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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알아야 흔들리지 않는다오늘의 문화 풍토에서 기독교 신앙을 변론하려면 우리의 역사도 알아야 한다
대럴 복  |  eunbyuc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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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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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강의를 하다가 영지주의 대목에 이르면, 학생들은 눈빛이 흐려지다가 시계를 주시하곤 했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텔레비전과 “히스토리 채널”의 다큐멘터리들이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영지주의자들이 황금시간대에 출연하고 심지어 대행사까지 거느리고 있다.

우리는 지금 성경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의 변증론 방식은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 오늘날은 성경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물을 뿐만 아니라, 정통 교리라는 것이 원래 있었는지까지 질문한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2세기에 관해 훨씬 더 많이 알 필요가 있다. 어떤 운동이 시작될 때는 그 뿌리가 중요하다.

요즘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신약 성경이 2세기 말과 4세기 사이에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전에 어떻게 “정통 교리”라는 것이 있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런 물음에는 정경이 교리를 완전하게 형성하기 전까지는 기독교가 사방팔방으로 나갈 수 있었고 또 실제로 그랬다는 뜻이 깔려 있는 것이다. 질문자들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왜곡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내 응답은 이것이다. 2세기에서 4세기 사이의 경우에는 승자가 이길 자격이 있었다. 그 당시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에는 영지주의자에게는 없던 신학적 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2세기에 일어난 신학적 토론을 훑어보면 당시에는 신약의 각 책들을 서로 연계해서 사용하는 일이 없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책들은 개별적으로 유통되고 있었고, “정경”으로 인정받으며 기능하고 있던 것은 구약 성경이 유일했다. 그러면 정통 교리는 어떻게 가르친 것일까? 아니, 그런 것이 있기나 했을까?

간단하게 답변하자면 “믿음의 규율”(Rule of Faith)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러면, 믿음의 규율은 어떻게 대대로 전수되었을까? 무엇이 정통인지를 교인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무슨 메커니즘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가장 오래된 역사적 자료들을 뒤져 보면, 그리스도인들이 가진 믿음의 내용은 가장 초창기까지 그 뿌리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 세 단어가 그 메커니즘을 요약해 준다. 학습, 노래, 성례.

학습은 교리를 요약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오늘날의 성구 암송과 아주 비슷했으며, 믿음의 핵심을 담고 있되 니케아 종교회의 이후에 정립된 자세한 교리 내용이 아니라, 하나님, 예수,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한 용서에 관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을 정리하기에 충분한 내용들이었다. 고린도전서 8장 4-6절, 로마서 1장 2-4절, 고린도전서 15장 3-8절이 이런 초대교회의 학습 내용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노래는 찬송을 부르는 것이었다. 빌립보서 2장 5-11절과 골로새서 1장 15-20절은 가장 초기에 부른 노래에 신학이 얼마나 담겨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성례는 세례와 성찬 때 주어진 가르침과 관련이 있었다. 여기서 주님이 베푸신 최후의 만찬에서 선포된 말씀(“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이나 로마서 6장 2-4절에 요약된 세례의 모습(그리스도께서 옛 생명을 죽게 하고 새 생명을 주셨다는 선포와 함께)을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 정통 교리가 있다. 이것은 신약의 정경이 나타나기 전에 매주 거행되었던 예배에 뿌리를 둔 것이었다. 교회가 그 뿌리를 알 수 있었던 것은 사도의 가르침이 예배 중에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정통 교리가 전수된 것이다. 반면에 영지주의적 가르침은 그 중요한 뿌리가 없음이 드러났다.

 


대럴 복(Darrel L. Bock)은 댈러스 신학교(Dallas Theological Seminary) 신약학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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