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걸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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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걸린 성장
  • 러스티 헤이스, 카일 로한
  • 승인 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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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성장이 교회의 생명 자체를 위협할 때 어찌해야 할까

 

   

인터뷰를 마무리할 무렵, 담임목사 청빙위원회는 그에게 교회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해보라고 권했다.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싶은 열정과 갈망으로 가득 찬 메이슨 헤일은 새 담임목사와 함께 이루고 싶은 교회의 비전이 뭐냐고 물었다. 짧은 망설임도 없이 위원장이 대답했다. “남부의 새들백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메이슨은 그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는 아내와 네 자녀를 데리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가장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는 카운티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그는 교인 400명의 클리프사이드커뮤니티교회를 남부 최대의 대형 교회로 성장시키겠다는 사명감에 불탔다.

클리프사이드커뮤니티교회는 상당히 젊은 교회였다. 메이슨이 담임목사로서 처음 부임한 교회였음에도, 대다수 제직들이 그보다 어렸다. 조만간 놀라운 부흥이 예상되는 교회였다. 메이슨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 젊은 가정들이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400명이던 교인 수가 7년 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 클리프사이드 교인들은 ‘뉴라이프펠로십’이라는 새로운 교회를 개척했다. 메이슨은 가장 신실한 장로 중 한 명인 제이콥 리드에게 새 교회의 목회를 부탁했다. 제이콥은 매우 지적이고 뛰어난 리더였다. 클리프사이드교회에도 꼭 필요한 인물이었지만, 메이슨은 그가 새로운 교회에도 꼭 맞는 사람임을 알았다.

그렇게 제이콥을 데려가신 하나님은 새로운 사람을 메이슨의 교회로 인도하셨다. 쇠락해가는 한 소형 교회의 리더들이 도움을 요청해온 것이다. 그들은 메이슨에게 간청했다. “우리 교회는 3년 동안 목회자도 없이 지내왔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조만간 교회 문을 닫아야 할 것 같습니다.
 교인 수는 100명이 채 안 되지만, 하나같이 교회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클리프사이드에서 우리 교회를 합병해주실 수 있을까요?”

메이슨은 괜찮은 아이디어라 생각하고 곧 장로들의 의견을 물었다. 내심 장로들도 이 어려운 교회를 지원하는 데 동의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나 장로들의 입장은 둘로 나뉘었다. 프랭크 몬트로스는 입을 굳게 다물고 눈썹을 추켜올렸다. 그는 늘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프랭크가 말했다.

“저는 반대입니다. 먼저 그 교회가 그렇게까지 망가진 이유를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대니 스펜서가 얼른 말을 받았다. “에이, 프랭크. 너무 의심하지 말아요. 목사님 말씀 들었잖아요. 그 교회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는데, 운이 나빴던 모양이죠.”

프랭크는 쉽게 설득되지 않았다. “우리가 그 교회와 합병을 하게 되면, 그 교회의 부채며 골칫거리를 전부 떠안아야 해요. 건물 하나 더 생기는 것 외에 그 교회가 우리한테 무슨 도움이 된단 말입니까?”

메이슨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대니가 대답했다. “그분들의 풍부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교회 어르신들의 지혜가 우리 것이 되는 겁니다.” 메이슨은 ‘그렇죠. 그분들은 결코 당신처럼 강퍅한 분들이 아닐 거요, 프랭크’라며 속으로 투덜거렸다. 그러고는 “걱정하지 마세요. 그 리더들을 보고 판단컨대, 교회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실 분들 같았어요”라고 덧붙였다.

