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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고민을 들어줄 시간이 없다면...목자일까?목사에 대한 고정관념
케빈 A. 밀러  |  Kevin A. Mi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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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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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나를 조찬 기도회에 초청하는 분이 있다. 어떤 분은 자신의 성악회에 참석해주면 좋겠다고 하고 선교여행에 필요한 목회자 추천서를 부탁하는 분도 있다. 얼마 전에는 한 성도가 전화를 했다. 길 건너에 사는 이웃이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어서 너무 심란하다고 했다. 그 이웃이 우리 교회의 성도는 아니지만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면서 말했다.

   
 

“목사님께서 찾아가서 좀 도와주시겠어요? 제가 연락처 알려드릴게요.”

성도들이 내 어깨에 얹어주는 무언의 기대감이 있다. '목사님은 제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와야 해요.' 이것이 목사가 할 일이라는 것이다.

이를 좀 과장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헌금이 곧 내 사례비이다. 출판업계에서 일했을 당시 상사가 한 명 있었는데 직무기술서 상단우측에는 상사의 직함이 적혀 있었다. 교회의 경우에는 적어야 하는 이름이 수 백 개라 종이가 모자랄 것이다.

성도들의 부탁을 받으면 '일상적인 일에서도 목사인 나를 인정해주는구나'하며 대부분은 넉살 좋게 칭찬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죄송합니다.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라고 대답하면 상처받은 듯 서글프고 긴 정적 후 “아… 네, 알겠습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 정적의 무게가 나를 누른다. ‘도대체 왜 성도들은 내가 교회의 지도자라는 걸 이해를 못 하지?’ 목사라고 해서 목양 전체를 감당할 수는 없다. 다만 목양이 잘 이루어지도록 분명히 하는 것이 내 일이다. 이러한 의견이 교회 지도자들을 위한 다양한 서적과 세미나에서 지난 30년 동안 아주 강력하게 회자되었다.

안타깝게도 이 핵심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교회성장 관련 책이 그렇게 많이 출간되었어도 목사를 얌전히 전화심방 하는 사람으로 여기는 고정관념은 쉽게 사라지질 않는다. 이는 양에게는 목자를 필요로 하는 근본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은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줄 만큼 자신을 잘 알고 풀숲에서 헤맬 때 찾아와 주는 목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사라는 사람이 이런 기대감을 거부한다면 곧 양을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목사는 필요할 때면 언제든 달려와야 하는 목자라는 고정관념과 내 생각이 충돌했다. ‘성도 수가 늘면 기분은 좋지만 내가 수적인 성장만 원하는 걸까? 아니면 사람들이 다 목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 건가?’
목자로서의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 전가할 수 없는 일이다. 절박한 상황에 처한 성도와 만나거나 “사실 아무한테도 한 적 없는 이야기인데요…”라며 말문을 여는 성도의 고민을 들어줄 시간이 없다면, 그때 나는 더 이상 목자가 아니다. CT

Kevin A. Miller, Irritating Stereotypes That make me a better Pastor Leadership Journal 2014:봄
CTK 2014:07 "얄밉지만 진실이 들어있는 목사에 대한 세 가지 고정관념"


[수정:2015.04.07]
[수정:2015.02.23]

[게시: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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