과 업무를 구분하는 소위 ‘정교 분리’식의 해결책을 모색했다.

“저 스스로 그 문제의 전문가가 다 되었다고 생각하던 시점에 그런 일이 일어났어요”라고 앤지는 웃으며 말했다. 앤지의 해결책은 클린턴 정부가 제시한 직장 내 종교 활동에 대한 지침을 따르는 것이었다.

“알고 보면 직장인들에게도 폭넓은 종교 활동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 사실을 너무 모르고 있어요”라며 앤지는 안타까워했다. 

앤지는 다음과 같은 말도 덧붙였다. “직장 동료에게 종교를 강요할 수 없다는 점을 사람들은 잘 알고 있어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누구를 강요하려는 게 아니에요.”

한번은 CDC의 무신론자 직원이 앤지에게 악의에 찬 이메일을 보내 그가 주도하는 기독교 모임을 거세게 비방했다고 한다. 앤지가 오랜 시간 기도한 후에 정중하게 답장을 보내 모임의 합법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 그 직원은 비방을 멈췄다. 그 후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앤지는 그 직원에게서 또 다른 메일을 받았다.

“좋은 소식을 알려주고 싶어서 메일을 보냅니다. 크리스천 펠로십 그룹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다고 해서 참석해봤어요. 생전 처음 그런 곳에 갔는데 캐럴까지 불렀습니다.

당신 생각이 났어요.”여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앤지도 직장에서 자신이 맡은 임무는 절대 잊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직장과 사회에 기여하도록 특정한 재능과 기술을 주셨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의 대사로서 하나님 나라에도 기여해야 합니다. 그것도 우리가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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