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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위해 육수를 끓이다“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맛있는 음식 먹이는 셰프도 ‘성직’입니다”
김은홍  |  amos@ct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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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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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슬람 M국 대학생들에게 한식 먹이고 한류 이야기하는 ‘마 셰프’이다.
「하나님의 셰프」를 출간한 그와 이메일로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M국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크리스천 외국인”으로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삶의 많은 부분을 주방과 카페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다리 카페’라고 하는데, 진짜 다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다리가 어디로 연결되었느냐는 것이지요. 처음에 오는 사람들은 이 다리가 M국에서 한국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명 ‘한류 문화 카페’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궁극적으로 M국에서 천국으로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선교지, 특히 선교가 금지되어 있는 ‘창의적 접근 지역Creative Access Nations(CAN)에서 선교사의 ‘일상’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상의 삶’ 없이 복음만을 전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습니다. 목사나 선교사가 일상의 직업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일상이 없다면, 외국인 실업자인 셈이지요. 여기에 돈도 쓰고, 자꾸 만나 뭔가 얘기하려 한다면 간첩으로 의심 받기 딱 좋은 상황입니다. 복음을 전하기 전에 복음적 일상과 복음적 삶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저는 주방에서 이런 삶을 살고 보여 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셰프이자 선교사, ‘비즈니스 선교사’가 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두 일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아내와 저는 모두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대학 재학 중에 ‘선교한국’ 대회를 통해 비즈니스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헌신했고, 대학 졸업 후 둘 다 이랜드를 첫 직장으로 다녔습니다. 이랜드를 퇴사한 후에는 아내는 GIA(미국보석감정연구소)에서 보석을 더 공부하고, 저는 MBA를 했습니다. 컨설팅과 사업을 하다가 부르심을 받고 M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우선 요리와는 거리가 좀 먼 사람이었습니다. 컨설팅하고, 책 쓰고, 강의하고, 프레젠테이션하는 것이 제 직업이었습니다. 과거의 경험 중 철원에서 야전 소대장을 한 경험과 이랜드에서 빡세게 일한 것, 그리고 비즈니스를 수없이 만들어 본 경험이 지금의 일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웬만한 어려움을 이겨내는 맷집과 근성, 그리고 돌파구를 찾는 능력은 많이 길러진 것 같습니다. 대학교 때 찬양 사역을 했던 경험도 지금의 창조적 선교를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4회 CBS복음성가대회에서 작곡상과 가창자 대상, 13회 극동방송 창작 복음성가 경연대회에서 작곡상과 작사상, 동상을 수상했다.]

책 중에 “그래서 선교를 하겠다는 건가, 비즈니를 하겠다는 건가?”(60쪽) 라는 어떤 장로님의 질문이 있던데, ‘마 셰프’와 ‘마 선교사’ 둘 중 어느 쪽 정체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까? 

나의 정체성은 ‘마창선’입니다. 사실 이것도 가명이긴 하지만, 나는 하나님 앞에서 ‘나’여야 합니다. 마치 하나님이 모세에게 스스로를 소개하실 때 “나는 나야”I am as I am라고 하신 것과 다르지 않지요. 하나님의 입장에서 내가 마창선인 것이 중요하지, 셰프이거나 선교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CAN 지역에서 나의 역할(doing)로 정체성을 찾으면 정체성의 혼란에 빠집니다. 직업적 의미에서 성직자(목사나 선교사)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지요. 나의 존재(being)에서 정체성을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제자로, 종으로, 양으로, 신부로 존재와 관계 안에서 정체성을 찾게 되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역할을 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역할은 전통적인 개념에서의 ‘성직자’와는 다릅니다.

포괄적인 의미에서 보면, 하나님이 선한 뜻으로 만드셨거나 사용하실 수 있는 모든 직업은 ‘성직’이라 생각합니다. 세속적인 것이 아니라, 거룩한 것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공급하는 셰프는 ‘성직’입니다.

저는 100% 셰프이면서 동시에 100% 선교사입니다. 선교는 제가 하는 일의 목적이고, 요리는 수단인 것이지요. 물론 음식을 공급한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의미 있고 중요하고 거룩한 일입니다.

그런데 ‘선교사’라는 말이 성경에 나오나요?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질문입니다.

