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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뿌리내린 목회자" 유진 피터슨성도들의 세상, 일터에서 그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라
J. R. 브릭스, 유진 피터슨  |  J. R. Brig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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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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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들의 목사’로 알려진 유진 피터슨 목사가 10월 22일(현지 시각) 85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Let’s go.”라는 말을 남기고 미소를 지으며 떠난 유진 피터슨 목사는 목회자이자 학자이며 작가로서 네 세대에 걸쳐 교회 지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사역과 삶을 추모하며, 3년전 그가 남긴 인터뷰 기사를 올립니다. [유진 피터슨-J. R. 브릭스 목사: '목회자의 소명과 영혼으로 지도하는 방법']

 

목회자들의 상태를 볼 때, 무엇이 염려스럽습니까?

가장 안타까운 것은 ‘야심’이 너무도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 목사들의 평가 기준이 세상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성경의 상상력을 상실하지 않았나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우리 목회자들이 삼위일체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삼위일체는 하나님이 전적으로 관계의 하나님이심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삼위 하나님 가운데서 다른 위격과, 우리와 관계를 맺지 않으시는 위격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이와 같은 관계의 실재에 깊이 잠기지 않는다면, 이 세상의 가치가 우리를 잠식할 것입니다.
 

목사로서의 역할을 이해하게 되는 데 교인들이 영향을 끼친 부분은 무엇입니까?

교인들은 저를 기도의 사람, 대화의 사람으로 대했습니다. 그들이 문제를 가지고 찾아와도 저는 그 문제를 직접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도록 했고, 그렇게 두세 번 만나다 보면, 놀랍게도 아무 문제도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들은 문제를 안

   
 

고 있어야만 나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문제가 나의 관심을 끌지 못하니까, 적어도 그들이 예상한 방식으로는 관심을 끌지 못하니까, 오히려 대화가 더 깊어지고 친밀해지는 것이지요. 제 생각에는 교인들에게 우리 목회자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처음에는 그들을 실망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은 그들에게 집중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말할 때 이렇게 기도하는 것과 관련 있습니다. ‘주님, 이 사람이 지금 제게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러면 문제 너머에 있는 더 흥미로운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알다시피 사람들은 재미가 없기 때문에 문제를 만듭니다. 남들이 자신을 보고 안쓰러워하고 도와주기를 바라지요. 하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친구입니다. 목회자인 우리가 교인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문제’라는 관점에서 인식하게 하면, 우리 생각 안에서도 그들은 ‘문제’가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들을 고쳐야 하고, 이것은 소명의 죽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기 창밖 나무에 노랑아메리카 솔새가 지금 막 앉았네요.
 

누군가의 문제를 넘어 그와 더 깊이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경우가 있는지요?

우리 교회에 자녀 둘을 둔 젊은 여성이 있었는데,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계속 병원에 가서 약 처방을 받았는데, 결국 의사가 이렇게 말했지요. “가서 정신과 의사를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야기 나눈 것보다 문제가 더 깊은 것 같습니다.” 그녀는 사나흘씩 병원에 입원하곤 했습니다. 병원에 심방을 했을 때 물어 보았습니다. “제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습니까?” 그랬더니 이러는 겁니다.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겠어요?” 너무 놀라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습니다. 그때까지 저더러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거든요. 이렇게 대답했지요. “물론이지요. 저도 그렇게 해 드리고 싶네요.”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상담사 노릇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요. 기도의 사람이 되어서 사람들을 그 안으로 초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일이 그녀를 낫게 했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그 일 이후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약도 끊고 아주 활력 넘치는 여성이 되었지요.

사람들에게 기도를 가르치는 것보다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훨씬 더 큰 만족감을 줄 것입니다. 문제 해결의 결과는 금방 입증되니까요. 부부 관계가 회복되고 가출했던 자녀가 돌아오고 하지요. 물론 실패하는 경우도 많지만, 해결이 되면 그걸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도의 경우에는, 그 결과를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기도는 내면화의 과정이고 여러 해에 걸친 일입니다. 기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성령님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지 싶습니다.

 

‘CEO 모델’이라고 이름 붙이시면서 비판하신 사역이 있는데, 혹시 그렇게 목회하고 싶은 유혹을 받으신 적은 없는지요?

그런 유혹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 분들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유명 인사들이 많이 모인 교회 문화에서 자랐습니다. 제 이름을 기억하는 목사를 본 적이 없어요. “[이름 대신에] 젊은이, 오늘 자네 영혼은 어떤가?” 이렇게 묻는 목사님들에 신물이 났지요. 당시 저는 호르몬만 왕성할 뿐, 제게 영혼이라는 게 있는지 조차도 모를 때였으니까요.

어떤 면에서 저는 그런 나쁜 사례들 때문에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제게는 아주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주 경쟁적인 사람이거든요. 저는 주로 스포츠와 학문의 영역에서 경쟁심을 통해서 제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잘해 보겠다는 야심으로부터 교인들과 관계 중심의 목회로 전환한 것은 저로서는 정말 대단한 일이었지요.
 

경쟁심이 목사가 된 후에도 계속해서 남아 있었습니까?

처음에 시작할 때는 아드레날린과 야심이 넘쳤지요. 열심히 일했습니다. 모금도 해서 비싸지는 않지만 예술적인 아름다운 교회 건물도 지었고요. 열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심방을 가서 물어보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제가 마음에 안 드는 말을 했습니까?”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아닙니다, 목사님. 우리 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 이렇게 교회를 지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6개월 만에 교인 수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노회장에게 가서 물었지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건축 캠페인을 또 하나 시작하세요.”

“말도 안돼요.”

“미국 사람들은 그런 동기밖에 몰라요. 목표가 있어야 해요. 목표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막 건축 캠페인을 마쳤는데요. 이제 막 교회를 지었는데요.”

“아무 상관없습니다. 내 말을 믿어요. 목표만 정해주면 됩니다.”

그와 헤어지면서 그렇게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몰랐고,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면, 그냥 내가 편안해 하는 일을 하자. 설교하고, 심방하고, 우리 집에 초대하고.’ 그게 다 좋은 일이긴 한데 그것도 지치더군요. 제 자신이 마치 애완견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누가 원반을 던지면서 ‘잡아와’ 하면, 달려가서 잡아오는 걸 되풀이 하는 꼴이군.’ “가서 잡아”는 제가 아주 잘 아는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가서 잡아오는 일은 아주 많이 했지만, 가만히 앉아 있는 법―“앉아 있어”―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결국에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묻지 않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어떻게 내가 맞출 수 있을까?” 묻기 시작했지요. [전문 보기: 관계에 뿌리 내린 목회자]


INTERVIEW by J. R. Briggs, “The Relationally Grounded Pastor” Leadership Journal 2015 봄; CTK 2015:7/8

 

[게시: 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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