마침내 프랭크를 비롯한 모든 장로가 의견을 한데 모았다. 그 어려운 교회를 합병하여 클리프사이드의 위성 교회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

새 교회 개척에 이어 위성 교회 설립이라는 어려운 도전에도 성공을 거두고 나자 메이슨의 자신감은 더욱 높아졌다. 그는 한동안 구상해온 세 번째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지역사회의 인구 구조 변화로 다양한 민족들이 어울려 살게 되면서, 각급 학교에서 인종 갈등이 고조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리프사이드교회는 여전히 인종적 단일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메이슨은 다양한 민족 구성원을 수용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먼저 한 한국인 교회에 클리프사이드교회 건물을 공유하도록 제안했다. 또 히스패닉 목사 두 명을 초빙해 스페인어 예배를 시작했다. 형제지간인 알레한드로와 카를로스는 합법적인 니카라과 이민자로서 미국에서 정식으로 목회 훈련을 받은 뛰어난 목회자였다. 메이슨은 그들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메이슨은 장로들의 동의를 얻어 클리프사이드교회의 오전 예배와 같은 시간인 9시 45분에 체육관에서 스페인어 예배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알레한드로가 설교를, 카를로스가 찬양 인도를 맡았다. 곧 클리프사이드교회로 히스패닉 교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메이슨은 다양한 인종들이 한 건물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이건 시작에 불과해.’ 메이슨은 생각했다. ‘남부의 새들백교회’라는 목표도 조만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메이슨의 예상대로 중요한 변화에는 항상 귀찮은 문제들이 수반되었다. 어느 날 오후,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안녕하세요, 마사.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목사님께 여쭤 보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요.” 마사 펜로즈의 가족은 메이슨이 처음 부임했을 때부터 클리프사이드에 출석해온 성실한 교인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청소년부 밴드 활동을 왜 폐지하신 거죠? 저희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간인데요. 밴드 활동 덕분에 이제 겨우 괜찮은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단 말입니다.”

메이슨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디서 그런 말씀을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청소년부 밴드 활동을 폐지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스페인어 예배 찬양팀이 연습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청소년부 밴드 연습 시간을 변경했을 뿐이죠.”

“그게 그거죠. 그렇게 이른 시간에 크리스가 밴드 연습을 하러 가겠습니까? 애가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않는 시간인데요.”

“그 점은 정말 유감이네요, 마사.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스페인어 예배 찬양팀이 그 시간밖에는 연습할 시간이 없다고 했거든요.” 청소년 다섯 명과 히스패닉 교인 전체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문제였다. 메이슨은 별 고민 없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크리스는 클리프사이드교회를 목사님보다도 오래 다녔어요. 도대체 왜 크리스가 새로 들어온 히스패닉 교인들을 위해 희생을 해야 된단 말입니까?”

메이슨은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그럴 만한 시간도 에너지도 없었다. “장로님들과 의논해서 청소년부 밴드 연습 시간을 바꿀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래 주시면 좋겠네요.” 마사는 딱딱하게 쏘아붙이더니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그 문제로 고민할 틈도 없이 더 심각한 문제들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위성 교회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클리프사이드는 그 작은 교회를 위해 50만 달러나 쏟아 부었지만, 부흥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처음 메이슨을 찾아왔던 열정적인 리더들과는 달리 교회 성장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교인들도 많았다. 상당수 교인들은 100명 남짓한 교인들끼리 담임 목사 없이 지내는 데 전혀 불만이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메이슨이 제시하는 교회 부흥 계획을 전혀 지지하지 않았다. 끔찍한 일이었다.

위성 교회는 본교회의 자원과 에너지를 고갈시켰다. 클리프사이드교회는 위성 교회의 성장을 위해 본교회 시설을 작은 공간에서부터 넓은 강당까지 아낌없이 지원했다. 클리프사이드도 교인 증가로 인해 교회 확장이 필요했지만, 위성 교회 지원에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입하느라 정작 본교회를 위한 여유가 없었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메이슨은 위성 교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했다. 마치 상처를 덮어두었던 오래된 밴드를 떼어내는 기분이었다. 고통스럽지만 꼭 필요한 일이었다.

위성 교회의 건물과 토지를 매각하고 나서 위성 교회 교인들을 본교회로 흡수했다. 이제 늘어나는 본교회 교인들을 위해 새로운 성전을 건축할 자금 확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메이슨은 새로운 안목을 지닌 사람이 필요했다. 사업 및 금융 분야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에게 지원을 받아 클리프사이드를 한 단계 도약시킬 작정이었다.