본인 스스로 느끼는 정체성 혼란보다,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주변의 인식이 더 숙제일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이 딜레마는 한국 교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성과 속, 성직과 세속적인 직업, 주일과 평일, 하나님의 것(십일조)와 나의 것을 분리하는 훈련을 은연중 받아 왔습니다. 슬프게도 이에 대한 결과가 ‘개독교’이지요. 말과 종교행위는 있지만, 복음적 삶이 없는 기독교입니다. 성공과 번영을 추구하지만, 십자가와 자기 부인이 없는 기독교 말입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직업의 거룩함’을 강조하고 ‘통합적인 복음의 삶’을 살아내도록 훈련하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어요. 그런데도 교회에서 ‘비즈니스 선교’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해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캠퍼스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이 용어를 사용하죠. ‘비즈니스 선교’는 수단이고 ‘캠퍼스 선교’는 목적입니다. 카페 비즈니스를 통해 캠퍼스 선교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쉽죠?

사실은 더 어려운 설명도 있습니다. 이 설명을 드리면 분명 많은 분들이 다시 혼돈스러워 하실 겁니다. 제게 비즈니스 자체도 목적입니다. 돈을 번다는 관점에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섬긴다는 관점에서 말입니다. 비즈니스 선교,  BAM(Business As Mission)의 개념을 정리하시는 분들은, 하나님의 비즈니스 자체만으로도 얼마든지 그 사회에 ‘킹덤 임펙트’(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오히려 전통적인 전도 활동을 하지 말라고 극단적으로 얘기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더 진도 나가면 길어지고 어지러워지니까, 이 정도만 얘기하겠습니다.

개념을 정리하려다 보면 분쟁이 일어납니다. 인간의 본성 중 분석하고, 분리하고자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지요. 결국은 통합되어 있는 사례를 통해 이야기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리카페’가 이런 통찰을 주는 작은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M국은 어떤 나라입니까? ‘마 셰프’의 하는 일과 경험에 비추어 이 나라를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이야기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많은 가능성을 지닌 나라입니다. M국은 국교가 이슬람입니다. 하지만 20%가 넘는 화교가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기본 3개 국어, 중국어와 영어와 마인어를 사용합니다. 다문화, 다종교, 다언어, 다인종…. 선교훈련에 중요한 부분을 이미 태생적으로 마스터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M국의 다음 세대가 무척 귀합니다. 하나님이 이들을 들어 사용하시길 기도합니다.

한국의 교회와 대학교 선교단체들이 M국에 있는 대학 캠퍼스를 하나씩 품고 기도하길 소망합니다. M국의 캠퍼스에서 부흥이 일어나면 이 나라가 변화될 것입니다. 이 나라에 부흥이 일어난다면, 땅끝 선교에 대한 선명한 통찰력이 생기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세계 선교에 동원될 것입니다. 
 
‘창조선교’가 마 셰프의 선교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선교하자는 것인가요? 여담인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어김없이 신조어를 하나씩 제시하고, 이번 정부에서도 ‘창조경제’라는 말을 즐겨 쓰고 있습니다. 참 막연하다는 생각이었는데, 선교학과 선교현장에서 통용하고 있는 ‘창의적 접근 지역’이나 마 셰프가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창조선교’가 정부의 ‘창조경제’를 구현해 내야 하는 관료나 경제계나 학계에도 어떤 힌트와 통찰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 하는 사람에게 너무 거창한 주제를 주셔서 당황스럽습니다.

10년 전쯤 함께 컨설팅 하던 선배님들과 「블랙홀 시장 창조 전략」이라는 책을 집필했습니다. 이엘스알EXR, 제이에스티나J.estina 등 히트 브랜드를  컨설팅한 직후였습니다. 2개 브랜드 모두 이전에 없던 시장과 개념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새로운 욕구와 콘셉트를 퓨전 해 만들어 낸 것이지요.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창조’의 주요 방법론은 융합과 복합입니다. 하지만, 그 창조의 중심에는 ‘사랑’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합니다.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창조는 대량 소비, 대량 생산, 대량 파괴로 이어질 뿐입니다. 창조경제를 한다고 할 때, 무엇을 창조하는 기법과 방법론보다 창조의 동기를 가르쳐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배를 만들도록 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설계도면을 주면서 자재구입, 도구 사용법과 건조 방법을 자세히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바다에 대해 무한한 동경의 마음을 불어 넣어 주는 것입니다. 창조경제든 창조선교든 그 동기와 소명의식, 그리고 꿈을 심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비즈니스 선교’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했습니다. 비즈니스 선교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코카콜라는 120년 만에 북한과 쿠바를 제외한 전 세계 땅 끝까지 전파되었습니다. 나이키는 40년 만에 16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죠. 어떤 가치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비즈니스가 가장 장벽이 없고, 전파력이 빠릅니다. 우리가 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비즈니스는 어떤 가치를 전 세계에 실어 나를 것입니다. 기왕이면 우리가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로 믿고 있는 복음을 비즈니스를 통해 배달해야 하지 않을까요?

