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종교 시대의 영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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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종교 시대의 영혼들
  • 조성돈
  • 승인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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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교회는 어떻게 무엇으로 다가가야 할까
 

‘종교 없음’이라는 책 제목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는 분의 추천으로 이 책을 구입했을 때만 해도 이 책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다 알지 못했다. 종교사회학 책으로서 조금은 도발적인 의미인 줄 알았다. 그러나 상당히 복음적인 방향을 가지고 있었고, 그 제목은 그렇게 도발적인 의미는 아니었다.

‘종교 없음’은 미국에서 2008년 조사한 ‘미국인 종교 성향’에서 종교를 묻는 항목에 ‘종교 없음’None이라고 쓴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이 책의 원 제목은 ‘The Rise of None’이다).

문제제기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 ‘종교 없음’을 표시한 사람이 이제 19.3퍼센트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최근 급상승의 기류를 탄 결과라고 이 책은 보고하고 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15퍼센트였던 이 비율이 4년 만에 이렇게 뛰어 오른 것이다. 이는 분명 미국 교회에 충격을 줄만 했다고 본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 이유를 무엇보다 다원화된 포스트모던 문화에서 찾고 있다. 진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 사회에서 진리를 이야기하는 종교는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여기서 그는 지식의 민주화를 이야기한다. 지식이나 진실이라는 것이 사실과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은 진실도 다수결로 결정된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개념으로 ‘위키알리티’를 쓰고 있는데, 이는 진실이라는 의미의 ‘리얼리티’와 온라인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위키페디아’의 합성어이다. 즉 진실은 다수의 의견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의미이다. 바로 이런 세상에서 절대적 진리인 종교를 주장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시대에 전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195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복음은 직접적인 선포를 통해서 이루어졌고,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공동체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2010년 이후부터는 ‘대의’가 최선두에 서게 되었다고 한다. 즉 불신자들에게 교회가 이 사회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대의, 빈곤 퇴치나 성매매 여성 구출 활동과 같은 선행을 행할 수 있는 제안들이 먼저 이루어진다면 사람들은 참여할 것이고, 그것이 공동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종교사회학적인 분석에 더해서 복음주의적인 해석과 제안을 갖추고 있는 보기 드문 수작이다. 현대를 이해하고 한국 교회의 미래를 논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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