메이슨은 대학교 친구인 티모시 언더우드를 떠올렸다. 팀은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재능을 겸비한 영리한 비즈니스맨이었다. 성전 건축을 관리할 적임자라 할 수 있었다. 게다가 팀은 몇 달 전 메이슨에게 전화를 걸어와 직업을 바꿔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요즘 아내와 문제가 좀 있어. 내가 직장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니까 아내도 불행해하는 것 같아. 나는 늘 목회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어. 너희 교회에 혹시 일자리가 생기면 꼭 나한테 연락해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면 직장을 옮기는 편이 나을 것 같아.”

메이슨은 팀의 재무 관련 지식이 필요했다. 그리고 팀의 결혼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팀을 교회로 부르는 것은 누군가를 구원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메이슨이 팀에게 클리프사이드의 행정목사직을 제안하자 팀은 굉장히 기뻐했다.


 

팀은 건축 기금 마련에 큰 역할을 했다. 새로 부임한 행정목사가 재원 확보를 전담하다시피 하는 동안 메이슨은 목회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교인이 성전 건축을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프랭크는 불만이 컸다. 그는 당회 때마다 딴죽을 걸었다. 그런 프랭크를 다독이며 회의를 잘 이끌어나가는 팀과 대니가 메이슨은 매우 고마웠다. 그러던 어느 날 대니가 골치 아픈 소식을 들고 왔다.

“목사님, 요즘 교회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성전 건축 때문인가요?”

“아니요, 스페인어 예배와 관련된 일입니다.” 대니가 일어나서 조용히 담임목사 집무실 문을 닫았다.

“어떤 문제인데요?” 메이슨이 물었다. 히스패닉 신자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히스패닉 교인들이 예배 후에 요리 파티를 벌입니다. 가끔 교회 앞에서 하는데, 11시 예배를 드리러 오는 교인들의 불만이 상당합니다.”

메이슨도 히스패닉 교인들의 요리 파티에 자주 참석해봤는데, 즐겁게 먹고 떠들면서 친교를 나누는 좋은 자리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주일마다 그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도대체 요리 파티가 왜 불만이랍니까? 같이 먹고 즐기면 될 텐데요.”

“교회 앞이 너무 북적거리거든요. 예배를 드리려면 엄청난 인파를 뚫고 들어가야 하는 거죠. 그게 불편해서 교회를 옮기고 싶다는 교인들도 있어요.”

메이슨은 “그런 문화가 처음이라 낯설어서 그래요. 다들 금방 익숙해질 겁니다. 히스패닉 교인들도 우리 교회의 중요한 지체입니다”라고 말하면서 ‘가끔은 모든 교인이 모여서 통합 예배를 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알레한드로와 상의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러자 또 다른 문제가 떠올랐다. “참, 알레한드로와 카를로스의 복지 혜택 문제는 잘 해결되었나요?” 두 목사의 의료보험카드를 병원에서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보험 대리점을 운영하는 장로 대니의 담당이었다.

“보험 계약을 갱신하기 전에 먼저 두 목사님이 시민권자인지 확인부터 해봐야죠.”

“대니, 제가 보증하는데 정말 합법적인 이민자 맞아요. 처음 고용 계약 맺을 때 다 확인한 사항이잖아요. 알레한드로는 본인이 힘들게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이기 때문에,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철저해요. 그는 불법 이민자를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알아요, 알아. 어쨌든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메이슨은 그 문제를 그냥 대니에게 맡겨두기로 했다.


 

 

2년에 걸친 기금 마련과 시공을 마치고 드디어 새 예배당이 완공되었다. 주 경계 지역에 자리 잡은 새 성전은 새들백교회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규모를 자랑했다. 이제 축하할 일만 남은 것 같았다.

