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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퍼의 눈으로 잠언을 읽다그 지혜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드러난다
정지영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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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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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바로 읽기
   크레이그 바르톨로뮤ㅣ성서유니온선교회
 

덜란드 총리이자 개혁주의 3대 신학자 중 한 사람이었던 아브라함 카이퍼가 잠언에 관한 책을 썼다면, 이 책처럼 쓰지 않았을까. 그는 “만유의 주권자이신 그리스도가 내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영역은 인간의 삶에서 한 치도 없다”는 자신의 영역 주권 사상에 근거해 삶을 위한 지혜를 담은 잠언을 분명 이렇게 해석했으리라! 보통 기독교적 처세술이나 격언 선집, 트렘퍼 롱맨의 말마따나 좀 더 세련되게는 성경적 상담의 원전 정도로 이해되어 적용되곤 하는 잠언의 바르게 읽기, 정확하게는 통합적 읽기(원제가 Reading Proverbs with Integrity이다)를 제안하는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이 생각을 했다.

2001년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 성경 본문의 최종 형태보다는 “본문 뒤편의 세계”와 본문을 누가누가 더 분쇄적으로 읽느냐에 관심을 둔 주류 신학에 맞서 저자는 잠언을 문학적, 신학적 통일성을 가진 한 권의 성경으로 읽어야 성경의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 내는 방법이라고 확신한다(이후 계속된 신학 연구 또한 그의 손을 들어 주는 듯하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잠언이 그리스도인에게 들려주는 지혜란 종교적이고 사적인 영역에 국한되지 않으며, 삶의 모든 영역과 일상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구체적인 지혜임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일상 활동 가운데서 나타나는 것, 하나님 앞에서 사는 인생에 대한 광대한 비전이라고 말한다(‘비전’이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그리스도인의 비전」에서 미들턴과 왈쉬가 말한 ‘세계관’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면서 그는 진보 신학의 ‘부절적한’ 성경 읽기를 비판함과 동시에 견실한 창조 신학에 뿌리 내리지 않은 채 잠언을 절대화하고(창조질서에 대한 강조 또한 저자의 신학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대목이다),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단편적으로 활동하는 복음주의자들의 ‘불충분한’ 성경해석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지적하고 친절하게 교정해 준다. 사실 그 대표적인 예로 내가 속해 있는 출판사의 책을 언급한 대목은 따끔하다 못해 아찔했다.

잠언 바로 읽기는 교회와 기독교 공동체, 그리스도인의 건강한 신학적 토대 마련과 나무를 보기 전에 숲을 볼 수 있도록 기획된 성서유니온선교회 ‘SU 신학총서’의 첫 책으로 구색이 잘 갖춰진, 준비 중인 다른 도서들도 기다리게 만드는 매력 넘치는 책이다. CTK

정지영 IVP 편집2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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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keun Lee
크레이그 바톨로뮤가 쓴 [잠언 바로 읽기](성서유니언)에 대한 IVP 정지영 편집장님의 서평. 서평은 쓰라고 주어진 분량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띨 수가 있다. 이 서평은 A4 용지 반장 조금 넘는 분량의 서평을 쓰라고 했을 때, 어떻게 가장 '바삭비삭하게'(crispy) 쓸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이다. 중요한 핵심특징을 '콕 집어' 잡아내면서도, 이를 다른 책과 '번쩍' 비교하고, 마지막으로는 '자기' 이야기(그러니까, 일종의 적용)를 하는 식이다. 물론 이 정도 서평을 쓰려면 내공이 필요하다. 역시 물론 그 내공이 길러지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연구와 재능과 헌신이 필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2015-06-18 12: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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