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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멸의 벼랑 끝에 서다2004년 최악의 재난에 휩싸인 중동 교회, 그 역사를 되돌아보며 미래를 생각한다.
필립 젠킨스  |  Philip Jenk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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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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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2014년은 대재앙의 해이다.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는 지난 1월초 이라크와 시리아 접경 지대를 무력 장악하면서 돌연 나타난 이슬람국가Islamic State(언론은 ISIS 또는 ISIL이라고 표기한다)가 유구한 역사를 가진 기독교 공동체들-아시리아동방교회, 칼데아가톨릭교회, 시리아정교회 등-을 야만스럽게 탄압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이라크 그리스도인들은 1991년 제1차 걸프전쟁을 겪으면서 그 수가 급속하게 줄어들었지만, 그 지난한 세월을 버텨낸 사람들은 모술을 중심으로 이라크 기독교의 기반을 다시 세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지난여름, 그 희망마저 무너져 내렸다. 유대인에게 저지른 나치의 만행을 떠오르게 하는 일이 이라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라크 그리스도인이 거주하는 집의 대문이나 담벼락에 아랍어 알파벳 ن 표시가 나타났다. 이것은 아랍어 ‘나자라’Nazara의 머리글자이다. 중동에서 ‘나자라’는 ‘나사렛인’ 곧 ‘그리스도의 추종자들’을 뜻한다. 또한 시아파 무슬림의 집에는 R 표시가 나타났는데, 이것은 ‘거부자’ 또는 ‘반대자’를 뜻하는 아랍어 ‘라피드’Rwafidh의 머리글자이다. 이라크 그리스도인들과 시아파 무슬림들이 이슬람국가의 공공연한 살해의 표적이 된 것이다. 이 이슬람주의 무장 세력이 지난 6월 10일 모술을 장악하면서, 이 지역에 터를 두고 수 세기를 이어 내려온 기독교 공동체들과 교회들은 철저한 파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슬람국가가 이 지역 그리스도인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다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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