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온 교회가 함께 예배해야 정상이다!
상태바
부활절, 온 교회가 함께 예배해야 정상이다!
  • 이성구
  • 승인 2014.0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끼리끼리 모이려면 ‘연합예배’라 하지 말라
   

부활절은 기독교 최고의 절기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부활절에 기독교 신앙의 절정을 맛본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을 이긴다는 것은 너무나 통쾌한 일이다. 사도 바울의 말대로 만약 우리에게 부활이 없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으며 우리의 삶 자체가 헛것 아니겠는가. 그런 최고의 절기인 부활절을 좀 더 실감나게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하는 바람을 해마다 되풀이하면서도 정작 제대로 된 방안을 찾지 못한 아쉬움이 늘 남아 있다.

영원한 생명이 담보되는 부활절에 주님의 교회가 하나가 되어 찬양과 경배를 드리는 것은 그 어떤 행사보다 중요하다. 주님의 교회가 모두 함께 부활의 주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한국 교회는 이런 상식에 엇나가는 일을 예사롭게 행한다. 2012년에는 ‘두 곳’으로 분리되어 ‘연합예배’를 드리더니 지난해에는 아예 세 곳에서 각기 ‘한국 교회’의 이름으로 ‘연합예배’를 드렸다. 세 곳에서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서도 버젓이 ‘한국 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라 했다. 소위 한국 보수 교회를 망라한 연합체라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분열하면서 일어난 기현상이었다.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한국 교회가 하나 되어 부활의 기쁨을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벌써 몇몇 교단끼리 모여 ‘연합예배’를 구상하고 있는 모양이고 거기에 대놓고 어떤 교단은 자기들끼리 모이겠다며 한국 교회 앞에 몽니를 부리고 있다.

부활절 연합예배는 한동안 사단법인체인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이끌었다. 그러나 몇몇 개인들이 한국 교회를 대표한다고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여론에 2006년부터 한국 교회 보수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진보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공동으로 개최하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분열하던 한국 교회 역사를 새롭게 만들 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좋아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대로 겨우 6년 만인 2012년 둘로 분리되더니 지난해에는 아예 세 곳으로 분열되었고 올해도 나아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만약 이런 식의 ‘분열된’ ‘연합’ 예배를 진행할 것이라면, 한국 교회의 평범한 목사들과 성도들을 대신하여 공개적으로 이런 요청을 하고 싶다.

첫째, 역사적으로 정통성을 갖는 교단들이 합의하여 연합예배를 드릴 수 없다면, 아예 그 어느 누구도 ‘한국 교회’라는 말과 ‘연합예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기를 바란다. 한국 교회 전체가 본질적으로, 교파와 교단을 불문하고, 영원한 생명의 주인이신 부활의 주님을 섬기는 신앙공동체임을 인정한다면, 그 부활절에 감히 끼리끼리 모이고서는 ‘한국 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라 말할 수 없다. 기어이 이름을 내고 한국 교회를 대표한다는 생색을 내고 싶다면, 한국 교회라는 명칭은 건드리지 않으면서 그것을 드러낼 다른 방안을 찾아내기 바란다. 물론 원하는 바와는 달리 그 어느 일반 신문도 알아주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말이다.

둘째, 한국 교회의 분열된 모습, 분열된 부활절은 2006년 이전에도 그랬고 2012년 이후에도 그랬듯 거의 서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라. 지방을 가보라. 어디에도 분열된 부활절은 없다. 혹시 그런 지역이 있다 하더라도 절대로 세상이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미미하다. 심하게 말하면, 한국 교회는 서울이 망치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해서, 서울에 본부를 둔 대형 교단과 대형 교회들의 내로라하는 소위 ‘한국 교회 대표적 인물들’이 문제다. 서울의 잘난 사람들만 조용하면 한국 교회의 분열, 적어도 부활절의 분열은 자취를 감출 것이다. 올해 부활절에 서울의 ‘대표’ 목사님들은 전부 서울을 떠나든지 아니면 자기 교회 외에서는 설교하지 않는다고 선포할 수 없는 것일까?

셋째, 그래도 하나의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릴 수 없다면, 서울의 교회들은 25개 구 단위로 조직된 연합회별로 모이도록 해 보라. 분열의 문제는 순식간에 해결될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쉬운 일이 불가능한가? 왜 한국 교회 전체가, 부활의 주님과 전혀 맞지 않는 오만방자한 몇 사람, 혹은 몇 교단의 손에 휘둘려야 하는 것일까? 

이성구 시온성교회 담임목사

[게시:2014.02.2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