설교를 하는 메이슨의 목소리는 최첨단 시스템으로 방송되었고, 메시지의 분위기에 따라 조명의 색깔도 달라졌다. 그러나 회중 가운데 시무룩한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바로 예전 위성 교회에 속해 있다가 이제 본교회에 출석하게 된 교인들이었다. 메이슨이 자신들의 교회를 파괴했다고 비난하며 화를 내고 있었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저분들도 익숙해질 거야.’ 제이슨은 속으로 자신을 위로했다.

새 교회에서 성공적인 입당 예배를 드린 후, 감사 인사를 건네려고 열심히 둘러봤지만 팀이 보이지 않았다. 결혼생활의 문제가 재발한 것 같았다. 메이슨의 구원 사역이 별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그는 클리프사이드의 오래된 교인인 릭 맥파랜드를 따로 불러 물어보았다. “새 예배당은 마음에 드십니까?”

“멋지네요.” 릭이 대답했다. “굉장히 크고요.”

“새 의자는 어떠세요. 편안하고 좋으시죠?”

릭이 시선을 떨어뜨리더니 대답했다. “바보 같은 소리로 들리시겠지만, 예전의 접의자가 많이 그립습니다.”

“그 낡은 의자가요? 차갑고 딱딱한데다 다 설치하려면 몇 시간씩 걸렸잖아요.”

“맞아요. 저도 새 의자가 좋습니다. 정말 좋아요. 하지만 그 접의자에 특별한 추억이 많거든요. 처음 구원받을 때도 그 의자에 앉아 있었고요.”
릭은 그런 말을 남기고 가족들에게 돌아갔다. 메이슨은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고개를 흔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거야.’


 

 

다음 당회 때는 갈등이 더 고조되었다. 은행에는 아직도 부채가 상당 금액 남아 있었는데, 새 성전에 입당한 후에도 기대만큼 헌금이 늘지 않았다.

“목사님,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팀의 목소리에서 절망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것도 지금 당장.”

프랭크가 팔짱을 끼며 빈정거렸다. “내 이럴 줄 알았습니다.”

대니가 쏘아붙였다. “지금 와서 그런 말을 하면 뭐합니까? 얼른 해결책이나 찾아봅시다.”

팀이 말을 이었다.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는데, 비용을 꽤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스페인어 예배를 중단하는 겁니다.”

메이슨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 “팀, 교인의 30%를 그냥 포기하라는 겁니까? 애초에 새 성전이 필요했던 이유 중 하나가 그분들인데요.”

“비용이 얼마나 절감될지 생각해보세요.” 팀이 말했다. “히스패닉 목사님들 급여에다, 스페인어 예배 준비에 드는 비용까지. 히스패닉 교인들 헌금으로는 자신들을 위한 스페인어 예배 비용도 충당이 안 된단 말입니다. 혹시 또 알아요? 그 사람들 때문에 교회를 떠났던 십일조 내는 교인들이 돌아올지.”

메이슨은 팀과 대니가 시선을 교환하는 것을 포착했다. “팀 목사님 의견에 일리가 있어요.” 대니가 말했다. 메이슨은 기가 막혔다. 항상 자신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던 사람이 대니 아닌가. “히스패닉 목사님들이 받아가는 급여만큼 교회에 기여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목사님, 그 사람은 음악을 잘 몰라요.” 찬양을 인도하는 카를로스 목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니의 부인이 종종 스페인어 찬양팀에서 봉사를 하는데, 카를로스의 곡 선택에 대해 자주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왜 카를로스를 항상 ‘그 사람’이라고 부르시는 겁니까? 엄연히 이름이 있는 목사님인데요.” 메이슨은 점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팀이 얼른 끼어들었다. “진정하세요, 목사님. 장로님들한테 나쁜 감정은 없으시잖아요. 그냥 교회 정책과 관련된 의견 대립일 뿐이에요. 재정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자는 것입니다.”

