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지상주의의 위험
상태바
사명지상주의의 위험
  • 고든 맥도널드 | Gordon Mcdonald
  • 승인 2020.0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고의 대의명분조차 파멸을 부를 수 있다

 

사랑해서 하는 일

다소 문란하게 살았던 코미디언 로빈 윌리엄스는 (현대판 수도원이라고 하는) 재활원에서 두 달 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배운 것을 뉴스 앵커 다이앤 소여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랑을 받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전부다.” 사명지상주의의 이면에도 이런 것이 있지 않을까? 세우고 키우고 자라면, 이 모든 선한 일을 하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 업적이 클수록 사랑도 커지지 않을까?

내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 청년일 때 기독교로 개종한 리더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을 나쁜 습관과 지독한 중독에서 해방시킨 복음을 사랑한다. 그들은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시작한다. 그러나 개종의 체험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가는 길에 닥치는 모든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목회 사역 초기에 불평불만과 싸워야 했다. 왜 교인들이 빨리 늘지 않을까? 왜 사람들이 더 모이지 않을까? 다른 교회가 잘 된다는 말을 들으면 경쟁의 악령과, 심지어 시기의 악령과 싸워야 했다.

내 아버지는 20대 초반에 설교자로 성공하셨기 때문에 나는 아버지와 나를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나는 사명지상주의에 감염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나는 메이어의 일화를 읽게 되었다. 그는 무디의 노스필드 대회에서 매년 여름 꽤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다. 어느 날 캠벨 모건이라는 탁월한 청년 설교자가 오는 바람에 메이어의 청중은 모건에게 몰려갔다.

“힘들지 않으세요?” 누군가 메이어에게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매일 그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니, 다 잘되네요.” 나처럼 어린 청년이 읽어야 할 강렬하고 통찰력이 있는 이야기였다.

다음은 다른 책에서 소개했던 이야기다. 유명 목사가 와서 말씀을 전하는 저녁 연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나는 그를 무척 존경한다. 내가 참을 수 없었던 건 그를 소개하는 말이었다. “오늘 저녁 우리에게 말씀을 전하실 목사님은 열흘 전에 싱가포르에 계셨습니다. 이튿날 목사님은 호주에 가셔서 세 도시에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비행기를 타고 호놀룰루에 가셔서 세미나를 인도하셨습니다. 주일에는 시무하시는 교회에서 설교하셨습니다. 월요일, 목사님은 모 대학 이사회를 주재하셨습니다. 화요일, 시카고에서 말씀을 전하시고, 목요일 뉴욕에 계셨고, 오늘밤 보스턴에 오셨습니다. 책을 40권이나 쓰셨고 8개 이사회 이사로 계시면서 세 조직의 수장이십니다.”

내가 핵심을 전하려고 조금 과장한 점은 인정한다.

나는 소개말을 들으면서 소리치고 싶었다. “적당히 하세요. 우리가 그걸 다 알 필요가 있어요? 여기 있는 젊은 목사들이 다 자기 처지를 한탄할 겁니다. 모두 자기 생활에 불만을 가질 겁니다. 열흘 동안 그 정도 일도 하지 못하면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할 겁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사명지상주의를 묵과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제자들이 가난한 자, 어린이, 약한 자, 부도덕한 자들에게 둔감하면 호통을 치시며 사명지상주의의 싹을 자르셨다. 그분이 야곱의 우물가에서 한 여인과 중요하게 말씀을 나누실 때 제자들이 받았던 충격을 기억하는가?

그들은 그날 음식을 구하러 수가 마을에 가서 달랑 먹을거리만 가지고 돌아왔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마을에서 가장 천한 주민과 이야기를 하심으로써, 영적으로 말하자면, 마을을 뒤집어놓으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빈민과 천민들을 만나지도 않으면서 그들에 대해 토론하고 프로그램을 짜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사마리아의 어느 소읍에서 하룻밤 묵을 곳을 구하지 못하고 쫓겨났을 때 예수님은 사명지상주의에 대처하셨다. 어떤 제자들은 분풀이를 하려고 하늘에서 불을 내리자고 제안했다.

사마리아의 소읍 따위가 어떻게 예수님과 제자들을 멸시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에게는 큰 사명이 있다. 그러니 핵으로 쓸어버리자! 예수님은 (사실상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의 임박한 십자가에 대한 가르침에 반대할 때도 사명지상주의의 냄새가 난다. 그를 비롯한 제자들은 예수님이 왕좌에 앉기를 바랐지 십자가를 지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들은 권력과 명예를 보았다. 그분은 사랑과 희생의 힘을 보셨다.

특권, 권세, 화려한 인맥, 지배력, 세력가들의 환대, 자랑. 제자들이 움켜잡으려고 했던 것들이 오늘날 우리를 유혹한다. 제자들은 그리스도를 좇아 산 지 3년이 되어서야 이런 것들을 대부분 버릴 수 있었다.  [전문 보기 : 사명지상주의의 위험]

 


고든 맥도날드(Gordon MacDonald)는 <리더십 저널>의 편집인이며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한국 IVP 역간) 등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