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만신창이 개종기 [구독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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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만신창이 개종기 [구독자 전용]
  • 로사리아 샴페인 버터필드 | Rosaria Champagne Butterfield
  • 승인 201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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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리스도인을 경멸했던, 좌파 레즈비언 교수인 내가, 어쩌다보니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예수’라는 단어는 항상 내 목구멍에 걸린 큰 가시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리 컥컥거려도 시원하게 뱉어낼 수가 없었다. 예수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연민과 분노가 동시에 치밀어 올랐다. 학교에서 강의를 하다가 “예수를 아는 것”을 뭐 대단한 거라도 되는 양 생각하는 학생들을 만나는 일도 지긋지긋했다. 그리스도인들은 특히나 독서 능력이 형편없어서, 대화를 나눌 때마다 문장을 끝내야 할 시점에 마침표가 아니라 자신이 읽은 성경구절을 끼워 넣느라 열심이었다. 그런 행동은 대화를 심화하는 것이 아니라 끝장내기 일쑤였다. 어리석고 무의미하고 위협적인 존재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들과 그들의 신인 예수에 대한 내 느낌이었다. 특히 그림 등에서 본 샴퓨 모델처럼 생긴예수의 모습은 무력해 보이기까지 했다. 나는 조만간 ‘종신 재직 급진주의자’tenured radicals[대학에서 정년을 보장받은 좌파 출신의 급진적 교수]가 될 운명의 영문학 및 여성학 교수로서 도덕과 정의, 연민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프로이트와 헤겔, 마르크스, 다윈의 세계관을 열렬히 추종했으며, 항상 힘없고 소외된 계층을 대변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도덕을 중시했다. 만약 예수와 그의 제자라는 사람들이 기독교 우파[Christian Right,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을 정치에 끌어들이기 위한 초교파적 사회 운동]의 문화적 기반이 되지만 않았더라면, 그럭저럭 그들을 참아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1992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팻 로버트슨이 페미니즘에 대해 빈정거린 내용은 정말이지 기가 막혔다. “페미니즘은 여자들로 하여금 남편을 저버리고, 자녀를 살해하고,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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