“목사님이 지금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 건지는 아십니까? 교회는 지갑 크기를 기준으로 교인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교회는 요한계시록 7:9에 나오는 교회, 모든 민족과 종족을 아우르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팀은 탁자 위로 손을 뻗어 성경을 집어 들었다. “성경에서 뭐라 하는지는 제가 잘 모르지만, 재정적으로 뭐가 옳은지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회의는 점점 파행으로 치닫더니 결국 팀이 논쟁을 포기하고 뛰쳐나가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장로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다음날 팀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결혼생활에 좀 더 충실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어지는 몇 주 동안 메이슨은 상황이 점점 정상화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팀의 사임으로 마음고생도 심했지만, 재정적 위기는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 ‘그것도 히스패닉 예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말이야.’ 메이슨은 뿌듯한 마음에 혼자 중얼거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메이슨은 댄스 교습을 마친 딸아이를 차에 태워 돌아오다가 대니의 보험 대리점 사무실을 지나게 되었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대니의 보험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대니의 사무실 앞 주차장이 자동차로 가득 차 있었다. ‘잘됐군. 손님이 좀 있나 보네.’

메이슨은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대니의 주차장 이야기를 했다. 아내가 메이슨을 잠깐 쳐다보더니 말했다. “교인들이 거기서 비밀 모임을 하는 것 같아요.” 메이슨은 웃어넘겼다. “무슨 소리예요, 여보. 그럴 리가 없어요.” 아내가 반박했다. “정말이에요. 장로님들이 비밀리에 만나고 있다니까요.” 메이슨은 설마 그럴 리 있을까 싶으면서도 다시 차를 몰고 대니의 사무실 앞으로 달려가 주차장의 차들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정말 전부 클리프사이드교회 장로들 차였다.

메이슨은 대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메이슨은 메시지를 남겼다. “대니 형제, 메이슨입니다. 지금 회의 중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신지요?” 그러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마침내 대니가 전화를 받더니 더듬거리며 말했다. “목사님도 이쪽으로 오시면 좋겠습니다.”

메이슨은 회의 장소로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그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메이슨이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프랭크가 대답했다.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클리프사이드가 더 이상 자신들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한다고 느끼는 거죠.”

메이슨이 대답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교회는 부흥하고 있는데요. 당신 친구들이 많이 떠났다는 뜻이겠죠.” 그는 대니 쪽으로 몸을 돌렸다.

“팀 때문에 이러시는 겁니까? 스페인어 예배 때문인가요?”

“전부 다 문제입니다.” 대니가 말했다. “교인들이 목사님을 더 이상 리더로서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이 도입하신 그 모든 변화들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거죠.”

메이슨이 그를 쳐다보았다. “제가 처음 부임했을 때, 클리프사이드를 남부의 새들백교회로 만들어달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맞습니다.” 대니가 대답했다. “하지만 전 교인의 DNA를 바꿔달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메이슨은 깜짝 놀랐다. 적절한 답변이 떠오르질 않았다. 마침내 메이슨이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교회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디까지나 당회 결정에 충실히 따랐습니다. 장로님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하지 않는 일은 추진한 적이 없어요.”

프랭크가 헛기침을 했다. ‘뭐, 항상 만장일치였던 건 아니지.’ 메이슨은 생각했다. 그들은 잠시 더 대화를 나눴다.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메이슨은 배신을 당한 기분이 들었다. 대니가 장로들이 함께 작성했다면서 문서를 한 장 내밀었다. ‘사실확인서’(Statement of Fact)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대니가 말했다. “이 문서에 목사님의 리더십과 관련해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들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우리 모두 개인적으로는 목사님을 좋아하지만, 지금 우리 교회 상황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목사님께서 이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해보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목사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메이슨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대니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저희는 목사님의 사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날 밤 메이슨은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천장만 올려다보았다. 머릿속을 맴도는 수많은 질문들 때문에 잠은 전혀 오지 않았다. 얼른 아침이 와서 오늘 일어난 모든 일의 의미가 명확해지길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밝은 태양이 떠올라도 여전히 모든 것이 모호하기만 했다. 그래서 하워드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하워드 포사이스는 메이슨이 예전에 사역하던 교회의 담임목사였다. 메이슨이 클리프사이드의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후 두 사람은 매우 가깝게 지내왔다. 목회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을 때마다 메이슨은 늘 하워드에게 의지해왔다.

