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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시대를 헤쳐 나가려면[급류 시대]① 다시 철저한 성경 이해에 답이 있다
고든 맥도날드  |  Gordon MacDon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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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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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앤과 나는 14 피트짜리 카약 두 대를 갖고 있다. 카약이 으레 그렇듯이 우리 것도 화려하고 매끈하고 간편하다. 제조사가 호수나 잔잔한 강―이런 곳을 카약 타기에서는 정수flat-water[淨水]라고 부른다―에서 타기 좋게 설계한 것이다.

우리는 정수 카약 타기를 즐긴다. 메인이나 뉴햄프셔 주에서 나란히 노를 저으면서, 우리는 대화를 나누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한다. 가끔 강둑에서 말코손바닥사슴이나 사슴, 물새 같은 야생동물을 목격하기도 한다. 카약을 타면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기름 값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를 들면서 우린 자주 카약 예찬론을 펼친다. 그것도 꽤 진지하게.
물론, 세차게 흘러내리는 물살에 바위와 소용돌이와 암붕岩棚이 도사리고 있는 급류에서 타도록 설계된 카약은 따로 있다. 이런 곳에서는 배가 뒤집히기 십상이다. 급류 타기는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하는데, 이건 오히려 미친 짓에 가깝다.

급류에서 카약을 탈 때는 이야기를 하거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거나 야생동물 사진을 찍거나 하는 일 따위는 포기해야 한다. 카약이 뒤집히지 않고 제대로 전진하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기 때문이다.

잔잔한 호수에서 오후 한 나절 아내와 함께 카약을 타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러나 카약을 타고 급류를 헤쳐 나온 사람들은 온몸이 쫄딱 젖고 기진맥진한 채 배에서 기어 나온다. 그 사람들은 다들 재밌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비유를 들어 말하자면, 나는 정수 같은 세상에서 태어났다. 아 물론, 변화와 혁신도 있었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정도였고, 적응할 수 없을 만큼 심하지도 않았다. 목회를 시작하고 처음 5년간 나는 잔잔한 호수에서 유유자적 노를 젓는 것 같은 목회를 했다. 소소한 변화는 있었지만 큰 무리는 없었다. 마이크와 앰프, 스피커 시설을 들여 놓은 것이 큰 사건이라면 큰 사건이었다. 성가대 감독과 오르간 연주자에게 사례비를 지급하기 시작한 것도 꽤 큰 결정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주일 아침 교회 지하실에서 커피를 내리기로 한 것이었다. 이 발상에 놀란 교인이 여럿 있었고, 몇 사람은 r그  일 때문에 교회를 떠나기도 했다.

나는 신학 교육도 정수 같은 세계에서 받았다. 그렇게 말들은 안했지만 이런 생각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실제적인 기술을 배워라, 특정 신학 체계(그게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겠다)를 섭렵하라, 그리고 개인 경건 생활을 유지하라.  말하자면, '정수 타기 목회'flat-water pastoring를 교육받은 것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정수 시대에 맞게 설계된 목회 리더십이 작동을 멈췄다. 세상은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변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불안정했다. 모든 것들―조직, 사상, 제품, 심지어 지도자까지―이 갈수록 단명했다. 곳곳에서 바위와 소용돌이가 나타났다.

거시적 차원에서, 1960년대는 격변기였다. 끔찍한 암살 사건, 과학 기술 혁신, 도덕성 혼란, 국제 동맹 재편, 부정 축재와 빈곤의 심화가 이 시대를 장식했다. 좀 더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 휴대폰, 아이팟 같은, 실생활에서 중요한 기기들이 등장했다. 그래서 목회자는 상담자, 매니저, 기술자, 마케터 역할까지 해야 했다.

우리는 한 세대 만에 정수에서 급류로 들어갔다. 여기서 한 굽이 더 돌면 나이아가라 폭포가 기다리고 있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내 말의 요점은, 급류가 걱정된다면 지금이야말로 강가로 노를 저어 나가기 딱 좋은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당분간은 급류가 이어질 테니 말이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해 본다. 우리 가운데 누가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신학이나 영성, 방법론을 가지고 있을까?

물론 급류는 기독교 역사에서 새로운 것은 아니다. 삶의 속도가 극적으로 빨라지고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시대가 전에도 있긴 했다. 그때도 지도자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찾아내려고 치열하게 싸웠다. 예를 들어 보자.

루터. 루터의 시대는 활판 인쇄 기술 덕택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정보가 널리 확산된 시대였다. 신대륙의 발견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사람들이 비로소 자신을 개인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제도들은 부패했고, 그래서 사람들의 실제적인 필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루터 시대의 많은 사람들은 이와 같은 새로운 현실을 애써 무시하거나 부인했다. 하지만 루터는 달랐다. 그는 기독교 세계를 자극하여 신학과 교회에 신선한 혁신, 곧 개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급류 속에서 오히려 성공했다. 그는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사상과 영성을 발전시켰다.

웨슬리. 대부분의 성직자들은 산업혁명과 촌락에서 공업 도시로 인구가 대규모로 이동하는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간파하지 못했지만, 웨슬리는 그 변화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그는 말을 달려 사람들이 일하는 탄광과 시장, 항만 같은 곳으로 찾아가 그들에게 맞게 복음을 전했다. 그를 통해 회심한 민중들을 기성 교회가 받아주기를 거부하자, 웨슬리는 그 사람들을 모아 속회band와 반회class라는 조직을 꾸렸다. 당대의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던 웨슬리의 혁신적인 소그룹 사역은 오늘날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현재의 인물로는 하이벨스가 있다. 내 친구 빌은 루터나 웨슬리와 나란히 소개해도 될 만한 인물이다. 빌 하이벨스는 교회가 “구도자들”seekers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한 우리 시대 새로운 지도자라 할 수 있다. 나는 하이벨스와 그의 젊은 동역자들이 정수 교회flat-water church가 금과옥조로 여기는 규칙들을 하나하나 깨나가면서 기성 교회 근처에는 얼씬거리지도 않을 수많은 사람들을 믿음으로 이끈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루터와 웨슬리와 하이벨스는 때로 배가 뒤집히는 것도 개의치 않으면서 급류 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고 말할 수 있다. 결과는 어땠는가? 그 시대에 적절한 비전과 계획을 품은 새로운 사역이 일어났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급류 시대에 들어맞는 참신한 신학적 통찰과 새로운 영성이 탄생한 것이다.

책 좀 읽는 독자라면, 이 정도 역사는 훤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주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례를 통해 용기를 얻도록 해야 한다. 영적인 지도자로 부름 받은 모든 이는, 변화무쌍한 환경에 새로운 방식으로 적응하여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용기를 설교하고 가르치며 몸소 본을 보여야 마땅하다. 이런 의미에서, 브라이언 맥클라렌Brian McLaren이 그의 책 제목을모든 것은 변해야 한다!Everything Must Change로 붙인 것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그저 새로운 기술이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은 시대에 그리스도인 지도자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생각하고 적응할 것인지 철저하게 성경적으로 이해하는 것에서 변화는 시작된다. CT

고든 맥도날드 <리더십 저널> 편집인이며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IVP)의 저자

이 글은 급류를 헤쳐 나가는 리더십(고든 맥도널드, CTK 2009:1)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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