전통적인 방법에서 전 세계 1/3이 복음에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 문을 열고 들어가려면 여러 창조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 중 가장 강력하게 대두되는 것이 비즈니스 선교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 경고를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거짓 비즈니스는 안 됩니다. 정말 소명의식을 가지고 이 비즈니스를 통해 그 땅을 섬기고 유익한 것을 공급해야 합니다. 그렇게 했을 때 복음적인 가치들이 그 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선교비(재정)의 문제 때문에 비즈니스 선교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향후 한국 교회는 세계선교를 지탱하고 발전시킬 재정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교회는 은퇴자로 채워지고, 헌금이 줄어들면 선교와 문화에 대한 지출이 줄어들 것입니다. 북한의 개방이 가시화 되면 선교비의 많은 부분이 북한 선교로 전향될 것입니다.

이미 선교지에서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많은 선교지가 비즈니스로는 매력도가 떨어지는 곳입니다. 섣불리 시작할 경우 재정악화가 일어날 수도 있고, 경영 미숙으로 망했을 경우 선교에 더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비즈니스 선교가 좋은 대안이고 필수적인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시작하기 전에 내가 이 부분에 소명을 받았는지 꼭 확인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청년 실업과 고령화가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었습니다. 정부의 ‘창조경제’에도 이에 대한 대책이 주요 과제인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는 한국 교회 안에서도 똑같은 현실입니다. 이것을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비즈니스 선교를 하자고 한다면 맞는 말이 아니겠지만, 이것이 비즈니스 선교의 좋은(?) 환경이라고는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역사적 사건이나 현상을 하나님의 뜻으로 해석하기 조심스러운 시기인 것 같네요. 사실 그 사건이나 현상이 하나님의 뜻에서 시작되었다기보다는, 그 안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찾는 자세가 중요한 것인데 말실수하면 훅 가는 세상입니다.

청년실업과 고령화 현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본다면, 하나님이 비즈니스 선교를 위해 예비하신 자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예루살렘 교회에 대한 핍박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 핍박으로 흩어진 성도들은 하나님의 뜻을 구해 세계 선교에 사용되었습니다.

청년들에 대한 대한민국의 대안은 별로 없습니다. 세계로 흩어져야 합니다. 한류라는 엄청난 기회가 있을 때 빨리 흩어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인 청년 디아스포라는 선교사라는 이름표를 달든 그렇지 않든, 선교적 삶을 통해 세계 선교를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외국에 나와 보니 신앙이 좀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이 줄어드니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되죠. 광야입니다. 청년들에게 권합니다. 광야로 나오길!

향후 10년, 한국의 부흥 세대가 은퇴자로 쏟아져 나옵니다. 이미 은퇴한 40~60대 분들까지 하면 엄청난 은퇴세대가 한국에 존재할 것입니다. 지금 한국에서 자영업을 시작하는 것은 실패를 전제로 하는 것이지요. 패배주의적 비관론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통계와 사실을 직시하자는 것입니다. 차라리 그 실패할 자금을 가지고 해외로 나오셔서 창조적인 선교로 이어가시면 좋겠습니다.

후원을 개발할 수 없다면, 퇴직자금을 가지고 50%는 비즈니스 자비량, 50%는 자산소비를 통한 자비량으로 인생 설계를 해 보면 어떨까요? 이런 자산설계하는 선교 컨설턴트가 필요한 시대인 것 같네요.

‘한류’가 좋은 선교 도구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재 비즈니스 선교는 물론이고 전통적인 선교의 현장에서 한류를 선교적 도구로 인식하고 사용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 것 같습니까? 한층 업그레이드 한 ‘한류 사용법’을 제안한다면?