몇 번인가 벨이 울리고 하워드가 전화를 받았다. “아, 메이슨. 어쩐 일인가?” 그의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피곤하게 들렸다.

“목사님, 클리프사이드 장로들이 저더러 사임하랍니다. 갑자기 당한 일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전날 밤의 일, 그러니까 주차장과 자동차, 비밀 모임, ‘사실확인서’ 등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다.

하워드는 메이슨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유감이네. 목회가 잘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잘되고 있었습니다. 문제가 약간 있기는 했지만, 결국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는 팀이 화를 내며 떠나버린 일을 털어놓았다. “팀이 떠나고 나서 모든 일이 원상복귀 되었다고 믿었는데, 제 생각보다 많은 교인들이 화가 나 있었나 봐요.”

“그것 참 안타까운 일이군. 그래, 자네 생각에는 교인들이 왜 그렇게 불만이 많은 것 같나?”

“저를 처음 담임목사로 초빙하면서 교인들이 원한 것은 바로 부흥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교회가 성장하기 시작하니까 그 변화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겁니다. 몇 년 전에 우리 교회가 인수했던 위성 교회와 똑같아요. 교회의 성장은 원하지만 익숙한 것을 포기하긴 싫은 거죠.”

“자네 말을 들어보면 얼마 전까지는 장로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 같은데, 장로들이 갑자기 달라진 이유는 뭘까?”

“상황이 좋을 때는 장로들 전부 완전히 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려운 일이 생기니까 다 등을 돌리는 겁니다.”

“자네가 너무 짧은 기간 동안 교인들에게 너무 많은 변화를 강요한 것 같은데. 물론 바람직한 변화였겠지. 그런데 새로운 계획을 추진하기 전에 교인들에게 적응할 만한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고 생각하나?”

“변화에는 항상 고통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때로는 교인들도 꾹 참고 그냥 목사의 뜻을 따라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메이슨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었다. 마지막 문장이 무심코 터져 나왔던 것이다.

“그 말은 자네 진심이 아니었을 거라 생각하네.” 하워드가 말했다. “솔직히 말해보게. 정말 뭔가 새로운 변화를 도입할 때마다 그 필요성을 교인들에게 충분히 납득시켰나?”

메이슨은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제가 성급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인종을 받아들이는 문제도 좀 더 세심하게 처리했어야 하는데. 교인들이 기존 예배당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이해했어야 하고요. 하지만 클리프사이드는 젊은 구도자 중심의 교회라, 교인들을 다독이며 이끌어줄 지혜로운 어르신들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자네는 교회 리더들의 의견에 의지했을 테고.”

“맞습니다. 하지만 장로들이 지지하지 않는 일을 강요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메이슨, 나는 자네를 오랜 세월 알고 지내왔네. 자네는 상황만 허락하면 누구든 설득해서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야. 그런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지! 그런데 회의에서 누군가로부터 ‘예’라는 답을 끌어내는 것과 누군가를 자네의 비전에 진심으로 헌신하게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야.”

구구절절 옳은 말이었다. 프랭크는 늘 어긋난 톱니처럼 짜증나게 굴었지만, 옳은 말을 할 때도 많았다. 메이슨은 프랭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니와 다른 장로들을 의지해 자기주장을 밀어붙였다. 강하게 밀어붙이면 따르기는 했지만, 그들도 메이슨의 비전을 확실히 받아들인 것 같지는 않았다.

끝으로 하워드가 가장 가혹한 질문을 던졌다. “사임할 생각인가?”

“달리 방법이 없지 않을까요? 다들 저와 가장 가까운 친구들입니다. 자녀들 결혼도, 부모님들 장례도 제가 집전했죠. 저희 아이들은 그분들을 삼촌처럼 따릅니다. 그런 분들이 저더러 떠나달라는 겁니다. 이제는 저도 이 교회에 남아 있고 싶은지 확신이 없습니다.”

