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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기도
고든 맥도날드  |  Gordon MacDon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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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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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사태가 터졌을 때, 나는 테러 현장으로 달려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세계무역센터가 우뚝하던 자리는 잔해와 혼란으로 어지러웠다. 경찰과 소방관들은 구부러진 강철과 깨진 콘크리트 위로 흩어져, 파묻힌 사람들을 찾거나 시신을 수습하고 있었다.

나는 충격과 슬픔에 빠진 구조요원들을 상담했다. 때로는 현장에 내려가 땅을 팠다.

나는 트라피스트회 수도사를 만나 우정을 나눈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는 날마다 갈색 수도복을 입고 하얀 허리띠를 매고 현장에 나타났다. 우리가 함께 걸어가면 사람들은―분명히 가톨릭교도였을 것이다―그에게 달려왔다. 그들은 청바지를 입고 있는 나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수도사 앞에 무릎을 꿇고 “신부님, 축복기도를 청해도 될까요?” “신부님, 죄를 고백해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그들은 왜 그런 부탁을 했을까. 그것도 그런 장소에서. 사고 현장 양쪽에 있는 건물이 언제라도 무너질 공산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공기가 유독가스에 오염돼 몸에 해롭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것을 개의치 않았다.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기면 생기는 것이고 죽으면 죽는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우리의 사명은 현장에 있는 것이었고, 그것이 우리의 안전보다 더 중요했다.

그래서 구조요원들은 수도사가 보이면 얼른 달려왔다. 테러 현장 같은 곳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청결한 마음과 하나님의 은총임을 그들은 알았던 것이다.

내 친구 수도사는 자주 사람들의 먼지 앉은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 그러고는 엄지손가락으로 사람들의 이마에 성호를 그었다. 그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수도복을 입고 싶었다. 나에게도 사람들이 찾아와 기도를 부탁할 테니까.

하루는 그 친구에게 물었다.

“뭐라고 기도하세요?”


“하나님의 평안과 예수님의 사랑과 성령의 능력이 임하길 축원합니다. 그대의 머리에 성호를 그으니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늘 기억하십시오, 하고 기도하지요.”

나는 그가 전하는 축복의 기도를 들으면서 우리가 있던 참혹한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그런 기도임을 즉시 깨달았다. 더욱이 모든 주일에 모든 교회도 그런 기도를 들어야 했다.

“신부님도 그런 기도를 자주 받으시나요?”

“언제 받았는지 까마득합니다.”

“제가 지금 기도해드릴까요?”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무릎을 꿇었고 나는 그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하나님의 평안과 예수님의 사랑과 성령의 능력이 임하길 축원합니다. 그대의 머리에 성호를 그으니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늘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테러 현장에서 기도는 세상을 바꾸었다. 인류가 인류를 상대로 참혹한 일을 저지를 때 하나님은 권능으로 구원하신다. 이때가 바로 목회의 순간이다. 바로 이런 순간에 모든 목사는 교우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런 기도가 세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CT

이 글은 고든 맥도날드의 리더십 "변화를 일으키는 기도"의 일부입니다


[수정:2015.03.11] [게시:201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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