선교사님들이 선교지에서 KBS 뉴스는 봐도 뮤직뱅크는 안 보시죠. 괜히 보다 다른 선교사님에게 걸리면, 세속적인 사람으로 찍힐지 모르니까요. 전통적인 개념의 선교사님들은 사실 한류문화와 담 쌓고 살아가십니다.

현재 선교지에 계신 분들이 비즈니스 선교와 한류문화를 통한 선교를 하시는 것도 좋겠지만,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계층이 동원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적 삶을 살고 있지만,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한류 대중문화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말입니다. 만약 현지에 계신 분이 이 일을 하시려고 한다면, 마치 현지 언어를 새로 배우듯이 비즈니스와 한류문화를 새로 배우셔야 할 겁니다.

새로운 세대와 계층이 선교에 동원된다면, 기존에 계시던 선교사님들과 좋은 동역 모델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수평적 사고가 되지 않으면 동역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창의적인 사람들과는 수평적 사고로 동역해야 합니다. 이미 한국 사회에는 권위주의가 많이 무너졌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권위주의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권위, 말씀의 권위 안에서 수평적인 지체의식을 가지고 동역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사실, 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곳은 이슬람권 같은 법적으로 제한되어 있는 곳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문화전쟁의 시대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이 나라에서도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 교회가 다음세대를 잃어가고 있고, 그들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이때에.  

창의성을 막는 가장 큰 벽은 ‘권위주의’와 ‘본질에서 벗어난 전통’입니다. 저도 이제 기성세대가 되어서, 조용하고 점잖은 예배가 더 편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랩과 댄스, 미디어와 스마트 기계들이 예배와 교회에 도구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더 선제적으로 나가지 않으면 다음세대는 잃어버린 세대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더 강력한 복음의 본질을 훈련시켜야 합니다. 복음의 야성을 훈련해야 합니다. 문화의 이질성 때문에 교회를 멀리하지 않게 하되, 복음의 본질은 타협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노아선교단의 M국 지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노아선교단에서는 15년간 다음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찬양과 댄스를 개발해 보급해 왔습니다. 이제 다음세대에 맞는 새로운 경배와 찬양, 노아댄스워십Noa Dance Worship 집회를 준비해 가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시도가 한국에서 좋은 영향을 맺는다면 다음세대를 향한 창의적 접근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 모델은 해외로 전파되어서 새로운 선교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 소망합니다.

책을 보니 단기선교 경험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냥 한번 경험삼아 하는 단기선교가 아니라, 뚜렷한 ‘목적이 있는 단기선교’라 할까요?

결혼하면서 아내와 결심한 것이 돈을 모으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경험에 투자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단기선교를 매년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컨설턴트였을 때는 해외 출장 기회가 많았습니다. 1년에 10회 정도 해외를 나간 적도 있습니다. 출장은 선진국으로, 단기선교는 비교적 저개발국으로 갔습니다. 인도를 빼면, 터키와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권으로 갔습니다. 산업 연수와 출장으로 두바이와 인도네시아도 갔었지요. 자연스럽게 이 권역으로 선교적 관심이 모이게 된 것 같습니다.

M국에는 2002년부터 5회 지속적인 단기선교를 했습니다. 단기 선교를 신앙적 동기부여와 훈련의 의미를 부각해 매년 다른 지역을 여행하듯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한 지역이나 캠퍼스를 타깃팅해서 지속적인 단기선교를 하는 것도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팀, 1년 이상의 중단기, 장기 파송이 연계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 선교가 100% 비즈니스로 번 돈으로 충족하는 게 이상적입니까, 아니면 일정 부분 ‘후원’이 있는 게 이상적입니까? 