“장로들하고 그렇게 가깝게 지냈으니 그분들의 신뢰를 잃는 것이 큰 상처가 되겠지. 하지만 교인들을 생각해보게. 그들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자문해봐야지. 먼저 기도하고, 그런 다음에 결정을 내리도록 하게나.”



메이슨은 전화를 끊고 나서 ‘사실확인서’를 다시 읽어보았다. 다시 또다시, 다섯 번이나 읽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하나님, 뭐라 말씀 좀 해주세요.” 가슴이 저려왔다. 이 엉망진창인 교회를 떠나 모든 걸 새로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사임하면 스페인어 예배도 폐지될 것이다. ‘그들 중 가장 작은 자’가 가장 큰 상처를 입을 것이다.

그래서 그 다음 주에 메이슨은 장로들을 소집했다. 장로들이 회의 탁자에 둘러앉아 있는 동안 메이슨은 그냥 서 있었다. 그가 말했다. “제 답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클리프사이드에 남겠습니다.”

그는 앞으로의 교회 운영 방침을 정리한 계획서를 배부했다. 일부 프로젝트는 추진 속도를 조절하고 일부 프로젝트는 완전히 포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의 계획은 무엇보다 교인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는 말했다. “장로님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지난번에 말씀하셨듯이 클리프사이드 교인들은 더 이상의 변화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버거운데 담임목사까지 바뀌면 어찌 되겠습니까? 여러분이 저를 도와주시면 보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여 신속히 교회를 정상화할 수 있습니다.”

메이슨을 회의실을 둘러보았다. 장로들은 메이슨이 건넨 계획서를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프랭크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대니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목사님을 도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너무 늦었어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메이슨의 계획서를 휴지통에 던져 넣고는 회의실을 나가버렸다. 다른 장로 세 명도 대니의 뒤를 따랐다.

메이슨은 고개를 숙이고 두 눈을 감았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버텼다. 그는 속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저는 이것이 당신 뜻인 줄 알았습니다. 장로님들 도움 없이는 목회를 계속 할 수 없습니다. 이제 정말 끝입니다.’

그때 프랭크가 침묵을 깨고 말했다.  “목사님, 지난 몇 년 동안 목사님이 추진하신 계획에 전부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 계획은 확실해 보이네요. 저는 목사님을 믿습니다.” 메이슨이 눈을 떠보니, 프랭크의 말에 동의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다섯 명의 장로들이 보였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남아 있는 얼굴들을 바라보며 메이슨은 생각했다. ‘당신들은 또 얼마 후에 저 문을 걸어 나가게 될까요?’


 

 

그날 회의실을 나갔던 네 명의 장로들은 교회를 조용히 떠나지 않았다. 추하고 고통스러운 이별이었다. 메이슨에 대한 교인들의 신뢰는 바닥을 쳤다. 교인들은 떼를 지어 교회를 떠났다. 메이슨의 자녀들은 깊은 상처를 입었고, 아내는 비난을 받았다. 마치 교회와 이혼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침내 소란이 가라앉았을 때 교회에는 교인 400명이 남아 있었다.

그 남은 교인들이 메이슨에게 버틸 힘을 주었다. 떠나는 장로들이 자기 가족들까지 꼼꼼히 챙겨 데리고 나간 반면, 남은 장로들은 메이슨 못지않게 교회를 통합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상황이 아무리 참담해져도 메이슨은 떠난 교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말은 최대한 피했다. 교회를 위해 메이슨은 떠나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축복하려고 노력했다.

교인 수가 급감하자 재정 위기가 닥쳤다. 마침내 은행이 예배당 건축을 위해 대출해주었던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는데, 교회는 부채를 상환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 메이슨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았다.

메이슨은 몇 년 전 클리프사이드에서 분립해 개척해 나갔던 뉴라이프펠로십교회의 제이콥 리드 목사와 만나기로 했다. 메이슨은 뉴라이프교회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절로 미소를 지었다.

