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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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탈출하다
  • 요셉 김
  • 승인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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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망 속에서 찾은 희망은 어디서 온 것일까.

Photo by Peter Murphy어떤 면에서는 북한에서 자란다는 것은 생각보다 평범하다. 나에게는 항상 사랑을 아끼지 않으셨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셨고, 나를 끊임없이 돌봐주던 누나도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잠자리를 잡기도 했고, 텔레비전 만화를 보려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기도 했다.그러던 1995년, 전무후무한 대기근이 북한을 덮쳤고, 내 어린 시절의 달콤한 특권은 사라졌다.열두 살이 되었을 때, 굶주림 때문에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우리 집은 빚을 갚느라 남의 손에 넘어갔다. 그 해, 어머니는 식량과 돈을 구하기 위해 누나와 함께 중국으로 도망갔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고, 어머니는 혼자 돌아오셨다. 어머니가 누나를 노예와도 같은 어린 신부로 팔아넘기셨던 것이다. 젊은 탈북 여성에게 흔히 일어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도 했다. 어머니는 집에서 기다리는 나보다 중국에 있는 누나가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내 생각에 어머니는 성매매가 무엇인지조차 모르셨던 것 같다. 중개인 대부분은 중국 남성과 결혼하면 얻게 될 혜택에 대해서만 강조하기 때문이다. 어머니뿐만 아니라 많은 탈북 난민들이 이처럼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을 해야만 했다. 이후 어머니는 몰래 중국과 북한을 오갔고, 그러다가 북한 정부에 잡혀 수용소에 가게 되었다.가족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는 길거리를 전전하며 살았다.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을 가능성은 점점 희미해졌다.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 내가 정의를 내리기도 전에, 다른 사람들이 나의 정체성을 이렇게 정의했다. 노숙자, 고아, 그리고 거지. 내가 장마당에서 음식을 파는 곳으로 다가갔을 때 그들은 나를 마치 파리를 쫓아내는 것처럼 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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