‘이상적인 것’보다는 어느 것이 더 ‘현실적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은 100% 비즈니스 자비량을 하는 모델이 많이 나오길 소망합니다. 저도 이런 모델을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교지 현실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텐트를 만들어 자비량을 하려 했던 바울의 경우는 독신에 현지인의 상황에 맞춰 사는 라이프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선교사는 4~6인 가정입니다. 자녀가 딸린 가정이 저개발 선교지의 현지 상황에 맞춰 생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교육, 의료, 치안 부분에 있어서도 보장된 것이 없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한국 생활과 비슷한 수준의 생활비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선교지에서 소규모 사업으로 벌 수 있는 돈도 한계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그 나라 국민 소득 수준으로 벌 수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의 50%입니다. 50% 비즈니스 자비량이 현실적입니다. 이 경우는 50% 후원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많은 선교지가 말레이시아보다 국민소득이 낮습니다. 이런 선교지 상황을 현실적으로 고려해 재정 계획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비량을 하든, 후원을 받든 정직하게 목적에 충실한 삶을 산다면, 성경의 기준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격해야 하는 기준은 비즈니스 자체는 자생력이 있고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 선교 등 아예 적자를 예상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체 매출로 자체 비용을 충당하고 수익이 나와야 지속 가능합니다. 물론 여기에 비즈니스 선교사의 인건비를 한국 수준(또는 해외 주재원 수준)으로 산정해 버리면, 적자가 날 가능성이 많이 있지요. 타협안은 선교사의 인건비를 제외한 상황에서 적정 수익이 나서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 ‘BAM’을 더 이야기 하는데, 얼핏, Brand As Mission은 보다 전문적인 것 같고, Bridge As Mssion은 은유적인 것 같습니다.

Brand As Mission은 창조선교 전략 중 가장 가능성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특징은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 전파력과 확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가치나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는 비즈니스입니다. 현재 땅끝까지 전파된 가치들은 브랜드화 된 것들입니다. 맥도널드, 코카콜라, 나이키….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에 해당되는 브랜드들이지만, 나름대로 수준 높은 가치를 추구하고 전파하고 있습니다. 성경적 가치에 입각한 좋은 브랜드를 만든다면 새로운 차원의 선교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Bridge As Mission은 말씀대로 은유적인 것입니다. 전도에 많이 사용하는 ‘다리 비유’에서처럼, 예수님의 역할은 죄의 골짜기로 하나님과 분리된 사람에게 다리를 놓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역할은 예수님과 사람들 사이에 작은 다리를 놓는 것이지요. 그것이 비즈니스가 되든, 한류 문화가 되든, 인터넷이 되든…. 모든 창조적인 방법으로 예수님을 전하도록 시도해 보아야 합니다. 다리를 놓는 것, 다리가 되는 것 자체가 선교인 것이지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예수님이 그렇게 하신 것처럼, 다리의 역할은 밟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지나가기 위해서는 내가 낮아지고 밟혀야 하는 것이지요. 다리가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 하향성의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십자가의 도를 삶으로 살아 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목공소가 되든, 저처럼 주방이 되든, 사도 바울처럼 감옥이 되든…. 많은 분들이 이 삶을 선택하시길 권면합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에 지나치게 영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밥을 지을 뿐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 중 하나입니다. 이 말에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지은 밥이 영적인 것이냐? 질문하신다면, 밥은 그냥 밥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이 밥에 영적인 효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일을 하기 때문에 내가 영적인 것도 아닙니다.

어머니가 지어 주신 밥에는 감동이 있습니다.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되도록 사랑의 마음으로 밥을 하려 노력합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신선하고 좋은 것을 공급하려 노력합니다. 때로는 기도하며 음식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 그냥 밥이지만 거룩한 것이 되고, 그냥 주방이지만 거룩한 땅이 되는 것입니다.

통합적인 복음의 삶의 핵심은 내가 거룩한 곳(성전)에 가는 것에 앞서, 내가 있는 곳이 거룩한 땅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내가 거룩한 일(종교적 행위)을 하는 것에 앞서, 내가 하는 모든 일이 거룩하게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제가 지난 4월 1일에 만든 찬양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이곳은 거룩한 땅

내가 서 있는 이곳은 거룩한 땅,
나의 신을 벗고 주 앞에 서네.
내가 섬기는 이것은 거룩한 일,
나의 맘을 다해 주께 하듯 해.

나의 일터에 기름 부으소서.
하나님 나라를 이곳에 옮기소서.
잃어버린 땅에 나를 보내소서.
나의 일터를 그 곳에 세우소서.

(후렴)
이곳을 정결케 하소서.
이곳을 부흥케 하소서.
이곳에 임재하소서.
이곳을 주의 피로 덮으소서.

(Coda)
주님의 열심이 닫힌 문을 열고,
우리의 섬김이 닫힌 맘을 여네.
놓여진 다리 위로 주의 백성 
행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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