교회 로비에는 특별 예배나 여신도 성경공부 등 흥미진진한 새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포스터와 팸플릿이 가득했다. 메이슨은 뉴라이프교회 건물이 예전의 클리프사이드 건물과 너무 비슷한 것에 깜짝 놀랐다. 그는 로비 안쪽으로 들어가 본당을 들여다보았다. 자원봉사자들이 주일 예배를 위해 접의자를 펼쳐 놓고 있었다.

그는 몇 년 전 교회를 구해달라고 자신을 찾아왔던 한 소형 교회 리더들을 떠올렸다. 그러나 정작 그 교회 교인들은 메이슨이 내민 도움의 손길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메이슨은 얼굴을 찡그렸다. ‘우리 교회는 달라.’ 그는 생각했다. ‘나는 그렇게 되지 않을 거야.’ 그는 제이콥의 방으로 들어섰다. 그가 들어서자마자 제이콥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꼭 끌어안았다. 클리프사이드에서 벌어진 일을 이미 알고 있던 제이콥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메이슨에게 의자를 권하고는 자신의 책상 앞에 앉아 제이콥이 물었다. “자,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좋을까요?”

“지난 몇 달 정말 힘들었습니다.” 메이슨이 털어놓았다. “새 건물은 은행에 돌려줄 생각입니다. 그동안 클리프사이드 교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을 겪었습니다. 이제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교회와 합병을 고려 중입니다.”

제이콥이 머리를 기우뚱하며 물었다. “어떤 교회와요?”

“제가 여기 온 이유가 그겁니다. 뉴라이프는 클리프사이드에서 분립해 나간 교회입니다. 같은 DNA를 갖고 있는 셈이죠. 우리 교인들은 뉴라이프를 가족 같은 교회라 생각하며 신뢰합니다. 인종 구성도 비슷하고요. 뉴라이프에서 클리프사이드를 합병하시면 어떨까요?”

두 목사는 잠시 더 대화를 나눴다. 골치 아픈 문제들이 많았지만, 제이콥은 상당히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메이슨 목사님, 일단 저희 장로님들과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제 생각에는 장로님들도 관심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는 당연히 긍정적이고요.”

메이슨은 의자에 편안히 기대고 앉았다. “그런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놓이네요.” 그가 말했다.

제이콥이 메이슨에게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일마다 팔씨름을 해서 누가 설교할지 결정해야 되겠네요.”

“사실, 저는 다른 계획이 있습니다.” 메이슨은 눈을 감고 두 손을 무릎 위에 포개 놓았다. 자신의 결정이 옳다는 확신이 들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저는 목사직을 사임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메이슨 목사님! 클리프사이드를 지키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는데요.”

“맞습니다. 우리들은 거의 전쟁을 치렀죠. 하지만 제가 사임하지 않으면, 교인들이 목사님을 진짜 목자로 받아들이기 힘들 겁니다. 계속 클리프사이드 교인이라는 느낌이 남아 뉴라이프교회에 완전히 통합되지 못할 테니까요. 모두 새 출발이 필요합니다.”

제이콥은 메이슨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최선이야.’ 메이슨은 생각했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제이콥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조만간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러고 목사실을 나왔다. 

 ‘이렇게 통합된 새 교회는 ‘남부의 새들백’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그건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제이콥과 뉴라이프교회가 두 팔 벌려 클리프사이드를 환영할 것은 분명했다. 메이슨의 교인들은 충분히 사랑받을 것이다. 밖으로 나오자 따사로운 햇살이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메이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에필로그: 메이슨은 현재 다른 주에서 성공적인 목회를 하고 있다. 그는 클리프사이드에서 경험한 일들이 지금 사역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뉴라이프펠로십교회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클리프사이드교회 건물은 다른 교회에 매각되었다. 히스패닉 교인들은 따로 독립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러스티 헤이스는 일리노이주 락포트제일자유교회(First Free Church of Rockford) 목사이며, 카일 로한은 <리더십저널> 편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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