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세상, 좋습니다. 그래도 예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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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세상, 좋습니다. 그래도 예배는
  • 김은홍
  • 승인 20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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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호] 성경에 푹빠지 IT 괴짜들

난 주일에 예배하러 가실 때 성경 ‘책’을 손에 들고 가셨나요? 그 성경 ‘책’으로 그날 설교의 본문을 읽으셨나요?

제게는 아련한 옛 이미지 하나가 있습니다. 아랫마을 사시는 나이 지긋하신 장로님이셨는데, 교회 오가실 때는 늘 두툼한 성경을 한 손에 감아 가슴께에 꼭 붙이고 점잖게 걸어가셨습니다. 요즘은 그런 모습 보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립고 흐뭇한 풍경 하나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왜 사라지고 있을까요? 교회 다니는 걸 애써 감추고 싶어서가 아니라면, 아마도 편의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교회마다 대형 스크린에 성경과 찬송을 띄워 주니 굳이 그 ‘책’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이번 표지 이야기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갑니다.

최첨단 정보통신IT 기술로 무장한 젊은 사람들이 ‘똑똑한’Smart 성경을 개발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들 덕분에 태블릿PC나 스마트폰 하나면 누구나 다양한 버전의 성경은 기본이고, 성서 원어(히브리어와 그리스어)를 알려주는 각종 주석과, GPS 기술을 동원한 성서지리 정보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술의 진보가 우리의 예배와 신앙을 업그레이드해 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 특정 정보를 검색하다가 하이퍼링크 되어 있는 이 단어들을 클릭하며 두서없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다가 아까운 시간 다 보내는 것처럼, 스마트한 성경 본문의 하이퍼링크 ‘관주’에 빠져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이 벌써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일에는 ‘스마트 기기 금식’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성경을 손에 들고 또는 품에 안고 버스나 지하철도 타고 거리도 걸으면서 그렇게 예배하러 가 보시기 바랍니다. 3월, 시나브로 봄이 우리 곁에 왔습니다. 스마트한 세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아날로그 세상의 신선함이 여러분의 오감을 유쾌하게 자극할 것입니다. 그 생생한 느낌 그대로 주일의 주인이신 그분을 찬양하고 경배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3월호부터 새로운 묶음(섹션) ‘리더십’을 시도합니다. 앞으로 이 묶음은 교회의 ‘리더’이신 분들께 특별히 유용한 기사로 채워 나가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애정, 그리고 ‘반응’을 기대합니다. CTK 김은홍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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