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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멸종 위기에 처했나?[감사의 달]② 표현하지 않은 고마움은 고마움이 아니다
고든 맥도날드  |  Gordon Mcdon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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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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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은 정말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감사가 넘치는 생활을 한다는 말로 골로새 교우들을 흔들어 깨운다. 그는 “뿌리를 박고…건설하며…믿음에 굳게 서서”라고 썼다. 이 부분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이어서 “감사가 넘치는 생활을 하십시오”라는 말을 덧붙였다. 고맙다고 말하는 것. 아낌없는 베풂이나 사랑, 인내, 용기가 아니라 왜 감사일까? 실은 나도 모른다. 다만 바울은 적극적인 감사의 힘을 견고하고 성숙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갖춰야 할 상위 덕목으로 여겼던 듯하다.

바울은 감사와 찬양을 동의어처럼 쓴다. 그는 로마 그리스도인들에게 쓴 편지에서 하나님께 영광도 감사도 드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영적 재난이 닥친다고 했다. 바울은 하나님을 만난 우리가 일하거나 지도하는 가족, 친구, 공동체, 조직을 망라하는 모든 관계의 핵심이 영광과 감사를 드리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 날 주님은 한센인 열 명을 고쳐주셨다. 아홉은 즉시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러 갔지만, 한 사람만은 치유의 현장으로 돌아와 예수님께 고맙다고 말했다.

누가는 그가 ‘사마리아인’이었다고 덧붙인다. 은혜를 모르는 나머지 아홉은 아마도 누구보다 먼저 감사해야 했을 유대인임을 우회적으로 말하는 것이리라.

예수님이 물으셨다. “아홉은 어디 있느냐?”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정말로 몰라서 물으셨을까? 아닐 것이다.

귀중한 선물을 받았을지라도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관계가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자들이 영혼에 새기길 바라는 마음에 예수님은 그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감사는 멸종 위기에 처했는가
우리는 손자가 세 살 때 피자도 사주고 요란한 자동차도 태워주려고 ‘척키치즈’(코인을 사서 여러 놀이기구를 이용하고 간단한 음식도 먹을 수 있는 대형 오락실/편주)에 데리고 갔다.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어 할머니가 손자를 차에 앉히고 안전띠를 매면서 “할아버지에게 고맙습니다, 해야지”라고 말했다.

침묵. 손자는 말이 없었다. 아내가 다시 “할머니 말 들었어? 할아버지에게 고맙습니다, 해야지.”

다시 침묵.

처음에는 뒤에서 들리는 둘의 대화를 모른 척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할아버지가 직접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잖아, 할아버지는 고맙다고 말하는 손자에게 맛있는 걸 더 많이 사준단다.”

또다시 침묵.

“할아버지 말 안 들려?” 나는 조금 짜증스럽게 물었다.

“으음.”

하지만 손자는 끝까지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짜증이 치솟았다.

“너, 할아버지 말을 무시하는 거니?” 나는 목청을 높였다.

“할아버지, 고마워요. 그냥 말하기 싫어서 그래요.”

세 살배기 아이의 입에서 나왔지만 어른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말이었다. 고맙다고 말하는 것을 힘들어하거나, 그런 말은 약자들이나 한다고 여기고, 그런 말은 아예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과연 그럴까? 표현하지 않은 고마움은 고마움이 아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속상한지 아는가? 고맙다는 말을 한사코 하지 않는 손자(지금은 스무 살이 됐다)의 성격이 집안 내력이 아닐까 해서다.

나는 어렸을 적에 고마움을 모르던 아이였다. 그 시절을 돌아보면 내가 사람들에게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여겼던 것도 같다. 결국 나는 목사의 아들이었으니까. 사람들은 부모님에게 친절을 아끼지 않았다. 나라고 그런 대접을 받지 못할 이유가 뭔가? 받을 것을 받는데 왜 고맙다는 말을 하나?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스물셋이 되기 전에 나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여러 사람의 이름을 일기에 써보았다. 명단은 꽤 길었다. 내가 고맙다고 말했던 사람을 추리니 명단은 짧아졌다. CT

고든 맥도날드
<리더십 저널>의 편집인이며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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